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면서 두 가지의 고민이 있다면 하나는 젊었을 때 어떻게 살 것인가?이고 나머지 하나는 인생 후반부에 어떻게 생의 마무리를 잘 할 것인가?일 것이다.
이에 관해, 수많은 책들이 존재하고 필자 역시 몇개의 글을 써 본 적이 있지만 아직도 표류하고 있는 기분이다.
위의 명제에 대하여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의 저서,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의 내용과 간단한 소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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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돈, 명예. 출세, 쾌락 등 행복을 추구하며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 많은 노력에도 현대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불행하다.
행복을 좇을수록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역설ᆢ아니면, 행복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다는 것인가? 저자는 그것을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자들은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피하는 삶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보다 더 충만하고 행복한 삶을 산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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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에밀리 스미스는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을 지탱하고 의미를 느끼게 해 주는 다음 네 가지의 기둥이 있음을 발견했다; 유대감, 목적, 스토리 텔링, 초월이 그것이다ㆍ
유대감
사람에게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족, 일터, 모임, 사회.. )의 각 구성원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유대감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의 친밀한 관계, 관심, 연민, 공감을 말한다. 사랑은 삶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으뜸 인자라는 것이다.
외로움은 사람의 면역력 저하를 가져 온다. 인간은 외부와의 접촉이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기 문이다. 공동체에서 소외되어 사회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사회적 제약이 없을 때, 즉 사회적 목적과 규범이 없을 때 자포자기하기가 쉽다. 극단적인 개인 주의는 오히려 자살할 확률을 증가시킨다.
목적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목적이 있다고 한다. 나 자신과 나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맞는 목적이 따로 있음을 알고 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 아닌 '자기 안의 강한 기쁨과 세상의 강한 갈망이 만날 때' 가장 큰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일이 남이나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 가장 큰 의미를 느낀다고 한다.
천직을 얻는 이는 행복하다. 자신의 목표와 직업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교사, 음악가, 동물 사육사, 소박한 목표라도 상관 없다.
스토리 텔링
흔히 삶을 한 편의 소설이나 연극으로 비유한다. 누구나, 조역보다는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 되면 좀 더 살 맛이 날 것이다. 자신의 삶을 주제가 있는 연극이나 소설로 창조해 보고 싶을 것이다.
작품 속의 과정이나 결말은 항상 행복하거나 즐거울 수 만은 없다. 그러나 삶의 진정성이 있다면 ,꼭 이름난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 결말은 항상 의미를 가진다.
스토리 텔링은 청중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과 다른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다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한권의 소설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자신은 접해보지 못한 상상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다.
자신의 경험한 고통을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가 있으며, 자신이 외로운 혼자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창작행위를 하는 스토리 텔러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불롹실한 삶의 조각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통일된 전체로 자신을 이해(합리화)하며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초월
인간의 욕망과 상상력에는 그 끝이 없다. 그러나 인간의 무한한 질주에 좌절을 안기는 것은 죽음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죽음보다 더 큰 사건은 없다.
그리고. 인간은 초월적인 상상(작품, 종교)이나 경험을 통해서 유한성의 속박에서 잠시 벗어나기를 원한다. 예를 들어,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바라볼 때가 그렇다. 전파 망원경을 이용하여 수십억 년 전에 형성되었거나 이미 사라진 무수한 별들의 탄생과 소멸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때 우리는 천문학적인 스케일이 주는 경외감을 느낀다.
우리의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수는 대우주에 존재하는 1000억 개가 넘는 은하 중의 하나이고 .우주에는 적어도 수십억 개의 태양계가 존재할 것이다.
138억년이라는 영겁에 가까운 초기 우주 생성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의 인생 100년은 찰나적 순간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자신의 티끌같은 존재적 초라함을 자각할 때, 인간은 겸허해지고 비로소 주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며 한 차원 높은 세계를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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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믿음, 명상을 통한 깊은 깨달음,아름다운 대자연이나 음악, 과학적 대 발견, 혹은 전 인류를 대상으로 하는 선행 등이 주는 감동역시 초월적인 경험들이다.
초월적 경험은 삶의 사소한 걱정이나 욕망 (자아의식)을 사라지게 하고 우리가 거대한 세상에 연결된 전체의 일부 <불교의 용어를 쓴다면, 인다라 망의 한 점(node)에 불과함>임을 자각하게 한다.
삶과 죽음역시 우주적 순환으로 인식되며 죽음을 순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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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에밀리 스미스
(하이네, m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