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에 학생들이 등교할 쯤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아침에 학생들의 등교를 도우는 노인회 회장을 찾아 초등학교로 갔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교량과 횡단보도에 가 보았으나
학생들의 등교를 돕는 다른 시니어들만 있을 뿐 회장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학교 정문으로 갔는데
초등학교 담장 안의 화단은 뱀을 퇴치하기 위해 깨끗이 정리되었습니다.
정문 앞에서 안내하는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하고 노인회 회장의 행방을 물으니까
낮에 학교 정문의 수위실에서 봉사한다고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학생들과 사랑해요, 사랑합니다는 인사를 하는 선생님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선생님의 가슴에는 교장 선생님이라는 명찰이 있었고
학생들이 뜸한 틈을 타서 바로 앞의 교장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요즘은 교장 선생님이 직접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아 정문에서 인사를 합니까 라고 물으니까
다른 초등학교도 교장과 교감이 등교길의 학생들을 맞이한다고 하였습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일일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는 인사를 주고 받는 교장 선생님은
너무나 착하고 부드럽고 밝은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교회도 예배 시간 전에 안내를 하고
예배를 마친 후 담임 목사와 장로들과 부교역자들이 성도들에게 인사를 하지만
초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처럼 재애스런 모습으로 "사랑합니다"고 인사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습니다.
수 많은 학생들의 인사를 일일이 반갑게 답례하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은
감동을 넘어 큰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시대 등교하는 교문의 모습은 회초리를 든 선생님의 화난 모습과
소위 "선도"들이 복장을 검사하며 불량학생들을 체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는데
오늘 우연히 초등학교 정문에서 수 많은 학생들을 따뜻하고 반갑게 맞이하는
교장 선생님의 모습에 탄복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더 많은 이야기를 하였는데
학부모의 민원이 적다는 말씀으로 신설 학교의 교장으로 멋있고 훌륭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새벽 산행길에서 노인회 회장을 만나 어제 일을 말하며 편의점의 사랑방에 합류하였는데
아메리카노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시국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뱐함없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은 여명의 빛이요,
그 날 그날의 정치 문제를 풀어가는 애국의 시사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