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그리고 겨울
마라톤을 즐길 나이와 走歷이 되었다. 결코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막판 2,3키로를 심장이 쿵쾅쿵쾅할 정도로 뛰면서 온갖 근심과 시름을 잊는 엔돌핀을 만들어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 기록이 1분 단축되어도 기분이 날아갈 듯하고, 기록이 1분 늦어져도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왼쪽 무릎이 늘 걱정이었는데, 달리다 보니,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곧 통증이 사라져서 달리기가 한결 쉬워졌다. 뛰다가 컨디션이 좀 좋다 싶으면 세게 달려 본다. 뛰다가 컨디션이 좀 처지면 살살 다스린다. 마음의 무리가 없으니, 몸의 무리가 있을 턱이 없다.
10월에는 기장 훈련, 경주 동아, 광안대교 부산마라톤을 주말마다 참가했고, 11월에는 사상마라톤, 부산항일마라톤에 참가했고, 드디어 23년의 마지막을 양산마라톤 하프로 시즌을 종료한다. 두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시간이었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저절로 술도 절주하게 되었고, 근력을 키우기 위한 헬스장 훈련도 일정하게 하게되어 윗몸 일으키기를 50개 정도는 가뿐히 할 수 있게 되었다.
24년 3월의 어쩌면 인생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한다. 목표는 4시간 10분. 그러나, 4시간 30분이라도 상관없다. 일정한 속도로 4시간 이상을 뛸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에 무한한 자긍심을 스스로 느끼면 그만이다. 신발도 새로 하나 장만했다. 언제까지 마라톤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향후 10년은 거뜬히 버틸 것이다. 가히 중독이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중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마라톤 이외의 어떤 일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첫댓글 무리하지 않고 풀코스 준비 잘 해서 뜻한 바를 이루기 바랍니다. 두 마리 토끼 아니 서너 마리 토끼도 잘 잡은 2023년 마무리 잘 하도록 합시다
(((((화이팅))))) 200%성공
몇 달 전에 곽태환 샘과 2024 서울 동마 풀코스 참가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하며 주력을 끌어올리느라 노력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100여 일 한겨울 밤에 홍시를 하나하나 빼먹는 두메산골 소년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잘 준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서곽 듀오의 서울 동마 대전을 가야지 회원 모두 기대를 갖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