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회는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특위구성을 합의하고 18명의 조사위원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 조사위원으로 보임된 새누리당 의원들 면면은 꼭 알아둬야 하는 문제라서 정리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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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성 |
권성동 : 여당측 간사랍니다. 변호사로 이명박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을 지내다가 강릉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재선의원입니다. 변호사 출신이라서인지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 여야합의를 “법적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일 CBS 라디오에 출연, “여야 원내대표도 다 법의 지배를 받아야 되는데 (국정원 국조는) 법을 위반해서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정조사를 해보지도 않고서 “실효성도 없는 국정조사를 하는 건 결국 정체공세”라고도 했습니다. 혼자서 이미 결론을 다 내린 것입니다. 이런 이를 간사로 선임한 새누리당의 내심 알만하죠? ‘합의는 했는데 깽판은 치고 싶다’ 이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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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
김태흠 : 현재 원내대변인인데 이분도 입이 상당히 걸죠. 우선 원내 대변인은 직제 상 원내대표의 대변인입니다. 그런데 자기가 대변해야 할 원내대표가 합의한 국정조사에 대해 “(여야 국조 합의는)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대로 보지 않고 정치적인 생각만 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주장, 법적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자기상관인 최경환이 법적으로 무식하다고 한 거나 진배없습니다.
이 김태흠의 말이 나오자 홍지만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는 국회법을 위반했다”고 했죠. 흐흐흐 그러니 새누리당이 시끄러워졌죠. 이윽고 몇 시간 후 새누리당은 다른 대변인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면서 “권성동 의원의 주장을 전하려던 것이 대변인 말로 와전되었다”고 변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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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
이철우 : 국정원 출신이신 이분의 야당에 대한 적개심은 매우 깊습니다. 물론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및 국가안전기획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얽혀진 악연 때문에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치고 야당에 우호적인 인사 드뭅니다.
하지만 이분은 특히 적개심이 강한 인물입니다. 특히 노무현의 NLL포기발언이 사실이 아님이 이미 밝혀졌음에도 "NLL 포기 발언이 있는 지 없었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유치원생도 알 수 있는 군사경계선까지 물러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자 땅을 팔아먹는 행위"라고 강변하고 있죠. 이런 분이 친정을 조사하는데 위원으로 보임되었습니다. 당근 이분이 국정조사에서 하실 일은 우리 답을 알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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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
김재원 : 친박핵심으로 박근혜 대선캠프 대변인으로 임명된 지 하룻만에 기자들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변인직을 사퇴했던 인물이죠. 그는 앞서 인혁당 사건과 5.16 등에 대한 ‘박근혜 후보 과거사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기사화 되자 캠프가 뒤숭숭했습니다. 그래서 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있던 김재원에게 고위 당직자께서 확인전화를 했습니다. 말은 확인전화인데 꾸지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이 전화를 받은 김재원은 만취상태인 상태에서 꼭지가 돌아버렸던 것 같습니다.
당장 같이 있던 기자들에게 “사적인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로 정보보고를 하느냐”며 “너희들 정보보고를 내가 다 알고 있다.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고 큰소리를 쳤습니다. 또 기자들을 한명씩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가 정보보고를 했느냐”고 따지기도 하고 “병신 XX들아. 너네들이 기자가 맞느냐”는 욕설도 퍼부었답니다. 대단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박근혜 캠프 대변인을 하셨죠. 그랬던 분인데 요새 또 뉴스의 초점입니다. ‘그네파’의 넘버투 쯤 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무성행님’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지목되어 곤경에 처했는데 “행님, 지는 아입니더”라는 변명을 90도로 인사하며 했던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찍혔거든요. 그러니 이분이 국조특위 위원이 되시면 어떻게 행동하실지는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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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조명철 |
정문헌 : 뭐 제가 정리하지 않아도 이미 너무 많은 내용들이 보도되어 다시 정리할 필요도 없는 분입니다. 근데 이분은 국회의원직 사퇴를 하셔야 하는데 국조특위 위원이 되셨군요. 그렇다면 이 국조특위에서 ‘노무현 땅따먹기’도 조사를 하려나 봅니다.
조명철 : 이분은 탈북자십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탈북자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케이스입니다. 오리지널 반북인사인데...엇그제 ‘MBC 100분토론’에서 정청래 의원과 토론하는 것을 보니까 조사 위원보다는 김빼기 위원의 자격이 더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분을 보임한 것은 이 조사를 김빼기 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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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
윤재옥 : 이분은 대구에서 당선되신 경찰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이 최종직입니다. 경찰대 1기로 수석입학 수석졸업이란 명찰을 달고 경찰대 출신으론 매번 선두그룹으로 승진행렬을 하면서 경찰대 출신 1호 경찰총수를 꿈꿨는데 아마도 조현오에게 충성경쟁에서 밀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분은 경기청장 퇴임식에서 “이렇게 황망하게 (경찰조직을) 떠날 줄 몰랐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런데 퇴임사 마지막에 “개인의 명예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공직자로서 자중자애해야 한다”면서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고 묘한 여운을 남기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나라가 국정원 문제로 떠들썩하고 국민의 분노가 촛불로 나타나고 있는데 2013년 6월 27일,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옥외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한 것입니다. 매우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야간시위는 다 잡아 가둘거니까 미리 알아서 기어라’ 이런 뜻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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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이장우 |
김진태 : 검사출신이지요. 이분의 노무현과 NLL에 관한 어록도 매우 화려합니다. 국회 5분발언을 통해 “북한의 독재자에게 우리의 영토와 자존심을 송두리째 갖다 바친 것이다.”라고 하셨죠. 또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을 수용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영토주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라고도 하셨고, 남재준 쿠데타로도 불리는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를 두고 “이번 대화록 공개는 후세에 경계를 주기 위해서 당연한 일입니다.”라고도 하셨습니다. 검사출신이신 분이 ‘권력을 위해서라면 법을 위반해도 당연하다’고 주장하신분이죠. 이분을 보임한 새누리당의 뜻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이장우 : 충남 청양출신으로 대전 동구에서 당선된 초선의원이십니다. 이분이 이번에 보임된 것은 좀 의외군요. 기초단체장 출신인데다 이번 사건에 그리 두각을 나타내신 적도 없는데… 그래서 이분에겐 뭐 특별한 임무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하여 더 특별히 이분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