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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론 (자아정체성 이론) (1)
참고: 교육심리학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발달단계이론은
다음과 같다:
- 프로이트(S. Freud): 심리-성적 발달이론
- 에릭슨(E. H. Erikson): 심리-사회적 발달이론
- 피아제(J. Piaget): 인지발달이론
- 콜버그(L. Kohlberg): 도덕성 발달이론
1. 이론의 개요
에릭슨(E. H. Erikson, 1902∼1994)은 신프로이트 학파의 정신분석가로서 자아심리학을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심리학자이다. 그가 전개한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론은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론에 사회적 차원을 강조하여 발달시킨 자아정체감 이론이다. 에릭슨 이전의 학자들이 주로 청소년기까지의 발달을 다룬 데 비하여 에릭슨은 인간의 전 생애를 대상으로 하였다.
에릭슨은 인간의 발달단계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고 환경에 의해 형성되며 또한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요소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인간 자신, 문화 그리고 역사를 변화시켜가는 능동적인 존재로 설명한다.
2. 주요 개념
1) 점성설
에릭슨의 발달이론은 점성적(epigenetic) 원리에 기초한다. 점성적 원리란 인간발달은 계통발생적으로 상호관련된 일련의 단계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며. 처음부터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특성들이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발달하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통합된다고 보는 원리이다.
2) 자아정체감 위기
자아정체감(self-identity)이란 “나는 틀림없는 무엇이다”. 또는 “나는 누구이다”라고 느끼는 것을 뜻한다. 인간은 발달과정에서 각 발달단계가 내포하고 있는 자아통합의 갈등 혹은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이를 자아정체감 위기(identity crisis)라고 한다. 자아정체감 위기는 특히 청년기 혹은 성년전기에 두드러지지만, 인간은 인생 전체의 각 발달단계에 걸쳐서 이 위기를 거듭 경험한다.
3. 발달단계
에릭슨은 각 발달단계마다 경험하면서 성취해야 하는 발달과업(developmental
tasks)을 서로 대립되는 양극(긍정적인 극과 부정적인 극)의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였다. 인생에는 긍정적이기만 하거나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없으나 각 단계에서 긍정적인 것이 차지하는 비율이 더 많을 때 건전한 발달이 이루어진다.
1) 제1단계: 기본적 신뢰감 대 불신감(출생 후 1년)
이 시기는 심리적으로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발달시키는 단계이다. 이 단계의 발달적 과제는 유아가 자신의 주변세계를 신뢰하는 태도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부모가 유아의 기본적인 욕구(음식, 수면, 배설 등)를 일관성, 동질성,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충족시켜줄 때 유아는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다. 어른들은 유아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제2단계: 자율성 대 수치심 및 의심(2∼3세)
초기사회화의 시기로 배변을 조절한다거나 옷을 입는다거나 하는 일은 조금씩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우는 시기이다. 이 단계의 아동은 자율적으로 활동하려고 하고 독립성을 발휘한다. 유아가 스스로 한 일이 성공할 때 자율성이 길러지므로, 유아가 한 일을 성공할 때, 어른들이 성공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면 자율성이 형성되며, 비난이나 벌을 주게 되면 유아는 수치심이나 의심을 가지게 된다.
3) 제3단계: 주도성 및 죄책감(4∼5세)
이 단계의 아동은 신체적 활동이 이전 단계보다 발달하였고 언어구사능력도 생겨서 모든 일을 스스로 독립적·자율적으로 해보려는 주도적 성향을 나타낸다. 어른들은 아동이 묻는 것에 성실히 대답해 주고 아동이 하는 일을 격려해 주면, 아동은 능동적인 태도와 주도성을 키우게 된다. 어른들이 아동의 행동을 제한하거나 자주 비난하면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4) 제4단계: 근면성 대 열등감(6∼11세)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다니게 되는 시기로, 이 단계의 아동은 스스로 자신이 만들거나 하는 일에 있어서 성공하려는 욕구, 생산적인 일을 해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아동의 성취가 성공적이고 어른들의 칭찬을 받게 되면 근면성이 발달되지만, 좌절의 경험을 자주 하게 되면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5) 제5단계: 자아정체감 대 역할혼미(12∼18세)
이 단계의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추구하면서 자기 자신을 찾기 시작한다. 즉,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왜 어떻게 하며 살아갈 사람인가”에 대하여 질문을 던지고 자기 나름대로의 대답을 만들어 내면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간다.
청소년들이 자아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자신의 능력과 역할을 시험해보는데, 이러한 시기를 심리적 모라토리엄(psychological moratorium) 또는 심리적 유예기라고 한다. 모라토리엄 상태는 청소년기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으로 이 상태를 거치지 않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정체감을 성취한 듯이 보이더라도 후에 어떤 외적 충격이 오면 쉽사리 정체감 혼미에 빠진다.
6) 제6단계: 친밀감 대 고립감(18∼24세, 성인 전기)
직업을 선택하고 배우자를 찾는 일을 하게 되는 이 시기에 인간은 종전과 다른 종류의 인간관계를 하게 되는데, 이 단계의 발달과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친구, 배우자, 동료들과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이 단계에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친밀감을 형성시키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외감과 고립감을 발달시킨다.
7) 제7단계: 생산성 대 정체감(停滯感)(성인 중기)
이 단계는 중년기에 해당되는데, 발달과업은 생의 역할에 필요한 것을 생산하는 일이다. 즉, 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직업적 성취나 학문적·예술적 업적에서도 생산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발달과업은 이러한 생산성을 체험하고 발달시키는 것으로, 이 시기에 생산성을 체험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정체되었음을 느끼고 불만에 빠지기 쉽다.
8) 제8단계: 통합성 대 좌절감(성인 후기)
대체로 65세 이후의 시기이며, 이 시기에는 신체적인 노쇠, 직업에서의 은퇴, 친구나 배우자의 사망 등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살아온 생애를 뒤돌아 볼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통합성을 이루게 되지만, 무의미한 것이었다고 느끼면 절망에 빠지게 된다.
발달과업은 신체적·사회적 퇴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조화를 이루며 통합감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이때 통합성을 이루지 못하면 다시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좌절감을 느끼며 지내게 된다.
4. 이론의 교육적 시사점
에릭슨은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았지만, 프로이트의 이론이 신경증적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된 것인 반면, 에릭슨은 다수의 정상인들을 대상으로 건강한 자아개념의 발달과 자아통합을 연구하였다.
교육의 실제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아동이나 학생들이 처한 각 발달적 위기에서 발달적 과업을 긍정적으로 성취하고 건강한 자아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지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