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과 인근에 있는 장산으로 산행을 떠났다. 그 전날 산행 알림장이 카톡방에 떴을 때
나는 쉽게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한달전부터 손주녀석 돐잔치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더니 산대장격인 박사장한테서 '따르릉'하고 곧바로 전화가 왔다. "왜 빨리 간다는 문자를
넣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함께 출발해서 가다가 도중에 돌아오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알았다.오케이"하고 전화를 끊고는 바로 참석한다고 답장을 하였다.
약속장소인 지하철2호선 벡스코역에서 10시 반에 만나서 성주사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꽃샘 추위인지 우수를 지났는데도 날씨가 쌀쌀했다. 지하철역에서 성주사로 가는 도로는 약간
오르막길이라서 얼마 걷지 않아서 땀이 났다. 해가 점점 중천으로 떠오르고 장산이 북풍을 막아주니
올라갈 수록 봄날 같이 포근해졌다. 친구들은 지하철역에서부터 배낭 속의 스틱을 꺼내 들었다.
나도 배낭 속에는 스틱이 하나 있었지만 험한 길이 아니어서 꺼내 들지 않았다. 그랬더니 다른 친구
들이 걱정스러운지 두개인 스틱을 하나 주겠다고 하는 것을 괜찮다고 사양하였다.
내가 갖고 있는 한개짜리 스틱은 15~6년전 교수회산행시 기념품으로 받은 것으로 값으로 따진다면
돈만원 정도짜리로 보인다. 등산용 스틱도 명품이 있어 브랜드에 따라 한쌍에 20만원도 더 하는
고가품이 있는가 하면 코스트코에서 세일할 때 2만원대 제품도 있다. 쉽게 부러지지 않을 정도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등산용 스틱은 산을 오를 때나 하산시 몸의 균형을 잡는데
유용하다. 나이 들어 밸랜스를 잡기 어려울 때 지팡이에 의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식투자에서 보조지표는 등산용 스틱에 비유된다. 스틱도 잘 쓰면 보행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어
유용한 도구가 된다. 그런데 너무 스틱에 의존하면 스틱도 부러질뿐만 아니라 몸도 다칠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보조지표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거의 대부분의
보조지표가 후행성이기 때문에 실제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수백개가 넘는 보조지표가 거의
비슷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므로 몇가지 대표적인 것에 능통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든다면
볼린저 밴드,CCI, MACD Oscilator,RMI.MFI, Energy Index,Trix,ATR 등이다. 오늘 우연히 ZLSMA가
눈에 띄어 내가 이용하고 있는 유안타 Power 멀티종합미디어에서 찾아보니 안보여서 내일 안내에
전화를 걸어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