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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부모님이 그동안 겪어왔었던 부동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부동산 이야기라고 해봐야 안 좋았던 추억이 대부분입니다.
제 고향은 부산입니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
인구도 많고 아무래도 큰도시이다보니 생활여건도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유년 시절에 살기에 편했느냐? 풍족하게 살았느냐? 전 전혀 그렇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가난하게 컸습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으셨거든요.
어린시절 기억나는건 해마다 이사다녔던 추억뿐입니다. 좁은집으로 넓은집으로 그해마다 사정에 맞게 옮겼습니다.
화장실은 푸세식이었고 달력을 찢어서 휴지로 사용했었네요.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셨지만 집에 생활비를 주지 않으셨고, 어머니는 혼자서 장사 다니며 저희 형제를 키웠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와도 반겨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학교 끝 마치면 집에와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설겆이 했습니다.
매일 바깥에서 고생하며 장사하시는 어머니 일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았었습니다.
점심도시락을 싸주시지 않아서 매일 오백원씩 우동값을 받아다녔는데, 이 돈은 오락을 하느라 초등학생때는 점심을 먹어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이 안쪘던거 같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사교육! 이런거 한번 받은적 없이 살았습니다. 다른집에서는 흔했던 백과사전이나 동화책, 참고서 그런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공부 못했었다고 변명 좀 할께요.^^
그저 부모님이 안싸우시고 화목하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그 생각만하고 살았었네요.
저보고 유년시절 좀 살았던거 아니냐는 분들이 계셨는데 전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난했습니다. 얘기하다보니 좀 슬프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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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돈이 없었으니 부모님께서는 항상 셋방살이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나서 초본을 떼어보니, 제가 태어난 해 부터 16년간을 17번을 이사하셨더군요.
대단합니다. 어떻게 일년에 한번씩 이사를 다니신것이지요? 어머니께 물어보니 돈 없어서 그랬답니다.
그래도 그 역경의 세월을 이겨내시고 제가 15세 되던해에, 첫집을 장만하게 됩니다. 이사 오는날 온가족이 부등켜 안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 제가 계속 살던 곳은 부산 대연동과 전포동입니다. 전포동은 입지가 좋습니다. 부산의 중심가인 서면이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헌집을 구입해서 집을 짓겠다고 하신 동네는 "우암동" 입니다.
우암동은 항구 7부두에 위치해 있습니다. 컨테이너 화물차들이 많이 다니고요, 아직도 지하철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구입하신 첫 집은 좁은 골목을 곡예운전해서 근처에 주차 후 걸어가야 닿을 수 있는 오르막길 15평 헌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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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는 불편하고 학교마치고 집에 가는길이 무섭기도 했지만 어쨌든 첫집이었습니다. (이사 온지 얼마 안된날 골목길에서 깡패형님들 만나서 용돈 뺏긴적도 있었네요. 이후로 그 길을 피해서 다녔습니다.)
2층 단독주택이였지만 윗층은 전세를 주고 아주 작은 5평 남짓한 방에 고등학생인 형과 중학생인 제가 싱글침대에서 지냈습니다.
이 집을 허물고 새로 짓는데 그 당시 1억5천만원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 돈이면 그 당시 부산에 새아파트도 구입할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모님은 아파트는 싫고, 항상 살아왔었던 익숙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동안 생활했었던 집이 부모님 입장에서는 가장 편했던 주거지였을 겁니다. 물론 몇년 살다보니 부모님께서 많이 후회하셨고요.^^
현재는 이 집을 세입자에게 월세를 주고 아파트로 이사를 나오셨습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아파트가 편하답니다.
이 주택 아직도 보유중입니다. 몇해전부터 팔려고 했는데 가격이 떨어지니 속상해서 못 파시겠답니다.
다행히도 재건축 얘기가 나와서 보유중입니다만, 이 말이 나온게 벌써 7년됐는데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현재 시세요??
1층은 공실이고, 2층은 보증금 100에 15만원 받고 있습니다.
집 가치는요? 재개발 얘기가 나올때 1.5억까지 받을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현재는 5천도 되나 안되나 모른다고 합니다.
20여년전 그 당시 만약 부산 도심에 아파트를 샀었다면? 집이 서울이라서 강남 잠실주공을 샀었다면요??
그 당시 1억하던 집이 지금 13억 하네요.ㅎㅎ
그러나, 더 비싼 돈을 주고 샀던 저희 부모님이 선택한 첫집은 현재 8천만원도 채 안됩니다.
집이란게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집도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다 오르는건 아닙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집을 놔두고 이사하신 아파트가 1.2억에 구입하셨는데 5년 후 1.7억에 매도하셨습니다.
아파트를 사서 처음으로 수익을 내고 친척이 많은 양산 신도시로 이사갔습니다.
이사 간곳의 아파트는 2억에 구입하셨는데, 부산 살다가 양산 와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불편하시다고 딱 2년 사시고 본전에 팔고 전세로 가셨습니다. 전세 살다보니 또 아니라고 하시면서 이사나오셨던 양산시로 다시 가셨네요. 부모님 마음이 왔다갔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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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2년 사이 양산신도시 집값이 4천만원 올랐습니다.ㅎㅎ 이거 참... 옮겨도 문제고 안 옮겨도 문제입니다.
어머니께서 화가 나셔서 헌집은 못 사겠고 새아파트 살아야겠다고 새아파트를 분양받았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입주하시네요.
다행인건 이 아파트 프리미엄이 좀 붙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기분좋아하십니다.
제가 제발 한곳에서 사셨으면 좋겠다고 70대 노인이 뭐 이리 자주 이사다니시냐고 입지의 중요성을 설명하였는데,
네가 뭘 아냐고? 조용하라고 하시며 타박만 받았습니다. 제 부모님에게 전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부동산 초짜입니다. ㅡ.ㅡ
다행인건 내년에 입주하실 아파트 입지는 좋네요. 지하철도 있고 병원도 짓고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집 선택은, 한마디로 정의내리긴 어렵습니다.
마음이 가는데로, 살고 싶은곳에 살고 싶어하십니다. 그리고 본인이 선택한 곳이 최고라고 생각하십니다.
지금 젊은층이 입지와 가치분석하고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렇다고해서 부모세대가 틀렸다는것은 아닙니다. 저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른것일 뿐이고요.
하지만, 본인 확정 편향에 가득찬 상태에서는 올바른 선택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본인생각이 이미 100%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옳은소리를 하더라도 듣으려고 안하기때문입니다. 이것을 "앵커링효과"라고 지난번 자본주의 글에서 설명드렸었죠.
그래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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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을 듣고 싶다하여서 올려드린글로 인해 맘이 불편하신분들도 계십니다. 그분들껜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가 주변지역 분석하는거 안좋아 합니다. 잘하면 본전이겠죠?
그러나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고 생각해주세요. 어떠한 선입견 없이 상대방에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보시면 또 다른것이 보일수 있습니다.
카페에 일부 회원분께서는 이러한 "앵커링효과"에 갖혀 있으신 분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여기서 내가 맞고 네가 틀렸다. 이러한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전 건전한 토론을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은 수학공식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맞고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봐야 알수 있습니다.
저 역시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과거 유사사례를 분석하고, 학습하고 다른 분들 의견도 듣어보고 합니다.
지금 적은글도 결국은 저의 주장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인천의 송도 신도시 20년 후 어떻겠습니까? 지금보다 살기 좋을것 같습니까?
- 현재 알고계시는 주변지역을 생각해보세요. 20년 후 지금보다 살기 좋을것 같습니까? 인구가 늘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어느곳의 부동산 가치가 더 오를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치가 더 빛나는 곳! 그러한 곳을 찾아서 투자가능성을 검토해야하는게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 해야될 일이 아닐까요?
"부모님 세대의 부동산" 이야기를 적다가 얘기가 잠시 딴데로 셋네요.ㅎ
재미있으시다면 저희 부모님과는 좀 다른 선택을 하신 장인어른의 부동산 이야기도 들려드리겠습니다. 댓글 50개 돌파시... 가능할까요? ^^
다만 저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절대 제 가족에게 말하시면 안됩니다. 저 혼납니다. ㅡ.ㅡ;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큐에미님은 부동산의 고수 인신데 집에서는 본모습을 숨기고 계신가봐요~~^^
제가 부동산 고수라뇨? 그렇치 않습니다.^^ 이사를 20번 이상 다니신 부모님이 부동산 고수이신데 어찌 제 얘길 듣으려 하겠습니까?^^ 전 부모님이 하시는거 응원만 합니다.
주거공간이나 재테크 수단으로 아직까지는 아파트가 가장 나은 것 같더군요.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거지가 앞으로도 전망이 밝을것 같애요.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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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단독주택을 좋아하지요. 웬지 자유로운 느낌이 드니까요. 전 아파트가 좋으네요
네.. 저도 사실 나이들면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요. 텃밭도 가꾸고 강아지도 키우고요. 재테크 관점이 아니라 순수히 저 삶의 만족을 위한 선택이면 충분히 가능한것 같습니다.
ㅎ 글이 잼있어요 엄마시대 상상하며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은 괜찮으신거죠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던
광고가 생각나네요^^
네, 많은 분들이 염려해주신 덕분에 많이 나았습니다.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읽다가 빵 터졌네요ㅎ
다음 편이 궁금하네요~
저희 부모님에게 타박 받은거 때문에 빵 터지셨나요?^^
저도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대연동에서
도 잠깐 살았었네요~저의 젊은날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부산은 늘 그립답니다~
장인어른의 부동산 얘기도 빨리듣고싶네요~^^
부산이 제 유년시절의 추억이 많았던 곳이라 언제 한번 혼자서 여행가보고 싶네요.
ㅎㅎ 전 부산해운대토박인데 재밌게 읽었어요.
아빠도 첫집 선택을 잘못했지요ㅋ
고민했던 2층주택쪽은 재개발로 레미안이 똭~
우리집은 주변 신도시 고층아파트중 유일하게 슬램가로 남아있네요ㅎㅎ
부산분들이 많으시네요.^^ 고민했던 주택이 레미안이라.. 좀 아깝네요. 그래도 신도시 고층아파트 주변이면 나쁜 입지는 아닌듯 합니다. 부산도 주택이 부족하다고 하니 앞으로 좀더 지켜보시죠. 우암동 보다는 훨씬 낫네요.^^
또 1등 해야겠어요
특별하네요
부동산 세대차 이야기
부모님과 통화하다가 불현듯 떠올라서 글을 적게되었어요.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힘내서 한편 더 적어보겠습니다.
빠른 시간내 장인어른의 부동산이야기 기대합니다
네... 오늘 글 올리겠습니다. 머리속에 정리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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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집이 부산은 아니지만, 달력사용은 동일했네요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달력이 일반 달력이 아니라 화장실 전용으로 나온 달력이 있었어요. 얇고 하루 한장씩 되어있던거요.^^
저두 부산고향인데 유년시절 이사를 자주 다녀서 동네친구가 없네요ㅠ
부모님 전세살이 하시다가 옆세대부부랑 대판 싸우시더니 집을 장만하시더군요. 400만원으로 구입하셨다는데 지금 1억 넘네요.
양산신도시 정말 멋지더군요. 최근 가봤는데 살고싶어짐. 큐에미님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이사를 자주 다니긴했는데 다행인건 그 동네에서만 다녔어요. 그런데 그 당시 동네친구들 지금 연락은 아무도 안되네요.ㅠ 그래도 400만원에 구입하신 주택이 1억이 넘으니 아시타카님 부모님은 성공하셨습니다.^^
양산신도시 너무 커지고 있어요. 지하철도 있고 인프라도 좋아지네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시간이 날때마다 글 올려볼께요.
ㅋ 전 마산인데 비슷합니다
마산은 부산 바로 옆이죠. 다들 저와 세대가 비슷하시니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신가 봅니다.^^
저도 부산 출신이네요^^
단칸방에 공동 푸세식 화장실... 연탄불에 족자... 그리고 퐁퐁등 추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어릴때는 왜 이렇게 가난할까 이런생각 마니 했는데 이제는 텐인텐에 도달할수 있을정도로 성장했네요. 다들 성투하시고 올한해 목표한바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오. 축하드립니다. 벌써 텐인텐 도달하셨다니.. 앞으로도 성투하세요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나는
글 잘~읽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비참할
수록 아름답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다음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과거는 과거일뿐 이제 앞으로 잘해야죠.
2탄 글도 올렸습니다.
재밌어요^^
저도 부산사람인데 많이 공감가네요.
고향분 반갑습니다.^^
다른이야기도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