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 손주들이 와서 시끌벅적하게 생활하다가
지금은 모두가 떠나버려 적막강산이 되어버린 시골집
마량항 가을 바람에 풍경소리는 처량하게 들리고 어린 비파나무는 흔들거리며 춤을 춘다.
시월의 첫날 무료함을 달래려고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글쓰기를 해 본다.
이럴 땐 누군가와 마주 앉아 커피 마시면서 시시껄렁한 이야기라도 나누면 좋으련만
헛튼 사랑의 전과자란 과오때문에 나만의 고립된 공간에 갇혀 버린 체
혼자라는 이유로 쓸쓸함과 고독이 밀려올 때에는 마당 한켠에 쪼그려 앉아 줄담배를 피워 본다.
따스한 가을 햇빛이 스며드는 추석 다다음 날
시골의 이 집 저 집에 몰려든 자식들은 늙은이만 남겨 둔 채 휑하니 떠나 버리다 보니 마을이 조용하기만 하다.
오늘 아침 남아있는 나물 반찬으로 비빔밥 하는데 참기름이 없어
뱃속에 쑤셔 넣으려고 하니 마치 마른 미숫가루 먹는 기분이라 아직까지도 속이 더부룩하여 꺽꺽거리고 있다.
혼자서 밥 먹는 것 여행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고 하지만 어떨 때에는 난처할 때가 종종 일어 난다.
맛집에 가서 2인분 이상 주문하라는 메뉴판을 보면 은근 슬쩍 화가 치밀어 식당 밖으로 나오고
채석강 절벽 밑 미끄러운 암석층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내 나이 또래의 부부가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보면
마음속으로 "물에 빠져라" "미끄러져라" 놀부보다 더한 심통을 부려 본다.
요즈음 혼밥 혼여행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혼밥 ZONE이 생겨 났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혼자 밥 먹는 것도 서러운데 식당에서조차 혼자 먹으라고 친절히 안내를 하니
좋아해야 할지? 싫다고 해야 할지?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ㅎㅎㅎ
오늘까지 고속도로 통행료가 공짜라고 하니
남서쪽 끄트머리인 정남진에서 북동쪽 끄트머리인 정동진까지
내 나이만큼 연식이 오래된 달구지를 끌고 하염없이 고속도로를 달려 볼 요량이며
내일부터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유료라고 하니
정동진에서 내려올 때에는 무료도로인 7번 국도를 이용하여 이곳저곳 동해바다를 구경하고 내려 올 요량이다.
이렇게 공짜를 좋아하다 보니 머리카락이 빠져 율부린너가 되었나 보다.ㅎㅎㅎ |
첫댓글 ㅎ 율부린너는 되지 마옵소서 왜냐구요? 대머리잔아요ㅎ
이미
살색 하이바로
살아가는 인생이옵니다.ㅎㅎ
지갑을 열면
원상복구가 될런지....
그리움의 계절 가을이 되니
쓸쓸한 오만가지 상념이 황혼의 전유물인 양
갈바람처럼 시린 옆구리를 스칩니다..
율부린너는 되지 마옵소서~골초라서 일찌감치 떳다능ㅎ
남자의 계절을 맞이하여
희망하시는 모든 일
순조롭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이구 세상살이는
맞춤형은 없나 봐요.
추석이 오는 달만 들어서면,
대청소로 부터 시장보기
김치담기에 바빠서 정신이 없는데,
낭창낭창 영화 보고, 공연 보고
외국 다녀온다는...ㅎ
추석날은 추석대로,
어제는 딸들이 왔다 가니 몸은 피곤하여도
마음 피곤 한 것보다는 기분이 좋습니다.
보슬비님, 죄송하네요.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 추석이 있기에
그나마
따뜻함을 느껴 봅니다.
엄마의 손맛
할머니의 지갑
따님과 손주들께
베푸시는 콩꽃님의 사랑
위대하시고 거룩하십니다.
손자는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는 우스갯소리 생각납니다.
우리집은 손자가 27일 와서 오늘 저녁 한강공원 드론쇼 보고 간다네요.
가고 나면 서운하겠지만 정신이 없어요
손자가
5~6일 동안
함께 해주니
님께서는
다복하십니다.
손자에게
멋있는 남자라고
촌할배가 말 하였다고 전해 주십시요.
담담한 문체로
노친네들 마음을
우찌그리 잘
표현하신다요?
ㅎㅎ
내두.내두
사방에서 공감하는 목소리들이 들리는 듯~
인생이 머
다 그렇치요...
무료해서
꼭 나만을 위한 것!
쇼핑했네요
잘챙겨드세여~
어중쭝한 글에
공감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휴가간동안
항상 즐겁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혼밥은 싫어요.
저는 혼자 식당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
혼자 여행도 못하지요.
시끌벅적 집을 초토화 시켜 놓고 간 손주들
진짜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고 ㅋㅋ
어제 점심 먹여 보내고 나니
한가하고 좋네요.
그런데
진도와 강진은 거리가 어때요?
손주들
용돈 주시느라
호주머니가 가벼워 졌겠습니다.ㅎㅎ
진도와 강진
자동차로 1시간 거리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3시
국립남도국악원 오셔서
국악이 좋다 프로그램
무료로 관람 해 보세요
빨간글자가 좋은 사람은
아직도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고
빨간글씨나 검은 글씨나 나날이
똑 같은 사람들은 몇일이 휴일이든
별 의미가 없습니다.
떠나야지 하면서 밍기적 거리다가
연휴가 지나가네요
내일은 무조건 떠나야지 갈 곳은
내일 아침 시동걸면서 생각하면 되고
혼자가 되기를 엄청 원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인간은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는 걸 혼자가 되어서야 느끼는
어리석음 늙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황혼의 서글픔들 그냥 사는게 그런거지요.
인생
종착역이 가깝게 다가오니
님의 말씀들이 실감납니다.
마량항 채석강 모두 귀에 익은 지명입니다
오늘 저는 변산반도에서 바지락죽으로 점심을 때우고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7번국도 잘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님께서
알고 계신 지명과
고창 선운사를 말씀 해 주시니
비슷한 사고력으로 살아가는
동지애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절로절로 좋습니다.
왠지 슬퍼요...
화이팅입니다
응원하겠읍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혼술 혼밥 하는 사람들은 명절되면 더육
곤란하지요.
그 마음 알듯 합니다. ㅎ
드라이브 잘 다녀오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추석 인사가 늦었습니다.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즐거움속에서
행복감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