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드뎌 비도 오고 목적지까지 걸어서 가자를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애니님의 뒤를 이어 용기를 내어 우리집(안양시 동안구) 에서 출발
과천문화원까지 가는 거다
과천에 살 땐 가까이 청계산 약수터에 운동삼아 자주 가서 물도 빋고 그랬는데
여기 이사한 후부터 주변 동네를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다
이사 후유증으로 허리병이 나서 몸 쓰는 일을 거의 못하고 지냈다
바로 앞 농협 하나로마트도 여태 가보지 않고
생필품은 인터넷 구매로 다 해결이 되었으니
동네 사정을 잘 모르는 건 당연지사
자연히 걷기 부족인데 허리병에 걷기가 좋다고 헤서
간만에 다리 테스트도 할 겸 좋겠다 싶었던 차에
비가 오니 매연이 없어 걷기엔 최적이고 덥지 않아 또한 걷기에 안성맞춤
가다가 비가 쎄게 내려도 강풍만 안불면 주변 구경하면서 두 발 두 다리를
앞으로 쉼없이 옮겨 놓으면 되니까..
마음을 먹자 일어나 바삐 서둘렀다
아침 먹을 새도 없이 부랴부랴 배낭에 물과 빵과 우유 과일을 넣고
8시 30분경 아파트를 나섰다
집을 나와 10분 정도 걸으니 도심 속의 자연하천 학의천이 보인다
-- 물이 넘치는 학의천변을 따라 걸어 인덕원역을 지나 인덕원 고개를 넘어
지금은 과천에 입성하여 과천시내 뒷길 고속도로를 따라 문화원으로 가는 중..
11시까지 당도할려나 일단 카페 글 올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근데 길따라 가다보니 고속도 중간 삼각지대, 갓길로 나가기가 힘드네요 위험ㅜㅜ --
씽씽 내달리는 고속도로 한가운데 갇혀
겨우 차가 없을 때를 틈타 재빨리 도로를 건너 갓길 인도로 무사히 이동
눈에 익은 청걔산 및 도로변으로 들어서자
11시 15분전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여유롭게 제 시간에 골인하면 된다
아파트를 나서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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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걸으니 학의천이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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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방 학의천에서 백운호수까지 걸었던 적이 있어 눈에 익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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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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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심의 시민이 아직도 건재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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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로막는 강물의 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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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가 어쩌다 길가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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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걷기에 즐거움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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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리기와 건너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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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점박이 토종 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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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출구로 올라가서 다리를 건너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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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에서 바라본 학의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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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을 건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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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을 따라 주택가 옆길 걷기
연립들 사이에 무채색의 오래 묵은 집 발견
도시 곳곳엔 이런 집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신기함
집앞의 평상에 동네 할머니들 마실 나와
앉았다 가는 곳
설마 귀곡산장은 아니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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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이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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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 곳도 따라 나오기 마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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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의 능소화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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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떨어뜨린 싸인펜도 줍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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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소요 인덕원 다리에 도착
반대편으로 조금만 가면 인덕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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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게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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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사거리 도착
역 지하로로 들어가서 과천 방면 1번 출구로 나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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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구로 나오니 <따뜻한 인문도시 안양>이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오다
인문도시라는 건 사람과 문화를 중시한다 그 뜻이겠지
내맘대로 해석하며 과천을 향해 종종걸음
비는 점점 쎄차게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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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오르막인 인덕원고개를 버스가 확 팅겨주는 물세례를 맞아가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길을 걷는데
도로의 차들만 오고 갈 뿐 아무도 없는 길에서 딱 한 사람을 마주쳤다
그 남자도 날 보고 놀란 듯 쳐다보고 지나갔다
길 중간에 화사한 연붉은꽃 발견
인덕원길은 가로수만 즐지어 있는데 유일하게 있었던 음식점
앞에 배롱나무를 심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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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오는데
뜨겁게 해서 담아온 식혜를 마실려니 너무 뜨거워 입도 못대고
식을 때까지 뚜껑을 열어 들고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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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역에서부터 1시간쯤 걸으니 과천에 당도
3단지 고층 아파트가 보이고
이젠 뒷쪽 고속도로를 걸어 문화원으로 가면 젤 빠른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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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의 무궁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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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옆길을 아슬아슬 위험하게 걸어
자주 지나 다니던 청계산 아래쪽 길로 들어서니 이제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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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길로 들어가면 음식점이 있었는데 이곳을 성당에서 매입하여
피정의집으로 얼마전 내부만 개조했다
사람들이 약수터 갈 때 왼쪽길로 좀 돌아서 가기 싫어
이 음식점 앞마당을 통해 약수터길로 올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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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부인들이 못가게 막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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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래로 내려오면 정원이 예쁜 아담한 미술관
봄엔 온갖 꽃들이 피어 누구나 지나면서 들어가 사진도 찍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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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 칡꽃이 피어 그 향기가 코를 진동했다
칡꽃이 이렇게 향기로운지 몰랐는데 비온 습한 날이라
더욱 진한 향기를 발하는 것인지
가던 발길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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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소년수련관 옆 공터는 온통 텃밭이고 닭 우는 소리도 들린다
외곽 군데군데 시골냄새를 풍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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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 문화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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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작 11시에 거의 맞추어 당도했다
2시간 반 동안 안양에서 여기까지 걸어서 왔다
오면서 한번도 쉬지 앉고 걸었고 허리는 여전히 안좋다
어쨌거나 상상만 하다가 걸어 보니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아
특히 비오는 날이나 비온 후엔 걷기가 쾌적해서 좋다
애니님 덕분에 용기를 내었지 혼자 감히 생각조차 못했을 일이다
뭐든 안된다고 지레 포기하는 일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에게 가장 후회스런 일이 뭐냐고 물으니
대부분의 사람들 왈
"주저주저하다가 포기하고 안한 일"
우물쭈물하다간 생이(상여)안감(울 조모님이 평소 잘 썼던 말 ㅋ) 이나 될 것이요
저승사자의 택배감이나 될 것이니,,
쌀밥의 맛을 안다면
우리는 뭐든 할 수 있어 !
있다고요~ 오 ~ ~ ^^
첫댓글 아주 잘하신 생각 입니다
아자씨는 언제부터 화솔방 기웃거리는 특헤를 받으셔나요 화솔방 민증 까보시지요
@전기사랑 민증없음 안되나 난걷기운동한다해서 ㅋㅋ 조심하지요
동감입니다
날만 잘 잡으면 걷기도 좋은 힐링이네요
ㅎㅎ 내이름이 나와서 깜놀 ~ 홧팅
저는 2시간 30분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홀로 걷기가 심심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생각할 겨를이 없더라구요 ㅎㅎ 시간에 구애없이 넉넉하게 걸으면
한결 여유롭게 혼자만의 걷기가 될 것 같아요
흠~~ 애니 님은 "집에서 겉기" 창조 1세대,
테리가 님은 2세대로 출발하셨으니 H&D(home&destination)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거 같습니다.
그러면 좋겠어요
여럿이 걸어도 좋지만 나홀로 걷기도 나름 매력이 있어요
다음 바톤은 누가 가져갈지 궁금한데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죽으면 영원히 누울텐데 여기 있을 때 부지런히 걸어야죠
걸을 수 없을 때까지 죽도록 걷다가 가면 머라도 한 것 같이 뿌듯하지 않을까요? ㅎㅎ
걷기운동 참 좋지요~
요즘 강산애 포시즌 두 대장님
따라 산행 시작한지 수개월~
늘 즐기던 자전거를 개인사정으로
근 한달간 못타서 걱정끝에
오늘 아침 잔거에 시동을 걸었죠~
이게 왠일입니까?
늘 탈때보다 잔거가 더 잘 나가고
지치지를 않는거에요~
어쩌까요~~
걷는운동이 이케 좋은지 정말 몰랐어요
여러 횐님들 몸소 체험했어요
걷기 열심히 하세요~
두 대장님 감사합니다~~
시원한 국시라도 대접할랍니다..
잘하고 계시네요
산행도 하고 싶어도 무릎과 워낙에 체력에서 많이 딸려서 속상하답니다
저의 버킷리스트에 높은 산 종주도 들어 있는데 꿈을 가집니다
두 대장님 수고 많으시니 국시 말고 국수를 한대접 대접하시라우요 ㅎㅎㅎ
@테리가 넵~~
자전거는 일정 부위만 운동이 됩니다.
마라톤 하는 사람이나 헬스하는 사람들은
지리종주 가이드 하면서 만나 보면 힘들어
합니다, 그건 우리 몸에는 4백여개의 근육이 있는데
산행은 온 몸을 360도 비틀어 걷게 되는 운동이죠.
등산로가 바위길도 있고, 여러 각도로 비틀린 길을
걷게 되니 전신 근육이 발달 합니다.
그래서 자건거를 타면 내 몸이 좋아졌단 걸 느끼게 됩니다.
국시 좋지요. 봉다리에 들어 있는 밀가리로 만든게 국시 입니다~~~ㅋㅋ
@포시즌. 넹~~...~
화이팅~
드디어 시작을 했구나
건강한 노년을 위해 정말 필요한것...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라는 말
나도 명심하고 반려견 송이랑
꼭 한시간 산책을 실천해야겠다 ㅋ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근래에 들어본 말중
가장 멋진 말!
걷기번개 한번 해 보실라요?
@우 영 좋죠~
우영 오라버니
맞는 말이야
두 다리 힘이 빠지면 진정 노인이 되는 것
동네 산책이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운동이라고 하더라만
밥먹듯 하다보면 결과는 무한 좋을 듯
@우 영 저도 두발 담금니다 ㅎㅎ
참잘하셧습니다 조은결과잇을겁니다.
산을 바람 같이 타고 다니시는 만수님의 덕담 새겨 듣겠습니다 ㅎㅎ
테리가님 !!!새벽에
~단전행공과 요가운동하러 일어나가 잠시들러
이쁜꽃들 잘 보고 갑니데 꽃을 볼때
마다 느끼는 점 이지만 참 형형색색
아름답고 신비스럽기만 하네요
글구 테리가님이 안양에 사신다는것도
오늘 첨 알게됬네요 지역은 다르지만
(저는 지역구가 안산) 저도 과거에 안산 단원구 선부3동 공작한양 아파트
134동 1302호에 살았답니다
아파트 이름이 비슷해가 댓글 달아보네요 ㅎ
새벽부터 운동삼매경에 빠지는 모습 좋군요
남자들도 꽃을 보고 감성적이 되나 봅니다
보통은 별로 관심 없는 줄 알았는데요
세상에 꽃보다 순수하게 아름다운 생명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바늘구멍만한 가능성은 가지고 있겠으나
순수 반대편에서 헤매며 살기를 좋아하니까,,ㅎㅎ
좋은 사람들과 걷고 ,,,대화하고,,,
더 바랄게 있겠습니까 ㅎㅎ
조만간 걷기 번개 하시라요,,,ㅎ
좋은 사람들이 다 어디 가 있을까요? ㅎㅎㅎ
일성님 더위 같은 건 먹지 마시고 상큼한 여름으로 지내시길요^^
목적지가 정해진 혼자걷기 확산조짐입니다.
드뎌 저두 근거리 반경2K이내는 걷기 시작했는데~~~ 현재 작심3일 입니다
짚신 신고 걸망 울러매고 자연인처럼 목적지를 향해 무심히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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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를 걷는 노마드족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 같긴 하죠
사람이 작심3일 이걸 넘어서야 되는데 여러 이유가 앞을 막다 보니
늘 이유들과 함깨 살지요
이유를 버리는 마야야님 가능합니다
여행기를 보는듯해요
과천이면 우리집에서
참 가까운 곳인데
이런곳이 있던가요~
걷기는 생활이고~놀이다🎶
모여서~걸어 볼까요?
더위가 지남..
내둥
걸을꼬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