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와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러시아, 팀 내부의 상태가 완전한가에 대해 골닷컴이 집중분석을 해보았다.
러시아의 플레이오프 상대팀이 슬로베니아로 결정되었다. 토요일에 홈경기를 치루고 다음주 수요일에는 슬로베니아 원정을 떠난다.
러시아 축구는 18개월 전 유로 2008 4강이라는 업적을 이루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명장 히딩크의 지휘하에 그들은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무시무시한 팀으로 변했다.
슬로베니아는 유럽예선에서 가장 약한 조라고 평가되는 조들 중 한 조에 속했고, 그 조에서 2팀의 강팀을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체코와 폴란드를 누르고 2위를 차지하며 올라온 슬로베니아, 사실 앞의 두 강호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까닭도 있다.
슬로베니아의 스쿼드를 러시아 대표팀과 비교해보자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승리가 다소 쉽게 보이는 러시아의 입장에선 논리적으로 보자면 상대팀을 다소 잘 만난 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러시아 내부에선 다소 비관적인 시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러시아내 자국 축구팬들은 본선진출 확률을 많아야 50% 로 보고있다고한다. 필자는 왜 그러한 예측이 러시아 팬들에게 나오는지 몇가지 이유를 설명해보려한다.
경기 시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직면한 문제들 중 가장 첫번째로 손꼽히는것은 러시아 대표팀 선발진들이 높은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5년 CSKA 모스크바가 UEFA 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러시아 내에 축구팬들의 숫자는 무서운 속도로 증가해갔으며 오스트리아 & 스위스 개최의 유로 2008 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내었고
그 결과로 러시아의 많은 선수들이 빅리그로 진출하는 기회를 잡게되었다.
약 18개월전의 유로 2008 에서 러시아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러시아 대표팀은 상당히 많은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서 뛰고있다.
이상적으로 생각해본다면, 그런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 & 개인기량을 향상시키며 팀이 상승기류를 타는데에 보탬이 되었어야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망
대부분의 러시안들은 팀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등의 여러 이유로 많은 출장시간을 얻지못했다.
예선에서 러시아 최다골의 주인공 로만 파블류첸코
그는 이번시즌 토튼햄에서 단 2경기만을 선발 출장 했을뿐이다. 더 안타까운것은 2경기 모두 칼링컵이라는 것이다.
그가 리그에서 뛴 시간을 다 더해보면 고작 90분만이 나오며 이는 어떠한 선수가 한경기 선발출장해서 교체가 안되고 끝나는 숫자와 같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선 27분동안 클로킹을 하여 교체되었고 이는 거의 굴욕 수준이었다.
파블류첸코를 대체할것으로 보이던 장신의 타겟선수 파벨 포그레브냑. 그는 전 제니트 소속이었고 현재는 VfB 슈투트가르트 소속이다.
그는 거액의 이적료로 독일행을 선택했으나 슈투트가르트를 위해 단 2골만을 기록했을뿐이다.
9월 이후로 그는 골 기록이 없다. 이러한 골 결정력의 부재로 그는 벤치를 달구는 일만 하게되었다.
위 선수들을 대신할 수 있는 러시아의 다른 옵션들. 예를 들자면 알렉산더 케르자코프나 드미트리 시체프
케르자코프는 디나모 키예프에서 8월 중순이후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체프는 러시아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재능은 못되는것 같다.
두 선수는 언급해야될 정도의 무게감이 없다고 본다.
포메이션의 변화
이러한 러시아가 직면한 문제들때문에 히딩크는 공격진의 꼭지점에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기용해보았다.
마지막 예선경기였던 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그리고 공격진의 중앙에 아르샤빈을 기용한것이다.
다소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고 전술을 실험하는 차원의 경기였지만 오히려 히딩크가 가져온 전술의 변화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따라서 슬로베니아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다시한번 아르샤빈이 톱을 보는 일은 없을것같다.
레프트백에 문제가 생기다.
레프트백의 문제는 사실 러시아가 크게 문제점으로 삼던 부분이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에 입단한 유리 지르코프는 아직까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있다.
칼링컵 한경기 선발출장과 챔피언스리그 한경기 교체출장이 전부였다. 부상의 늪에서 허덕이며 그는 이적 후 스탬포드 브릿지를 찾아오는 팬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르코프의 지칠줄 모르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높히 평가한 히딩크는 그를 4-3-3 의 왼쪽 윙백으로 기용할듯하다.
그는 수비도 안정적이며 기회가 생기면 공격에 적극가담하여 공격진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다.
다른 옵션인 드미트리 토르빈스키 & 디니야르 빌야렛디노프는 지르코프와 비교해본다면 다소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다.
플레이오프라는 외나무다리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히딩크는 지르코프를 첫번째 카드로 생각할것이다.
자신감 부족과 완전치 못한 몸상태
러시아의 주요선수들이 가진 문제점이 또 있다. 그들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있는데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CSKA 모스크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못하다.
제니트는 이번시즌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있다. 그들은 시즌 중반에 감독 딕 아드보카트를 경질했다.
최근에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는있으나 리그 1위 루빈카잔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갈길이 멀고도 험하다.
CSKA 모스크바는 제니트보다 더 심각하다. 그들은 이번 시즌 벌써 3번째 감독을 맞이했으며
러시아 대표팀의 수비진은 제니트 & CSKA 의 선수들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고르 아킨페브 &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 & 알렉세이 베레주츠키)
히딩크는 이 두팀의 선수들을 믿고 슬로베니아전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오른쪽 미드필더의 첫번째 카드로 손꼽히는 블라디미르 비스트로프는 팀에선 그나마 가장 걱정이 덜 되는 선수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현재 제니트로 복귀한 상태며, 그가 복귀한 이후로 제니트는 2007년 리그우승의 폼을 다시 찾아가고 있기때문이다.
팬들은 그가 오른쪽 미드필더에선 단연 1순위라고 말하고 있으며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있다.
그는 제니트 이적후 첫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팬들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비스트로프를 볼때마다 맹렬히 비난하고있다. 슬로베니아와의 플레이오프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데
러시아의 상황이 좋지않게 돌아간다면 경기장을 찾아온 스파르타크 팬들이 그를 지옥에 있는것처럼 비난할수도 있다.
변화는 없다.
러시아 축구협회는 히딩크가 대표팀에서 쓸 인재들이 적다고 생각했으며 러시아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숫자를 줄여버렸다.
그 결과 발레리 카르핀 감독이 이끄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파벨 야콜레프라는 유망한 선수를 발굴해냈으나
조금 뒤 있을 슬로베니아와의 일전에 나서기엔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 러시아 축구협회의 이런 큰 결정에도
히딩크가 러시아 내에서 고를수 있는 선수층은 아직도 얇은듯하다. 러시아 축협이 이런 결정을 조금 빨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이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히딩크. 그는 러시아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만한다.
돌같은 단단한 상대팀을 무찌르려면 불과 몇시간 내에 많은 결정을 해야한다는 점이 히딩크를 골치아프게 하고있다.
절반 이상의 러시아 선수들이 컨디션과 자신감에서 문제를 보이고있다.
중국의 노자가 이런말을 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명장' 히딩크는 이런 말을 되새기기엔 너무 늦었다 라는 것을 잘 알고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나서기전에 먼저, 방전된 건전지와 구멍난 타이어들을 교체해야하기때문이다.
http://www.goal.com/en/news/1646/wcq-2010-europe/2009/11/13/1621133/russian-coach-guus-hiddink-facing-difficult-decisions
* 오역 있을수 있습니다.
번역 : 리버푸르르
첫댓글 비스트로프 기대..
화팅
참 이런거 보면 축구는 정말 복잡하단 말야.. fm은 아무리 후보에 경기감각 떨어져도 일단 몸값좀 있고 포텐어느정도 되는 애들로 구성해놓으면 그냥 월드컵도 제패하는데..
그래서 전 에펨이 금방 질렸다는...
자고예프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지만 그래도 슬로베니아는 제압할거같음 ㅇㅅㅇ
와 ... 이글 너무 러시아 상황 잘 알구 있다고 생각해서 재밌게 읽었는데 외국꺼 번역해주신거네요.. 정말 감사 합니다. 두고두고 읽어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