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오라"를 본후 책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송기원의 "나에게 오라 너에게 가마"를 영화한 것이었다
바로 원작인 책을 읽었다
그 결과는
영화는 영화로써, 책은 책으로써 모두 아주 좋았다는 것이었지만
내용이 어느 정도 진지하다면 사실 영화 보단
책 쪽에 무게가 더 두고 싶다
이 영화는 사건의 전개상 배경이 중요했다
배경이 된 벌교는
또 다른 영화화된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기도 했는데
소설 태백산맥에서도 그랬지만 나에게 오라 에서도
살아도 죽은 것 같은 삶이 아닌
벌교인들의 끝질긴, 또 살아있는 생명력을 보여준다
왜 벌교 가선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모두들 한두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이 영화에선 아주 인상적인 두 장면이 있었는데
그 첫째는 달집놀이 였다
정말 화르륵 하고 타오르는 달집이
박상민과 김정현의, 또는 가진것 없는 젊음의
정말 순수하게 열심히 살려는 삶에 대한 의지로 보였고
그 달집이 타들어 가는 넘어로 보이는 어스름한 달이
곧 있을 박상민의 죽음을 예고하는 복선 같이도 보였다
(이건 걍 내 생각, 감독은 걍 생각없이 달을 찍었을 수도..)
이건 여담있데 열분들은 달집 놀이를 해보신적이 있으신가?
본인은 지역 풍물패를 하시는 선배들이 있는 관계로
지난 대보름때도 달집놀이를 했었다.
돼지도 잡고 금줄에 소원도 적어 낑궈녛고..
달집 만드는 것도 처음부터 거들었는데 산에서 나무하고
대나무도 꺽어 오는라 힘도 약간은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둘째는
박상민과 술집 작부와 처음으로 같이 자는 장면이다
비록 술집 작부일지라도 마음을 주기로 작정한 이상
그 엄동 설한의 추위에 찬물에 끼어 몸을 씻어내고
방으로 뛰어 들어가 박상민의 품에 안기는 장면은
사실 위에 언급한 달집보다 내 뇌리에 훨씬 더 선명히 박혀왔다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상 이 장면에 대한 부연 설명은 하지 안겠다 ㅡ.ㅡ;
끝으로 배우 최민수에 관해서다
최민구는 영화의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마지막 김정현이 떠나는 장면까지
영화의 중심을 정말 꽉 잡아주고 있다
갠 적으론 최민수가 나온 영화중
가장 멋있고 카리스마가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 나에게 오라!(너에게 가마!)는 삶에 대한 영화다
죽도록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영화다
그래서 볼때마다
괜시리 나를 주둑들이고 뭔가 생각하게끔 만드는 영화이다
CGV 가서 개봉 영화 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 나면 비됴방에 가서 지나간 영화들도 한번씩 찾아 보시라
의외로 큰 수확을 거둘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