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디카는 흔하디 흔한 물건이고, 핸드폰에도 웬만한 성능의 디카기능이 있죠.^^
무엇이든 성능에 고민을 하게되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요?
우선 저는 33세이고, 아버지께서 제가 태어날때부터 사진관을 경영하셨습니다. 사진관에서 나고 자란저는
7살때부터 올림푸스 반자동 카메라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제가 카메라만 쥐어주면 혼자서도 잘 논다고그러셨네요.^^
그 당시 80년도 초만해도, 집에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조금 넉넉한 집이였죠. 고가였고, 보통은 어디 여행가기전에 주민증맡기고, 선불금 걸고 신원확인하고 카메라를 필름과 함께 대여를 해서 가지고가고, 필름 끼우고 빼는법을 가르켜주곤 했답니다. 그 시절에 저는 고가의 카메라를 생일선물로 받아서 25년이 지난 지금도 가지고 있답니다. 장착용 외부 후레쉬까지. 후레쉬 터트리며 노는것도 좋아라 합니다 ㅎㅎ
그런 저는 여행시 항상 그놈을 들고 다녔습니다. 이놈은 어두운곳에서는 뷰파인더에 빨간색지가 올라와 어둡다는 표시와 함께 셔터가 눌리지 않는 반자동이였죠. 또 장점은 36판 필름을 넣으면 72장을 찍을 수 있는 곱빼기 카메라여서 주머니 사정이 좋지않은 학생들, 연인들의 인기 대여품목이였답니다.^^ 왠만한 여행은 필름 3통이면 210여장을 찍을 수있었으니...밤이 아니면 밧데리 걱정없이 필름만 있으면 주간엔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고등학교때 93년도에도 그놈을 들고 수학여행을 갔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즉석카메라도 있었고,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어 있었을때였지만 친구들은 제 오래된 카메라에 의심을 했었죠? 야 그 고물딱지 사진이 나오긴 하냐? 그럼서 자기들 아버지가 쓰시던 좋은 카메라를 들이대며 깐죽댔죠.
그럼 전 "어 이거 나 7살때 생일선물로 받은거야. 우리집이 사진관하거덩~" 하면 잘난척 하던놈들도 입이 쏘~옥 들어가죠. 그리고 여행후의 결과물...ㅎㅎㅎ
지금이야 LCD로 찍은거 즉석에서 확인하고 구도가 않좋거나 흔들린것같으면 삭제하고 재촬영하면 되지만, 필카는 한번 누른 셔터는 한장의 필름을 소모해버리기때문에 의심이 들면 같은장면 한번 더 찍는 수밖에 없는 것이죠.
현상하면 한 롤 72장중에 맘에 드는건 20 여장 정도입니다. 거의가 숨조절못해서 흔들린 사진들이 반이상을 차지하곤했었죠. 지금도 친구들은 제가 구도잡고 설정잡아서 찍어준 크로스계단 사진을 제일 좋아라 합니다.
어색한 패션에 어색한 포즈지만 먼가 나름 찍을려고 설정했다는 표가 나는 사진이지만 고등학생이 찍은 사진으로는 만족합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 어찌 그런생각을 했을까?하며 히죽 웃음이 나오지요.^^ 그게 행복인걸요. "사진은 찰나의 기록"입니다. 흔들려도 내가 찍은 사진이고, 세상에 한장밖에 없는 고유한 사진인거죠.
님은 필카 분위기를 좋아하시네요^^. 자연스럼... 음..S100FS는 벨비아가 사랑받는다죠. 필름시뮬레이션에서...
그래도 하이엔드에서 그런 맛을 볼수있는것도 참 매력이라고 봅니다.
팝코넷에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둡거나 빛이 약한곳에서도 선명한 컷을 잡아줍니다.
선예도는 정말 왠만한 DSLR사진에 버금가더군요. 물론 색수차가 심한 단점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사람들은
디카에 대해서 너무도 큰 환상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DLSR도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필카유저로 노출, 셔터속도를 다 맞추면서 20 여년 사진을 찍었습니다.
남들이 고물이니 머라해도 지들이 이놈을 만져보지도 않고, 겉만보고 까댑니다. 전 그냥 그려러니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결과물보고 제가 까대죠. 그 좋은 카메라 가지고 그거밖에 못찍냐? ㅋㅋㅋ 얄미워서 까죠..
정말 뽀대가 그리도 중요합니까? 라면먹어도 명품 백에 좋은 중형차, 뚜벅이 대중교통은 데이트도 못하는 대한민국, 너무도 쉽게 가지고 쉽게 버리는 근성, 빨리빨리 얼리어뎁터 세계 1위. 냄비근성이 참 아쉽습니다.
제가 보는 S100FS 화질 정말 좋습니다. DLSR에 꿀릴것 없습니다. 기계만 좋다고 좋은 사진 절대 안나옵니다.
물론 기본은 먹고 들어가죠. 기계적 사양은 먹고 들어가니까.... 하지만 활용도면과 내가 무슨 사진을 찍고 싶으냐 하는것입니다.
어제는 픽스딕스가서 새로나온 소니 알파시리즈를 이리저리 만져보고 케논 5D로 줌 인/아웃해보고 사진찍어보고 했더니 올림푸스 E-3가 참 좋게 느껴졌었고, 알파시리즈중에서 파지감은 알파200이 젤 좋았고, 뷰파인더는 케논이 제일 시원했고, 든든한 느낌이였으며 알파350시리즈가 가볍고 좀 장난감 스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던중 애기를 안고온 신혼부부가 애기가 커가는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러 왔다며 저에게 어떤걸 추천해주실수있느냐고 물으시더군요. 전 디카는 솔직히 잘 모르구요 사진찍는법은 압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케논 5D로 아웃포커싱으로 애기찍고, E-3으로 애기찍고, 케논 40D로도 찍어서 LCD로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다 너무 이쁘게 잘 찍혀서 파일을 갖고 싶다는 것이였습니다. 차이는 눈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것이고, 인화했을시에는 지금보는것과 다른 화질을 느낄수있을것이고, 어떤 사이즈로 뽑느냐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좋은기계는 기본스펙이 일단은 어느정도 점수먹고 들어가니 좋은거고, 낮은 가격대라고 그리 싼 화질을 보여주진 않는다는 거죠.
거의가 천만화소급이고, 센서들의 거듭된 발전과 노이즈 억제력등은 언제나 오늘보단 내일이 낫고 내일보단 모레가 나은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수동으로 노출,셔터, 환경고려해서 찍을것이면 보급형 DSLR을 사시고, 전문취미로 욕심부리시면 중급기정도 장만하시고, 150~200선... 간편하게 찍고 동영상도 찍고, 쉽게 쓰실요령이면 하이엔드를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화질은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진 않으며, 각 회사마다 고유 색감이 있고, 쓰는 사람이(찍는사람)이 잡기 편한것(그립감)이 최고 좋은것이라고 하니 조금더 만져보고 찍어보고 결정하는게 낫겠다라는 결론을 내리더군요.
음...70만원대에서 고민이시라면 스벡이로 가십시요. 여유 없이 DLSR로 가셔서 스트레스 받지마시구요.^^
렌즈 뽐뿌, 바디변경 뽑뿌 옵니다. 그러니 자신에 맞게 선택하세요.
어짜피 후보정 (뽀샵질) 하실꺼라면 스벡이정도면 님에게 충분합니다. 저에게도 스벡이면 딱입니다.
뽀샵으로 후보정하면되고, 머 그리 대형인화 할것도 아니고, 거의 웹용이나 A4이내 사진에선 사질 400만화소면 충분합니다. 제 경우로는 말이죠.
사진첩 사진 사이즈가 보통 얼마입니까? 10X12 이내 입니다. A4면 엄청 큰 사진이죠 그렇죠?
노이즈제거 채도, 명도 보정, 잡티제거 못할게 없습니다. DSLR도 사진기일 뿐입니다.
어떤 기종이라도 색수차며 선예도며 색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정도의 차이일뿐입니다.
필름도 여러종류의 필름이 있어서 코닥은 코닥만의 색상, 후지는 후지만의, 코니카는 코니카 나름의 색감등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장면을 다른 필름으로 찍었을때의 결과물은 다 틀립니다.
사람도 시력이 다 틀리듯이 기계도 마찬가지죠. DSLR도 화질좋은 똑딱이보다 못한 사진도 많이 찍게 될 것이며, 그러면서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빛과 상에 대한 고찰을 하게됨과 동시에 사진에 대해 어느정도 감을 잡고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허접한 DSLR보다 예전 필카나 똑딱이가 더 나을수도 있다라고...이런 제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며, 좋은것을 가지고 싸구려처럼 찍으면 성능 낮은것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찍어내는 내공을 소유한 사람보다 더 못한것입니다.
하지만 잘 나와도 내 결과물, 못나와도 내결과물이고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의 작품인 것입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나의 만족입니다. 흔들려도 내가 좋아하면 그만입니다. 더 이쁘게 더 깨끗하게 찍고싶은 찍어주고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기때문에 지금 손에 쥔 놈을, 아니면 앞으로 손에 쥘 놈의 성능을 어느정도까지 신임하며 얼마동안 같이 한곳을 바라보며 찰나의 한 컷을 남길지 생각을 해보십오. 그러면 답이 보입니다.
1렌즈 유저라면 DSLR 비추합니다. DSLR은 렌즈교체로 각기 다른 결과물을 얻을 수있기에,
한정적인 렌즈사용이라면 그 기계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럴바엔 재주많은 하이엔드가 더 낫다는 말씀. 그래도 DSLR을 손에 쥐고 싶다면 (뽀대+미래투자)를 생각한다면 요즘 각 사의 보급기로 가시면 됩니다.
거기서 쩜사 쩜팔의 단렌즈 추가 (35만원~50만원), 망원이 필요하면 20~30만원대 더 투자...
이래저래 그래도 사진맛 좀 볼려면 DSLR에선 150은 기본쥐고 들어가야합니다.
그것도 만족할수도 못할수도 있습니다. 욕심은 한도 끝도 없기에....
어짜피 평가는 주관적이기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첫댓글 이글보고 더 나은 카메라가 필요없다고 판단되어 다시 예전 카메라를 들게 되었어요. 대답한 분의 글이 정말 지혜로운 대답인거 같아요. 좋은 글 좋은 생각은 함께 나누어요. 일요일에 뵐께요~
우리같은 카메라 비애호가나 비전문가들이 읽기에는 너무 긴 길입니다. 종성법우~~~ 종성법우가 간략히 다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초파일을 지나 ....세월은 여름을 향해 맹렬히 흐릅니다. 종성법우 잘지내요?
네. 잘 지내고 있어요. 혼자서 자취한지도 이제 1년 6개월이 다되어갑니다. 살림도 잘 살구요. 서울에서 슬기로운 대화를 나눌수 있는 동생법우들도 있고.. 행불선원 청년회에서 제가 젤 나이가 많아요.^^ 일요일에 만나면 많은 얘기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