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몽테뉴의 인생에 관한 대답)
몽테뉴(1533. 2.28- 1592,.9.13): 르네상스기의 프랑스 철학자로서 그는 회의론에서 출발했다. 그의 태도는 독단을 피하고, 모든 것에 대해 비판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자신이 살았던 삶의 과정과 생각의 흐름을 여과 없이 기술하여 유명한 『수상록』(Essais, 1580)을 남겼다. 그는 삶의 철학자였다. 몽테뉴가 그가 쓴 에세이(107편)에서 던진 가장 큰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였다.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철학자 문인들에 의해 대부분 밝혀졌다. 그러나 인생은 짧다.시간이 흐르면, 과거의 진실들은 망각되고 후세 사람들은 같은 질문들을 다시 하고 대답하기를 반복한다. 저자는 수상록을 통해서 올바른 삶,명예로운 삶뿐만 아니라 가끔 흔들리거나 평범한 삶의 모습을 숨김 없이 기록했으며 그의 태도는 회의주의와 가톨릭 교리에 대한 충성심을 잘 결합했다. 다음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대 명제에 대하여, 몽테뉴의 삶의 방식과 철학을 근거로 작성한 해법들이다: 01. 죽음을 걱정하지 마라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말했다.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몽테뉴 시대의 평균 수명은 30대 중반 근처였을 것이니다. 사춘기 시절부터 철학에 심취한 몽테뉴는 20 대 30대를 죽음에 대한 지나친 강박 관념에 젖어 살았다. 특히 30대에 가장 절친한 친구 라 보에시를 비롯하여 그의 부친, 남동생, 결혼 후 얻은 네 자녀를 연달아 잃었다. 그러던 중, 그는 30 대 후반에 여행을 하다가 자신의 죽음을 극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40대 50대에 이르러서는 그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편안히 살았다. 그가 당한 죽음의 체험이 비교적 평온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 그는 죽음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죽음은 단지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겪게 되는 몇 가지 나쁜 순간에 불과할 뿐이므로 어떻게 죽어야 할지 모르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자연이 그 일을 완벽하게 처리 할 것으로 믿었다. 그는 가장 태평스럽고 행복하게 살 줄 아는 기술을 터득한 달인이 되었다. '이 세상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 표면 위를 미끄러지듯 사는 것이 좋다'. 그는 '에세'에서 관념적인 생의 교훈을 얻기 보다는 실제로 몸으로 느껴지는 감각과 경험의 흐름을 끊임 없이 추구했다. (불교의 수도법과 유사함: 필자 주) 인생은 당신 손아귀에서 빠져 나갈 것이다.'급류는 늘 흐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급류가 마르기 전에 서둘러 물을 마시듯 인생을 재빨리 마셔야 한다.' 02. 책은 많이 읽되, 읽은 것을 잊고 둔하게 살아라 그래야 자유로워져 겉으로만 그럴싸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생각할 수 있고 남들이 짜 놓은 틀이나 어리석음에 쉽게 빠지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 이끄는대로 행동할 수 있다. 느림과 건망증은 이분법적 사회적 변화에 대한 적절한 위장막이 되어 사려 깊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 준다. 근거 없는 자만심과 어리석은 자존심은 피상적이 되게 하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라. (요즘에 딱 맞는 말이다.단순한 지식의 축적은, 지혜를 방해할 수 있다!) 03. 사랑과 상실을 이겨내라 애별리고 (愛別離苦)는 인생의 고통 중 으뜸이다.몽테뉴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상실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이 필요했다.그의 선택은 글쓰기 였다. 그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글을 통해서 친구의 죽음 당시의 상황을 다시 체험하고 작별 인사을 쓰면서 그 슬픔을 극복하고 에세를 쓰게 되었다. 집필 활동이 주는 치료 효과 였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법을 터득하라. 04. 의문을 품어라 '내가 아는 것이라곤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이다'(소크라테스) 즉, '에포케' (나는 판단을 보류한다)의 요령을 터득하면 어떤 문제이든 정확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없으므로 늘 웃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다. '오류의 파도를 넘고 넘어 마침내 잔잔한 항구에 도달하니 이 얼마나 달콤한가! 너울처럼 출렁거리는 의심 속에 부드럽게 흔들리면서! 바깥에서 전쟁을 벌이는 억센 바람에 미소를 보내라'(토마스 모어) 이 시는 회의주의의 편이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 수 세기에 걸쳐 데카르트, 파스칼, 니체, 버지니아 울프, 계몽주의자들, 낭만주의자들, 모더니스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의 글은 모든 시대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05. 나만의 뒷방을 마련하라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과 이별하게 될 때 겪게 될 고통에서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행복이 좌우될 정도로 아내, 자녀, 물건 같은 것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러려면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완벽한 자유와 고독을 만끽할 수 있도록 자기만의 뒷방이 필요하다. 평소 진정한 자유를 확보할 수 있는 은둔처, 잔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생각하는데 필요한 공간 을 찾아라. (지리적인 공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신만의 딋방도 필요하다: 필자 주) 06. 즐겁게 어울리고 더불어 살아라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라. 나의 모든 것을 털어놓고 보여주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라. '우리는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우리의 마음을 벗어나 다른 존재의 관점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이러한 능력이 남들과 흥겹게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이다.' 07. 철학적인 사색은 우연한 기회가 있을 때만 하라 몽테뉴는 계획적으로 철학을 연구하려고 한 적이 없는 우발적인 철학자였다. 필요할 때마다 고대 이론을 여기저기서 닥치는대로 섭렵하기는 했지만 그는 오직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용 철학에 관심이 있었다. 그는 사적인 자유에 대한 열망, 온건함과 안락함을 좇아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을 좋아했지만 그의 글에는 철학이 담겨 있었다. 셰익스피어에게도 영향을 미친 그는 지도나 계획도 없이 목적도 모른 채, 인간의 영혼을 탐구하기 위해 답사 여행을 계속하는 자연주의자였다. 08.성찰하되 후회하지 마라 몽테뉴는 글에서나 인생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던든 기꺼이 받아들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신조를 굳게 지켰다. 인간을 각양각색의 흔들리는 존재,이중적인 존재로 여기는 몽테뉴의 생각은 20세기 이후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게 어필한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었지만,그는 과거의 글을 고치고 다듬고 덧붙이는 일은 죽을 때까지 계속했다. 그의 아모르 파티 정신은 그의 작품이 불멸성을 얻게 되는 길을 열어 주었다. 09.평범하고 불완전한 사람이 되라 그가 추구한 삶은 평범하고 사사로운 삶이었다. 지혜란 무엇인가?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온건, 겸손, 흐리멍덩하게 태평 무심하게 살면 나머지(죽음)는 자연이 해결해 줄 것이다. 삶의 진리란 고통에서 위안과 희망을 얻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결점을 지닌 채 살아가고 결점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10. 인생 그 자체가 해답이 되게 하라 몽테뉴의 온건주의, 친화력과 정중함에 대한 그의 사랑, 판단을 보류하는 태도, 대립이나 충돌에 대한 섬세한 심리적 작용의 이해는 21세기에도 유용하다. '에세'의 주제는 자기 자신, 즉 살아 있는 평범한 존재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인생 그 자체가 해답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에 있다. 삶을 고치려 하지 말라. '인생은 그 자체의 목표이자 목적'이기 때문이다. 에세(삶)는 죽을 때까지 계속 덧칠 될 뿐이다. * 이상, <어떻게 살 것인가> ,사라 베이크웰 지음 내용과 소감입니다. (하이네,m cho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