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노동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철회하라"
"文대통령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포기하는 것"
"노동자와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 일방 처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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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공).2018.3.16 © News1 |
서비스산업 노동자들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방안이 논의되는 데 대해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고 무위로 돌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은 16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적용 등 사용자단체의 주장을 정부·여당이 손들어주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서비스연맹은 "최저임금법의 근본 취지는 노동자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당사자인 노동자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노동존중사회'를 말한 정부가 실제로는 철저히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박가영씨(31)는 "면세점 내 어떤 회사는 기본급에 수당을 편입시켜 최저임금 이슈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다"며 "결국 회사의 편법으로 직원의 임금은 오르지 않고 최저임금 인상과 전혀 무관해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센터 전화상담사 이윤선씨(44)도 "최저임금 산입범위 문제가 나오자 회사는 발빠르게 움직였고 결국 우리 전화상담사들의 월급은 동결되거나 몇만원이 오른 게 전부"라며 "고객의 폭언이나 협박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를 감당하면서 받는 월급이 최저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서비스연맹은 기자회견 이후 서비스산업에 종사하는 최저임금 노동자 6563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하고 당 관계자와 20분쯤 면담을 이어갔다.
서비스연맹은 "의견 전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노동을 배제한 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일방적으로 처리한다면 3월24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 집중해서 우리의 의견을 보여줄 것"이라고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