광교산, 백운산 찍고 청계산까지

[재찌아빠(류배희)]

지난 주말 수원 경기대 정문에서 출발하여 양재까지 광교산-청계산 종주 산악
달리기 훈련에 참가하였읍니다. 모두 처음 뵙는 달림이 들이 었고 모두들
울트라 200Km를 뛰어 보신 분들 이고, 두분은 한반도 횡단 마라톤 완주자
였읍니다.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 자랑하고 싶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한마동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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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명 : 광교산, 백운산 찍고 청계산까지 (분류 : 초보 달리기) 
 
요약 : 광교산 - 청계산에서 5시간 41분 1초 (09:07 - 14:48:1) 동안 25km 크로스컨트리 훈련 실시 (페이스: 13'38"/km, 속도:4.4km/h, 착용 운동화: GT-2080(20040831)) 
 
 

에고 에고 이렇게 야속할 수가...
체력이 다해서 처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기에 그나마 위로가 된다. 고맙게도 갈림길에서 기다려
주신다. 헉헉!! 도착했다. 자 다시 말없이 출발!!
힘내라고 하시지만 야속하기만 하다. 고수들은 쉬었지만
이 초보는 몇초간도 쉬지 못하고 다시 발걸음을 내딪었다.

지난 춘천에서 풀 뛰고도 발목과 다리 근육들이 비교적 괜찮아서
내심 자랑스럽기도 하고 대견했는데... 이번 산행에서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산행후 만 이틀이 지났건만 계단
만 만나면 고통스럽다. 걷는 것은 견딜만 한데 내리막길이나
내려가는 계단만 만나면 찌릿한 고통을 느낀다.

산능선님, 어디서도 산다님, 엄지님 등 나까지 8명이 출발
했는데 신병교육시키시는 건지 6시간 계획에 5시간 40분만에
도착했으니 좀 빠른 페이스로 달리신것 같다.ㅜㅜ 이번 산
행동참의 목적중에 하나인 길 알아 놓기는 물건너 가버렸다.
길을 눈에 익히기는 커녕 숨쉬기도 바빴고, 물먹을 시간도 부
족했다.

출발후 서너시간까지는 쫒을 만 했던것 같다. 물론 가면서도
지금 내가 거의 체력이 90%이상의 속도로 쫒고 있다고 느끼면서 이
렇게 가면 얼마 못가서 힘들어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다.
거의 체력이 다해서 포기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할 무렵 산능선님께서 사주시는 막걸리 한잔은
정말 힘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취권으로 가는 거야' 마치
내 머리속에 생각을 보시기나 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국사봉을 오르는 언덕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언제
이와 같은 속도로 뛰어 볼 수 있을까? 나의 체력은 벌써 바닥이
났는데 얼마나 왔는지 얼마나 더가야 하는지 남은 길은 험한
지 고개가 몇개가 남았는지... 아는 것이 없어 답답하다.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 볼 시간도 없을 뿐더러 벌써 내빼셔서
옆에 아무도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숨이가빠 물을 수도 없겠다.
그저 앞만보고 갈뿐...

드디어 뛸 수 없는 상태까지 왔다. 초반에 휴식이었던 내리막
이 이제는 내리막만 만나면 허벅지근육이 난리고, 오르막은 또
종아리근육이 난리다. 옥녀봉에서 선배님들 말씀이 이제는 굴러서
도 갈 수 있단다. 완주의 행복이 눈앞에 있건만 양재까지의 길은
그 어떤 길보다 그 시간엔 길다.

완주했다. 모두들 박수쳐 주시며 축하해 주신다. 또다른 경험을
하고 행복을 느꼈다. 식사하면서 산능선님께 '다음에 또 뛸때는..'
하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다고 하자 안 믿으신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한번 뛰어보고는 다시는 함께 뛰지 않았었나 보다.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가슴 한가득 뿌듯한 무언가를 담고
실실 나오는 웃음에 행복을 느끼며 늦은 휴일을 즐겼다.
이 초보와 함께하시느라 고수님들 고생 많으셨읍니다. 고맙습니다.

자기야! 나 완주했어! 아내가 가장 기뻐한다.
이겨울이 가기전에 혼자 천천히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어산다님께서 작성하신 구간기록>*****

시간-Lab-누적시간
09:07 00 00:00 반딧불이 화장실(경기대 후문)
09:45 38 38:00 광교산 형제봉
10:10 25 01:03 광교산 시루봉(광교산 정상)
10:37 27 01:30 백운산 정상
11:15 38 02:08 바라산재
12:12 56 03:04 하오고개(중간 점심 식사)
12:45 33 03:37 청계산 국사봉
13:03 19 03:56 청계산 이수봉
13:45 42 04:38 청계산 매봉
14:13 28 05:06 청계산 옥녀봉
14:47 34 05:40 양재동 밤나무골

[이성미]

와~~대단하신 재지아빠~~홧팅!!!!일내시겠네///

[친친]

당췌 그런 정보들은 모두 어디서 얻으시는건지... 나두 하고싶당.으~~~축하 드린다요 째찌 아빠님...홧팅~````

[써젼~(윤진규)]

재찌아빠님 부러버요. 항상 건~달이요........

[김영준]

그 동안 안 보이시더니 그런 내공을 쌓고 계셨군요.부상 조심 하시고,류배희님 화이팅!!!! 후다닥-

[푸른잎부부(현정훈)]

사진은 최고수에 수장 같으세요..ㅎㅎ ...재찌아빠..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