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에 목 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채워 줄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이 시즌1의 조지명식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오후 7시 63시티 국제회의장에서는 수많은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의 첫번째 시즌이자 24강으로 확대 개편된 후 처음 시작하는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 조지명식이 펼쳐졌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의 개막선언과 지난 신한은행 스타리그 우승자 최연성(SK텔레콤)의 선수단 대표 선서로 시작된 이번 조지명식은 선수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팽팽한 신경전이 어우러진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테마곡과 편집된 화면과 함께 입장, 수많은 팬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로 부터 이색적이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지호, 염보성(이상 MBC 프로게임단), 이병민(KTF), 안기효(팬택앤큐리텔), 변형태(CJ 프로게임단), 박명수(KOR) 등은 특별한 환호를 받아 더욱 이채.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 선수별 테마곡 확인하기
이번 조지명식은 참석한 선수들이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주장하며 자신의 지명권을 소중하게 행사하는 가운데, 특별히 도발적인 발언이나 이색적인 지명없이 확대 개편된 24강에 걸맞게 게임단, 종족별로도 고른 분포를 나타내며 무난하게 마무리 됐다.
지난 시즌 우승자로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탑시드의 최연성은 "지난 시즌 나때문에 떨어졌는데 이번 시즌에는 함께 16강에 오르자"며 차재욱(KOR)을 지명했고, 차재욱은 "이길만한 저그라고 생각한다"며 조용호(KTF)를 선택했다. 이후 조용호는 박명수를 지명, A조는 24강 6개조 가운데 가장 먼저 조편성을 마무리 지었다.
2번 시드를 행사한 B조의 박성준(MBC 프로게임단)은 '자신이 생각하는 라이벌' 박태민(SK텔레콤)을 지명했고, 박태민은 안기효를 선택하며 지명권을 행사했다. 인터뷰 내내 "테마곡이 암울하다"며 불만(?)을 표시한 안기효는 변길섭(KTF)을 지명했다.
3번 시드의 박지호는 "실리를 추구한다"며 임요환을 지명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고, 이후 임요환은 "최근 기세가 좋은 신인 저그 프로게이머와 상대하고 싶다"며 최가람(르까프)을 선택했다. 최가람은 "너무 빨리 올라왔지만 보여드린 것이 없다"며 변은종(삼성전자)을 선택, 조지명에서도 신예다운 패기를 선보였다.
D조의 염보성은 "이겨보고 싶은 상대를 골랐다"며 이병민을 지명했고, 이에 이병민은 "나로 인해 조편성을 망치지 않겠다"며 김성제를 선택했다. 이후 김성제는 김남기(SouL)를 선택하며 지명권을 행사한 뒤 "그동안의 성적이 성에 안찬다"며 이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시즌부터 신설된 5번 시드의 한동욱(KOR)은 "한번 지고 이겨본 적이 없다"는 강민(KTF)을 선택했고, 강민은 박성준(삼성전자)을 선택하며 "다시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성준은 "신규맵의 종족 상성이 극명한 것 같다"며 박영훈(팬택앤큐리텔)을 지명했다.
마지막 시드 전상욱(SK텔레콤)은 "우리 팀원을 뽑는 보복을 할 것 같지 않다"며 홍진호(KTF)를 지명했고, 홍진호는 "이제 큰 선수가 됐으니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며 송병구(삼성전자)를 지명했다. 송병구는 마지막까지 남은 변형태를 F조에 위치시키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의 조편성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조편성을 모두 마무리 지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1은 오는 19일 최연성과 차재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주 수, 금요일 2차례씩 총 3개월여 20회에 걸친 대장정에 돌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