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캠핑장 나들이
가을은 이미 달구어져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온 산도 그렇고 가로수의 잎에서도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一葉知秋)
가을은 떨어져가는 낙엽에
아름다운 색칠을 하고 있습니다.
곧 닦아 올 겨울을 대비하여
잎을 떨 구 는데 거리의 사람들은
두꺼운 옷으로 몸을 여밉니다.
2022년 11월 5일(토요일)
오늘은 16회 총 동창회와 오봉산악회가
대공원 캠핑장에서 금년을 잘 마무리 하고
힘찬 내년을 위하여
bbq 행사를 하는 특별한 날이기에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여느 때보다
많은 친구들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잖아도 코로나 사태로
가까운 친구들도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모처럼 그동안 보지 못 했던 친구 들을
만나보니 눈물이 나도록 반가웠습니다.
반갑기는 하나 많이 변했습니다.
어찌 아니 그러겠습니까?
그랬어도 이렇게 80성상 살아도
노익장의 기백은 아직도 여전하구나.
오늘 만나는 친구들은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인생
서로 짐을 나누어 가지며
동행해야 하는 친구들이며 우정입니다.
대공원에만 오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왜 그럴까?
대공원은 옛 정을 다지는 둔덕이란 말이냐.
아니면 오봉산악회가 우정을 살찌우는
텃밭이더란 말이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모이니
47명의 친구들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참 많이 모였습니다.
나이가 들면 모든 모임은 조 그러 들고
볼품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많이 모일 수 있었을까?
동창회장과 오봉산악화장이 훌륭해서 그런가.
아니면 회원들이 똑똑 해서 그런가.
알 수가 없습니다.
예로부터 오봉산악회는 모든 모임의 머리요,
중추적 역할을 해 옴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때를 맞추어 달궈 진 석쇠 위에는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며
막걸리잔, 소주잔, 부딪치는 소리에
하늘은 더 높이 보이고
술을 마셔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
또한 단풍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고기 한 점 씹으며
알음알음 친구들의 이름을 씹어 봅니다.
잔을 높이 들어 친구의 우정을 다지며
지난날 잘 살아 준대 대한
고마움의 표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추억을 안주 삼아
앞으로 아름다운 동행을 다짐하는
잔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이 아니 마시리요.
이는 술 이라기보다는
보약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지요.
사위(四圍)는 단풍으로 너무 곱습니다.
붉음인가 하면
노란 은행잎이 엉켜 있고
드문드문 녹색이 나 여기 있소 하고
얼굴을 내밀며 손짓을 합니다.
이는 어떤 아름다운 물감으로도
표현 할 수 없구나.
무뚝뚝하고 나무토막 같은
내 마음속에 가을이 스며드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것이 가을과 오봉산악화가
우리에게 주는 안식과 축복이란 말인가.
얼굴 또한 붉고 어딜 봐도
온 세상은 붉게 물들고만 있습니다.
입도 즐겁고, 눈 또한 즐겁고,
친구 만나니 반갑고 즐겁도다.
모두 모두 즐겁도다.
아쉬움 뒤로 미루고
대공원의 bbq장을 빠져 나오니
친구들은 멀어져 보이지 않으나
친구를 그리는 마음은
더 가까워 저 감을 느낍니다.
내려오는 길 단풍으로 병풍을 친
벤치에 앉아 쉬고 있자니
가을의 따듯한 햇살과 미풍이
게으른 졸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한 안락과 평화가
그 어디 있으리오.
오늘 참 즐거웠습니다.
거듭나라 오봉산악회요.
앞으로 동행 할 동창들이여 건강하시게.
다시 만날 그 날 까지. 안녕.
이 모임을 위하여 애쓰신 동창 회장님과
오봉산악 회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2022년 11월 5일
카페 게시글
‥자♡유‥ 자작글‥
대공원 캠핑장 나들이
박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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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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