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되기 전에 현식 형이 전화를 해 두방산에 갈거냐고 한다.
바보를 흔드니 싫단다.
혼자 나가기는 어중간하다.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 새해 첫날부터?
그도 안 간다하니 미안하다.
6시 반이 지나 한번 더 바닷가라도 다녀오자고 권유한다.
그가 일어난다.
찻길로 올라서니 동쪽 하늘이 벌써 붉어진다.
4차로에는 고흥쪽으로 들어가는 차들이 이어진다.
계매에서 왕주로 돌아간다.
선정은 나무가 좋지만 방향을 틀어야 하니 정면으로 볼 만한 지점을 찾는다.
마을 위 길가에서 사진한번 찍고 있는데 앞질러 간차가 아래로 내려간다.
주암마을 바닷가다.
사람들이 정자에 서 있고 차들도 오기 시작한다.
바닷가를 걸으니 차 안에서 잠잔듯한 이들이 나온다.
배가 오가고 새들이 남으로 날아간다.
난 새해에 뭘 바라고 있는가?
관용 하심 근면 용기???? 건강 가족
화를 덜 내면 좋겠다. 좋은 사람 되려는 욕심?
내 스스로 다짐한 일에 게으르지 않아야 하는데, 이제 편해져도? 뭐 항상 농땡이이면서!
해는 서서히 떠 오른다.
바다가 점차 환해지자 사람들이 떠나간다.
새해 떠 오르는 해를 보면 우리는 새로워지는걸까?
오후에 페북을 보니 현식의 두방산에서 기도하는 사진이 보여 다행이라 하면서도
동행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