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규 단장(왼쪽)과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대표이사. "서로 신뢰를 쌓으려 노력했습니다."
성민규(38) 롯데 자이언츠 단장이 미국 진출을 하려던 내야수 나승엽(18·덕수고)을 붙잡은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는 21일 2021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 11명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 가운데 메이저리그와 롯데를 두고 고민한 나승엽의 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계약금 5억원의 조건으로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발표 직후 성 단장은 스타뉴스와 만나 나승엽에 대한 질문에 "오늘까지 눌러 앉힌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방금 사인을 하고 경기를 보기 위해 인천으로 넘어왔다"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은 신인 입단 계약 마감일이었다. 10월 22일부터는 12월 31일까지 신인계약은 불가능하고 내년 1월부터는 가능하다. 단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특히 공을 들였다. 나승엽이 미국 진출의사를 미리 밝혔지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1순위)에 호명하는 모험을 했다. 상위 라운드에 지명하며 정성부터 보인다는 전략이었다.
손성빈(왼쪽부터), 김진욱, 나승엽. /사진=롯데 자이언츠, OSEN
성민규 단장은 "지명 직후부터 계속해서 만났다. 단장인 저부터 계속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나승엽의 부모님을 자주 만났다. '언제 사인하자'고 계속 말하는 것보다 서로 간의 신뢰를 쌓으려고 했다. 아무래도 손성빈(1차), 김진욱(2차 1번), 나승엽 등 1차 지명급 선수 3명이 있어 모두 붙잡으려고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함께 노력해준 프런트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성 단장은 "스카우트팀이 무엇보다 너무 고생했다. 물론 저 혼자만의 독단적인 결정 또한 아니었다. 이석환 대표이사님께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나승엽 역시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롯데 자이언츠 로고와 함께 "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