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dmitory.com/horror/37709329
문경시에는 용추계곡하고 쌍용계곡이라는
아주 좋은 계곡이 두군데가 있어.
지금도 피서철만 되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오기도 해.
용추계곡은 용소라고 용이 나온 곳 같은 깊은 담소가 하나있고
쌍용계곡은 두개가 있어.
어릴적에 증조할머님이 놀러갔을때 겪은 것을
할머님이 얘기해주신거야.
증조할머님이 영접이 잦고 령감이 세서 그런가
하는 이야기마다 좀 무서운 편이었다고 해.
1932년도에 당시 진성 '이'家 집안이 율곡 이이쪽 집안이어서
문객이 많고 글을 잘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로 이루어진게 유림회? (이게 맞을듯)
그 분들 일가가 용추계곡에 놀러왔었다고해.
어른들은 바위에서 글 (서예)같은 것을 쓰고
유림학당 어린애들은 물에서 물장구 치고 놀았어.
증조할머님도 자제분들 데리고 용추계곡에 놀러갔었는데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유림학당 어린애 하나가 물에 빠져서 떠내려가버려.
그러다 멈췄는데
하필 그부분이 용추계곡에서 제일 가파르고 깊은 담소였어
전에 비가와서 그날은 더했지.
물에 고개만 나왔다가 잠겼다가 반복하면서
살려달라고 하는데도 섣부르게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다들 구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어.
그러다가 한 젊은 이家청년이 옷을 벗고 묶어서 던졌는데
아이가 잡지도 못하고 어우적 거리니까
결국 자기가 물에 뛰어들었어.
물살이 안으로 역류하는 부분이어서
청년도 잠겼다 나왔다 했지만
청년이 심성이 침착한 편이었는지
결국 애를 끌어안고 뭍까지 나왔어.
나오고 보니 발에 고슴도치에 찔린 것처럼
핏구멍이 수십개가 나있었는데
물에 빠졌던 아이도 마찬가지였어.
둘다 미동도 없이 숨만 약하게 쉬고있었고
사람들은 모여서 괜찮냐고 물어보던 찰나였지.
그런데 난데없이 증조할머님이 가서
발에 난 핏구멍에 입을 가져다대고 빨아내고 뱉고를 해.
몇번 반복한 뒤에
유림회에서 사용하던 먹을 가져다가 갈아서 그 부위에 부었어.
사람들이 뭐하는짓이냐고 탓을 했는데
갑자기 아이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벌떡 일어났어.
울면서 엄마를 찾았지.
그런데 청년은 숨을 깔딱깔딱 쉬다가 결국 죽게돼.
증조할머니가 침울하게 말하길
저기 용추계곡물 밑에
허연 뱀떼들이 빠진 아이와 청년을 막 물고 당기고 했었고,
아무도 눈치를 못 채고 자신만 본 것 같아서
범상치 않은 뱀이구나 해서 입으로 빨아내게 되었다는 거지.
결국 청년 시신은 유림회에서 수거해가고
증조할머니는 용추계곡 제일 깊은 곳에서 제를 지냈다고 해.
몇일 뒤에 유림회에서 사람 하나가
증조할머니를 찾아 운암사로 왔어.
굉장히 표정이 안좋았다고 해.
살았던 아이도 다리를 절더니 몇일째 심한 고열 때문에 아프다고,
근처에 병원도 없고 증조할머니가 용한 보살이니 도움을 달라고.
해서 증조할머니께서 가 보니
아이가 시름시름 앓고 있는데,
입으로는 계속 날 좀 꺼내달라고, 꺼내달라고, 하더래.
낌새가 이상해서 아이가 빠졌던 곳으로 가서
마을사람들과 같이 긴 장대로 담소 속을 헤집으니
시체가 무려 8구나 나왔는데
날카로운 산돌에 갈리고 물고기에게 뜯기고 해서
손은 손바닥 위로 손가락들이 뾰족한 백골이고,
실제론 그리 깊지 않았는데 안으로 파고드는 물살 때문에
시체가 썩어 나온 시독이 흘러가지 못하고
담소 밑바닥에 고여서 밑물이 새카맣게 안보이게 되서 깊어 보였던 거지.
시체를 다 건지고 다시 한번 마을 사람들과 수신제를 지내고 나니
아이가 나았다고 하더라.
여담인데 나중에 증조할머니만 알고
당시 사람들에게 안 알려준 내용이 있었는데
죽은 청년하고 아이가 물렸던 그 자국이
백골이 된 날카로운 손가락 뼈에 찔린 자국같았다고 해.
첫댓글 뱀한테 물린게아니구나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연뱀이..... 백골이 된 손가락이었어....
미췬ㅠ 귀신이 아니라 시체였다고 생각하니까 찐 같다
허어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