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타던 고물차를 막내 아들녀석이 일하러 다니면서 끌고 다니다가 고속도로에서
냉각수 계통 고무호스가 터져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견인차를 불러 일단 광주 수리업체까지
갔으나 엔진이 망가져 폐차를 해야되겠다면서 전화가 왔다. 20년 넘게 탔으니 수명이 다
되긴 했다. 그 동안 소소한 고장이 잦았으나 그런대로 잘 타고 다녔다. 내가 계속 탔더라면
수명이 좀 더 오래 갈 수는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의 구조나 작동원리를 모르고도 잘 몰고 다닌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오늘 고장난 차는 가솔린 기관으로 실린더 속으로 연료인 가솔린과공기를
주입하고 피스톤이 상사점에 오기 직전 스파크 플러그에서 스파크를 발생하면 폭발연소하여
피스톤을 아래로 밀어내리고 그 힘으로 크랭크가 회전하여 바퀴를 굴러가게 한다. 엔진에서
연소가 계속 일어나면 엔진의 온도가 올라간다. 그래서 실린더 주위를 냉각수로 냉각한다.
냉각수 온도가 낮을 때는 온도를 더 낮출 필요가 없지만 연소가 계속 일어나게 되면 냉각수 온도
는 올라간다. 그래서 외부에서 냉각할 필요가 있는데 그 장치가 라디에이터이다. 엔진과 라디에이터
사이에는 서모스타터로 작동되는 3way Valve(3방향 밸브:입출구가 3개)가 있다. 서모스타터는 온도
에 따라 열리는 개도가 달라진다. 뜨거울 때는 라디에이터로 가는 밸브가 완전히 열리고, 갓 시동하여
냉각수 온도가 낮을 때는 바이패스(Bypass)가 되도록 설계 돼 있다.유로 혹은 밸브에 때가 끼이거나
이물질이 들어가면 오작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동차 계기판에는 속도계, 회전수, 연료량,윤활유, 바테리, 냉각수 온도 등이 표시되어 있다.
보통 계기판을 주시하고 운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보다는 앞에 과속단속 키메라가 설체돼 있는지
를 먼저 살핀다. 계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오기 전에는 시동 걸어서 몰고 나가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
우리 같은 엔지니어야 계기판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엔지니어가 아닌 사람들은 계기판
자체의 의미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아무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으니까 그렇고 본인도 알려고 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번에 퍼진 차도 틀림없이 냉각수 온도가 고온이라는 경고를 날렸을 것인데도
운전자가 인지를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있다. 초지일관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인데 실수하거나
잘못하여 처음에 원했던 것과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밸브는 유체의 흐름을 제어 하는 기구이고 3방향 밸브라면 보통 입구측은 하나이고 출구측이 둘이다.
출구 두쪽 방향을 수동으로 핸들을 돌려서 제어도 하지만 원격제어나 자동으로 제어하는 것은 전기나
유압 혹은 공기압으로 하는 데 밸브 자체에서도 고장이 생기지만 주로 제어계통에서 많이 발생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