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경제습관은 어떻게 길러줘야 할까.
출판그룹 김영사가 운영하는 학부모 포털 부모2.0(www.bumo2.com)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학부모 10명 중 8명(77%)은 저금통, 통장 등을 통해 저축습관을 길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김성엽 하나은행 상품개발2부 부장은 "통장에 돈이 찍히는 기쁨을 알게 하면 자연히 돈을 잘 모으게 된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금융기관에는 '아이라서 더 행복하게 만드는' 어린이 우대(전용) 금융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당장 자녀의 손을 잡고 금융기관을 방문해 돈이 쌓이는 기쁨을 알게 하는 것은 어떨까. 김 부장은 "부자 고객들을 보면 자주 자녀들을 데려와 자연스레 금융기관과 친숙하게 만든다"고 귀띔했다.
◆자녀 명의 통장으로 '소유'의 기쁨 가르쳐요
흔히 부모들이 자녀 경제교육을 시작하는 시기는 보통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시점. 이때는 자기 명의의 예적금통장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 경제교육의 효과가 크다.
황소영 신한은행 개인고객부 과장은 "아이들이 자기의 통장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아이의 이름을 새긴 통장을 만드는 것이 자녀 경제교육의 첫걸음"이라며 "유아시기에는 어려운 재테크의 개념보다는 단순히 돈이 차곡차곡 쌓이는 경험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새싹사랑적금'은 8자 이내에서 부모 또는 자녀가 원하는 문구를 직접 넣어 만들 수 있다. 'ㅇㅇ야 부자돼라', 'ㅇㅇ야 사랑해' 등의 문구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설날, 어린이날, 추석에 모은 용돈을 저축할 경우에는 0.1%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되고 계좌 잔액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국민은행의 정기적금 통장인 '캥거루통장'은 자녀명의 통장에 기념 문구를 20자 이내로 넣을 수 있고, 가족사진 또는 기념사진을 부착하여 더욱 의미 있는 선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이웃사랑도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기부통장이 된다. 고객과 은행이 계좌당 1000원 이상 금액을 매칭그랜트(Matching-Grant)형식으로 기부금 조성해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 적금'은 다자녀 가정에 특히 유리한 상품. 기본 금리는 연 4.40%(3년제 상호부금 자유적립식)이지만 셋째 아이 이상일 경우에는 우대금리를 0.3%포인트 적용한다. 장래 희망 대학에 입학하면 특별금리 2%도 준다.
우리은행의 '마미안심예금'은 가입 초회 입금이 5만원 이상이면 이후 횟수 제한 없이 원단위로 입금이 가능한 자유적립식예금. 지문자동검색시스템을 적금상품에 접목시켜 미아발생을 사전에 예방함은 물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자녀안심보험 가입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단 만 10세 이하 자녀만 가입할 수 있다.
◆'어! 코스피가 보이네' 펀드로 투자 교육
신동일 국민은행 압구정PB팀장은 현재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인 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도록 했다. 이후 1000원 이하의 소액은 지갑에 넣어두고, 1만원 단위는 입출금통장에 넣게 하고 10만원 이상은 펀드에 투자하도록 금액에 따른 3단계 분산 전략을 폈다.
이러한 펀드 투자 이후 신 팀장의 자녀들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경제 뉴스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아! 내 통장의 돈이 떨어졌네'하고 올라가면 돈이 불어났다고 좋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린이펀드는 운용 면에서는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운용 보수가 비교적 저렴해서 좋다.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매력적이다.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 펀드'는 매학기 방학마다 '중국 상해'를 현지 방문해 교육과 체험 기회를 갖는 '글로벌 리더 대장정' 해외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SH자산운용의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펀드'는 매주 경제레터를 발송하고 후원기금 출연을 통해 경제캠프 운영 등 어린이 경제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NH-CA자산운용의 '아이사랑적립식주식형펀드'는 농촌 체험활동과 청소년 경제도서 지원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투신의 '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에 가입하면 영어마을캠프 참여와 유학설명회 등에 도전해볼 수 있다.
KB자산운용의 'KB 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펀드 내 기금 적립을 통한 서울대 어린이병원 희귀난치병 환자 후원 및 어린이 투자기업 방문 이벤트,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투자자 설명회 기회 등을 준다.
◆장기투자에는 원금 손실 걱정없는 '변액연금' 으뜸
자녀에게 장기투자의 긴 안목을 길러주고 싶다면 어린이변액연금에 눈을 돌려보자.
김성엽 하나은행 상품개발2부 부장은 "특히 자녀들에게 투자를 가르칠 때는 손실에 더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므로 10년 이상이면 원금이 보장되는 어린이변액연금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단 어린이변액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계약자는 부모가 된다. 대신 대다수 상품들이 자녀가 성인이 되는 20~28세 사이에 부모에서 자녀로 계약자를 변경할 수 있다.
삼성생명의 ‘무배당 우리아이 변액교육보험’은 교육자금을 마련을 위한 저축성 상품으로 목적 교육자금에 따라 1종(대학 등록금 목적, 19세 교육자금 지급 개시), 2종(대학원 등록금, 유학자금 목적, 25세 교육자금 지급 개시)으로 나누어진다.
교보생명의 ‘교보아이미래변액유니버셜보험’은 하나의 계약으로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고, 자녀의 독서 습관을 키우기 위한 교보 에듀케어서비스가 제공된다.
금호생명의 ‘스탠바이 우리아이 유니버셜 저축보험’은 태아부터 가입이 가능하고, 아이들의 질병, 골절, 화상, 영구치아 상실보장 등 치료비를 보장한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그룹 공동으로 변액보험과 금투자 상품, 수익증권 등으로 구성한 다양한 어린이상품인 '키즈 앤 틴즈(Kids & Teens) 클럽'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는 부모들이 주로 적금이나 일부 보험상품을 통하여 자녀 명의 용돈이나 교육비 적립을 해 왔으나, 키즈 앤 틴즈 클럽은 예금, 적금, 금투자, 수익증권, 변액보험등 다양한 상품구성을 통해 자녀 교육비 마련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