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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12년4월28일 06:00~29일 19:00
동행:김규태,김재현,김양균,김정운,김하열,김상만,서강기부부,서강원부부,서정식부부,
양재춘,양판승부부,유수동부부,장충래부부,장희수부부,정세웅,정윤기,지현웅,배진호부부,
황성준부부,홍정무
산오름에서 오래전부터 계획 되어진 400회 산행기념 부부동반
‘사량도 등반 겸 총동창 체육대회“에
참석하기위해 늦지 않으려고 택시를 잡아타고 사당역 1번출구에 도착하니
집합시간 15분전이다 부지런한 성준이 부부만 나와 있고 아직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잠시후 친구들이 옆지기와 함께 또 몇 친구들은 혼자 와 버스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소란해지기 시작하면서 28인승 리무진 버스의 자리가 자연스럽게
왼쪽 두좌석 자리는 부부가 같이 온 친구들로, 오른쪽 한좌석은 혼자 온 친구들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왼쪽은 능력있는 사람들처럼 의기양양해하는 분위기고
오른쪽은 풀이 죽어있다 마치 홀애비들처럼..
15분쯤 지나 가장 멀리 사는 친구가 도착하자 버스가 출발한다
가장 늦게 온 친구는 입구서부터 오리걸음으로 뒷자석까지 가서 앉는다
여기 산오름의 전통인 가장 늦게 온 사람에 대한 벌칙이다
가다가 중간에서 서강원 부부를 태우자 리무진 버스좌석이 꽉찬다
생활패턴이 두세시쯤 자서 적어도 여덟시 까지는 자는게 습관처럼 되버려서
거의 잠을 못자고 새벽에 일어나 왔더니 자리에 앉자마자 비몽사몽이다
아침으로 나눠준 김밥을 졸면서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너무 안되보였는지
왼쪽자리의 판승친구 옆지기께서 커피 한잔을 권하신다
우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결혼을 제일 잘한 친구로 판승이를 꼽는다
얼굴은 물론이고 마음도 예쁘시고 항상 잔잔하고 웃음 띤 순수한 모습은
판승이가 횡재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판승이를 택해서 송추에서 기반을 닦기까지
고생도 하셨다는 얘기도 들은지라 커피를 건네 주시는데 그 커피맛이
너무 좋다 잠시후
서회장이 마이크를 잡더니 인사말과 산행계획 등을 설명한다
듣는둥 마는등 하면서 다시 졸기를 시작하는데
갑자기 산행기를 쓰라며 나를 지목하면서 몇마디 하라고
졸고 있는 나에게 마이크를 건네준다
멍하니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용감하게 마이크를 거부했다
산행기를 글로 쓴다는것,요새같은 비쥬얼 시대에 이젠 궁상 맞은 아날로그적
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핸드폰에는 카메라 뿐만 아니라
켐코더 기능까지 갖춰줘 있어서 생생한 장면들을 찍어 아무 때나 올릴 수 있다
보는 사람들도 그때의 리얼한 장면들을 손쉽게 접할수 있어 더 친근감 있고
편할것이다 물론 시간도 절약되고..
그런데 글로 쓰다보면 그 장면을 묘사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얘기나 쓰는 이의 주관이입으로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주관적인 얘기들을
쓸 때도 있다 그것을 읽는 사람들은 얼마나 짜증스러운 일인가?
읽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잠시 눈을 붙인후 차가 휴게소로 들어간다
내려서 커피 한잔과 성준이가 사준 꽈배기를 먹고 나니 정신이 좀 든다
차에 오르니 8시반이다 평소에도 잠이 깰 시간이라 마이크를 자청해서
아까 하지 않았던 산행기 얘기를 잠깐 했다
“내가 쓰는 것은 산행기가 아니라 소풍기 정도 되는 글이다
격식도 없고 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고 그저 가다 오다 느끼는
감상문 정도의 수준으로 산행후 돌아가서 생각나면 올릴것 이고 생각나지 않으면
올리지 않을것 이다 하면서 어쩌면 산행기가 안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버스 안에 학교 다닐때 나보다 공부도 못했으면서 지금
너무 잘나가는 친구가 타고 있어 배가 너무 아프다“ 라는 농담을 하고 마이크를
넘겼다 사실 배가 아프다 그 친구는 검사로 재직시 뛰어난 능력을 인정 받았었고
지금은 변호사로 개업해 역시 탁월한 능력을 발휘중이다
그전에도 동기들 모임에서 몇 번 공부에 대해서
내가 잘했느니 니가 잘했느니 얘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그 친구가 보이자 어김없이
내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그 친구를 보면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자 서회장이 반론을 하라고, 보기만 하면 어김없이 배가 아파오는
친구 정윤기에게 마이크를 넘겨 준다
사실 지난번 325창립 총회에서 윤기가 재경 325회장으로 주대 된후 2차로
맥주집에 갔다 화장실까지 쫓아와 자기가 전에도 잘나갔고 지금도 잘나가고
있고 또 회장으로 뽑혔는데 공부를 못했다 하면 체면이 서질 않으니 제발
비슷하게 했었다고 친구들에게 얘기해 달라며 나에게 통사정을 했었다
그때는 그러고마 했지만 산오름은 내 나오바리 에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모든 진실은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그이야기를 해버렸다
싸움은 원래 구경하는 사람이 더 재미있듯 그렇게 40년 전에 일어났던 아무 의미 없는
얘기로 반론 재반론을 몇 번 하면서 웃는 사이 버스가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달리더니 삼천포항으로 다가선다
11:00
차에서 내리자 상쾌한 바다내음이 코로 확 밀려 들어온다
이번 신행에 동행하기 위해 광주에서 먼저 와 있는 산꾼 현웅이와
강기부부가 반갑게 우리들을 맞이한다
강기 현웅이 둘다 외모가 너무 어려보여 마치 후배들 처럼 보인다
현웅이도 그렇지만 특히 강기친구는 얼굴이 너무 어려보인다
도저히 친구가 아닌것 처럼 느껴져 선뜻 가까이 갈 수가 없다
옆지기분도 마찬가지다
광주가 살기 좋은 곳 일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 덜 받고
마음 편하게 사는게 젊어 보이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윤기는 업무 때문에 산행에 동참하지 못하고 부산을 가야 한다며
부두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은후 설레는 마음으로 부두에서 배를 기다린다
부두에서 바다 내음을 맡으며 어디론가 가기위해 배를 기다릴 때의
그 설레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참 좋다
잠시 후 배가 들어온다 차량과 승객들을 태운 후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면서
이름도 사랑스러운 사량도를 향해 출항한다
옆지기가 있는 친구들은 우현에 자리를 잡았고 짝없는 친구 몇은 좌현에 자리를
잡고 앉아 혹시 같은 처지의 분들이 안계시는지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다들 짝을
지어 왔던지 산악회서 단체로 온 사람들뿐, 어디에도 같은 처지의 외로운 영혼들은
보이지 않는다 우현에서는 다들 재미있게 웃고 떠들고 있고 좌현에서는
외로운 얼굴로 그저 멍하니 먼 바다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좌와우가 이렇게 다르다니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
그렇게 외롭게 딱딱한 갑판위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자니 군시절 생각이 난다
훈련소를 나와 유조선에 배치 받아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세 번씩
염분울 닦아 내기위해 그 넓은 갑판위를 날마다 몇시간씩 대걸레질을 하고
녹을 제거하고 페인트 칠하고.. 그런 기억 밖에 딱히 나지 않는다
그래서 배의 갑판을 보면 지금도 별로 정이 가질 않는다
40분후 배가 사량도에 도착한다
(사량도는 통영시 서편에 자리한 섬으로 상,하도가 나란히 이마를 맞대고 있으며
섬이 꼭 긴 뱀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는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하나같이 뱀처럼 생겼고 실제로도 섬에
벰이 많다 한다 사량도에는 육지 못지 않은 산세를 가진 산들이 있는데 상도에 지리산
불모산 하도에는 칠현봉등이 있다 또한 섬에는 낙지 학꽁치 멸치 굴 우렁생이 등
해산물이 많이 난다 양지 바른 갯바위는 모두가 낚시터인데 특히 이곳에서 낚아
올리는 볼락은 떤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별미라 한다)
우리가 내린 곳은 사량도 상하도중 상도에 위치한 돈지 항이다
12:00
선착장에 내리자 비릿한 생선 냄새가 풍겨온다
뒤로는 수려한 산과 앞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수채화에 나오는
한폭의 그림 같은 순박한 섬마을 처럼 느껴진다
해안가를 따라 산으로 향하는데
보통 10명 내외의 인원으로 산행에 익숙해져서 인지 30명 가까이의 인원이
움직이니 무리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해안길을 따라 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리어커에 채소를 싣고 달리고 계신다
어느새 재현이가 리어커를 낚아채서 운전을 한다 재현이는 리어커를 잡고
아주머니는 옆에서 나란히 해안가를 정답게 뛰어가는 모습이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 같다
그러나 재현이의 운전미숙으로 리어커가 삐툴거리더니 큰 채소 한다발이
땅으로 떨어진다 아주머니 얼굴이 울상이다
시작은 좋았지만 끝은 좋지 않았다
모든게 끝이 좋아야 다 좋은 법이다
좋은 영화는 마지막 장면이 감동적이다
좋은 드라마는 끝이 아름답다
좋은 회사는 끝까지 책임을 다한다
좋은 친구는 끝까지 우정을 함께 한다
좋은 사람은 끝까지 좋다
좋은 사랑은 끝이 아름답다
끝이 좋아야 좋은 인연이다
모두들 끝이 아름다운 사람들이기를 기원해본다
재현이와 아주머니가 출연한 이 영화의 제목은 “불륜”이었다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좋지 않았다
우리들에게 큰 웃음을 준 두사람에게 박수를 쳐주면서 웃다보니 어느새
산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산능선 까지는 계속 올라가는 가파른 경사의 돌밭길이다
서너개의 무리로 나누어 올라가는데
선두에 마치 아가씨 처럼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에 얼굴도 앳 띠게 보이는 여성분
한분이 올라 가신다 황성준군의 옆지기 이시다
결혼전 진주에서 근무한 시절에 성준이는 모든 진주 아가씨들의 로망 이었다 한다
그중 치열한 경선을 거쳐 성준이 배필로 낙점된 분이 지금의 옆지기 이신데
그 미모와 몸매는 아직도 아가씨란 착각을 들게 한다
경상도 최고의 미인을 배필로 맞아서 인지
전라도 남자 성준이는 항상 싱글벙글 기분이 좋다
전라도 남자와 경상도 여자의 결합이 이상적이지 않다고들 하는데
두사람은 옆에서 보기에도 질투가 날 정도로 깨가 쏟아진다
산 중턱쯤 올라가는데 라덴교수 하열이의 유신론 강의가 시작된다
30여년전 명동에 있는 사무실에서의 졸업후 첫 만남서 부터 나에게 유신론을
얘기했고 그후 볼때 마다 유신론을 나에게 설파했지만 인류의 진화론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유물론자인 나로서는 하열이의 열성적인 강의에도
창조론은 내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보이지 않고 증명되지
않은 것은 믿으려 하지 않는 아둔한 인간의 속성 때문인지 아니면
아무 씨잘데 없는 똥고집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의 허무함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지니고 사는 유물론자인 나로서는
마음이 편한해 보이는 유신론자인 하열이가 부럽다
그렇게 오르막 돌길을 한시간 여를 오르다보니 왼쪽으로는 불모산
오른쪽으로는 지리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잠시 음료수를 마시면서 땀을 식힌후 목적지인 지리산으로 가는 능선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좌우로 시원한 한려수도의 풍광이 펼쳐진다
바다는 마치 하늘과 한몸 인 것처럼 파랗다
섬들과 배들이 파란 엄마품에 안겨있다
양 옆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다
산과 하늘 바다와 바람 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런곳을 “heaven” 이라고 할것이다
번역해서“천국”이다
13:30
배고픈 줄도 모르고 자연의 풍광에 취해 있다 정신을 차린후
여느 산행때처럼 가장 좋은 자리를 골라 자리를 펴고 늦은 점심을 시작한다
역시 경치가 좋은 자리는 짝끼리 온 그룹이 차지했고
홀애비 그룹은 좋은 자리를 그들에게 내주고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먹을때 만큼은 궁상맞게 먹기 싫어서 난 짝끼리 온 그룹에
자리를 잡아 버렸다 배신자라며 홀애비들의 칼침이 등뒤로 여러번 날라 온다
오른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다 스릴을 느끼며 목숨을 걸고 먹는 점심맛을
그 무엇에 비교할까 성준이는 아예 바닷가 낭떠러지에 걸터 앉아 풍경을
반찬삼아 맛나게 점심을 먹는다
싸온 반찬들도 형형색색 화려하고 맛나다
산행때 점심시간이 되면 제일 부러운 친구가 정식이와 충래이다
싸온 밥과 반찬을 보면 차원이 다르다
두친구 다 마치 황제들이 드시는 밥과 반찬들이다
옆지기를 잘둔 덕분이다 참 부럽다
건너편 두 친구의 옆에 앉아 계신 옆지기분 들이 내조의 여왕처럼 느껴진다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하는 점심 만찬..
가격으로 치면 얼마짜리 쯤 될까?
세상에서 돈으로 살수 없는 고귀한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가격으로 메길수 없는 고귀한 점심을 마치고 목적지인 지리산 정상을
향해서 출발한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깍아지른 바위벼랑 사이로 해풍에 시달린 노송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가 하면 바위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들이 보인다
14:50
하늘과 바다와 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리산 정상에 다다랐다
정상 높이는 397.8m로 작고 아담한 산이다
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보여
지이망산 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여 지리산이 됐다 한다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그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절묘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바다끝 멀리 우리들이 자주 다녀온 장대한 지리산이 보인다
다들 옆지기와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갑자기 소외감이 든다
축제의 주인공이 아닌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또 한사람의 외로운 영혼 세웅이와 난 주인공들을 정상에
남겨두고 쓸쓸히 둘만의 하산길을 가기로 했다
내려오는데 역시 짝없이 혼자 온 현웅이가 합류한다
동병상린이라 했던가
돈지항까지 내려오는 내내 셋이서 많은 얘기들을 했다
아니 외로운 영혼들인 나와 세웅이가 주로 얘기를 했고 지리산을
밥먹듯 다닌다는 이미 도를 다딲아 신의 경지에 들어선
산꾼도사 현웅이는 말없이 웃으며 듣기만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자아가 너무 강하면 외롭다
함께 사는 세상인데 나와 다른 사람들과도 적당히 타협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거 아닌가? 반드시 내생각, 내가 옳은건 아니잖은가?
하지만 산을 내려와 돈지항 가까이에 있는 벤치에 앉아 앞에 지나 다니는
형형색색의 사람들을 보면서 땀이 식어가자 “자아‘ 라는 두꺼운 옷을 다시 입어 버린다
세웅이는 담배를 뻑뻑 빨면서 나보다 더 빨리 옷을 입어 버린다
성질 정말 급하네..
그래 우린 외롭게 사는 수 밖에...
16:00
우리가 타고 가야할 배가 항구로 들어온다
저멀리 말미 그룹이 돈지항을 향해 뛰어 오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삼천포항으로 가는 배에 탈 수 있었다
역시 돌아가는 길 에도 우현엔 짝있는 우파
좌현엔 짝없는 좌파로 나뉘어졌다
올때처럼 또 쓸쓸히 애꿎은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데
우리가 안되보였는지 판승이가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서
돌아가면서 노래를 시킨다 또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오리궁뎅이
춤을 신나게 춘다 옆에서 구경하는 다른 일행들이 배꼽을 잡는다
판승이란 친구는 자기를 망가뜨리면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친구들 중 에 잘 나가는 친구보다
소외되고 외로운 친구들을 배려하고 챙길 줄 아는 의리 있는 친구다
총동창회 산악회에 가서 보니 거기서도 선후배들을 잘 챙기는 그래서
다들 칭송하는 독보적인 존재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런 친구가 옆에 있어서 외롭지 않아 참 좋은데 난 뭐 해줄게 없다
그래서 혹시 내가 기다리는 배가 인천에 들어오면 전세기를 빌려서
싱가폴을 경유해서 유럽 일주를 가기로 했다
그렇게 판승이 덕분에 외롭지 않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면서 삼천포항으로 다시 돌아왔다
17:00
예정보다 한시간 일찍 도착한 관계로 예정된 저녁 만찬시간에 맞추기 위해
항구 근처에서 잠시 내려 시간을 보낸뒤 횟집으로 향했다
앉자마자 조금 있다 회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일어날 때 까지 쉬지 않고
끊임 없이 상에 회를 갖다 놓는다
뱃속이 않좋아 회구경만 하고 있는 맘 너그러운 성준이를 앞에 두고
회에 걸신 들린 사람처럼 끊임없이 회를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중에 일어나려는데 배가 무거워 일어 날 수가 없다
그야말로 배가 회로 만땅이다
회비 3만원 내게 해놓고 이렇게 무자비하게 회를 먹이면 어떡허냐?
회로 고문 시키는거냐? 시방~
먹는 중간에 순천회장단이 도착했다
회장인 경수와 부회장인 상영이 얼굴이 보인다
반가운 얼굴들이다
인사말과 의례적인 봉투 전달식이 있고 난후 서울 광주 순천 친구들이
하나가 된 왁자지껄한 만찬이 그 후 한시간 이상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난 그 자리를 조용히 빠져나와 방파제를 따라 만들어논
산책로에서 소화도 시킬 겸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저 멀리서 깜빡이는 항구의 불빛을 보고 있으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렇게 시끌벅쩍한 만찬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숙소가 있는
구례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도 아직 만찬의 여운이 남아선지 희수가 사회를
본 희한한 간이 음악회가 열린다 노래를 하다 중간에서 사회자가 여기까지 하면
그만 둬야 하는 노래 부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괴상망칙하고 살벌한 음악회였다
21:30
버스가 친구 영환이가 마련해준 숙소에 도착한다
남자들만 내리고 짝지기분들은 판승이가 사비로 예약해둔
최고급 호텔로 향한다 오늘밤을 같이 보내야 된다고 떼를 쓴
부부는 없었다 다들 갱년기가 온것이 확실하다
숙소에 들어와 각자 씻은후 208호는 주류파들이 점령해 술판을
벌리고 207호는 비주류파 들이 모여 얘기들을 나누면서 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밤 207호는 일찍 불이 꺼졌고 208호는 당연히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을것이다
29일 08:00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콩나물 해장국과 제첩국으로 아침을 한후
화엄사에 잠시 들러 경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와 본 화엄사는 많이 변해 있었다
절입구에는 예전의 흙길 대신 밋밋하고 큰 화강암 들이 깔려있다
고풍스러운 돌담은 미관이 화려하고 인공적인 돌로 치장한체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모양만 옛무늬를 뛸뿐 현대식 건물 냄새가
물씬 나는 사찰 건물들이 우후죽순 처럼 들어서고 있었다
옆에 가던 문화재 전문가 세웅이가
“아~씨이 절을 완죤히 베려 놓았네”라며 탄식을 한다
옛것을 중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재 전문가
세웅이가 거의 욕에 가까운 탄식을 토해낸다
모두들 그말에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절을 만들기 위해 추한 화장을
해놓은것 처럼 보인다 간만에 와본 화엄사는 자연미가 아닌 인공미가 흠씻 풍기는
절로 변해 있었다
“세웅아~ 진짜로 절을 완죤히 배려 놓았다 돈질을 해서 여기저기
치장만 해놓고 이게 뭐냐 ~“
판승이가 절뒷편 동백꽃을 보러 가잔다
가보니 뒤뜰에 새빨간 동백꽃이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목체 뚝뚝 떨어져있다
애절하면서도 멋진 모습이다
09:30
버스가 모교를 향해 출발한다
가는 도중 금융인이면서 책을 너무 많이 읽어 모든 방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김양균 박사께서 마이크를 잡고 화엄사에 관한 강의를 시작한다
한번 강의를 시작하면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지식에 다들 입이 벌어진다
그뒤를 박물관의 수장인 세웅이가 넘겨 받아 강의를 이어간다
버스안이 갑자기 대학 강의실이 된 기분이다
약간 딱딱해진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마이크를 넘겨 받아
선운사동백꽃 이란 시를 화엄사동백꽃 으로 개사해서 읊고 나니
차가 학교 교정으로 들어선다
10:30
교문앞 플랭카드에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동문 4명의 국회의원 이름이
적혀있다 국회의원을 많이 배출한 학교가 반드시 좋은 학교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는 증표가 되는거 같아
뿌듯하다 버스에서 내려 벌써 행사가 진행중인 운동장을 지나
동기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보니 많은 친구들이 와 있다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이 초등학교 동기 사현이가 다가와
우릴 기다리고 있는 친구가 있다 하며 정식이와 함께 어디론가 우리를
데려간다 같은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아선지 얼굴이 가물가물한
초등학교 동기인 두 친구가 마치 이방인처럼 후미진 담벼락 쪽에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분위기도 그렇고 여길 오는게 마뜩 찮았을텐데
우리를 보기위해 와준 초등학교 친구들이 고마워서 한사코 마다하는
그 친구들을 중고등학교 동기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데려와 음식 한상을
받아 조촐한 미니 초등학교 동창회를 개최했다
그러는 사이 많은 친구들이 물밀듯 몰려온다
친구 부인들께서 준비한 음식들을 부지런히 날라다 놓는다
마치 훈훈한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그사이 국회의원,시장,시도의원등 정치가 직업인 동문들이 와서 고개를 숙인다
의례적인 의식으로 식상하기도 하지만 사람들 만나는게 직업인지라 이해도 된다
부디 그들만의 리그에만 열중 하지 말고 뽑아준 사람들에게 열중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동기 우윤근의원이 자리에
앉는다 작년과 달리 얼굴이 훨씬 여유로워 보인다 승자의 미소가 엿보인다
“원더풀” 이라는 건배구호를 제의 하는데 원하는 일이 더 잘 풀리라는 의미란다
그러면서 나보다 공부를 못했었다며 또 공부 얘기를 꺼낸다
윤기와는 달리 몸을 낮출 줄 아는 윤근이는 정치판에서 크게 성공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옆에 앉아 있는 세웅이가 40여년 만에 처음 학교를 방문했다며 교정을
같이 탐방하자고 제안을 한다 졸업후 나도 몇 번 학교에는 와 봤지만 교정을
둘러보진 못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교정을 둘러보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변해 있었다 연못이 있던 자리에 큰 구내식당이 들어서 있었다
이것을 본 세웅이가 화엄사에서 했던 것처럼 또 학교를 베려 놓았다 하면서 흥분한다
중학교 교실이 있던 자리도 체육관과 주차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을 본 세웅이의 목소리가 더 커진다
학교를 다 베려 놓았네..
옛것을 있는 그대로를 중시하는 문화재 전문가 세웅이의 눈에는
변해 있는 교정의 모습이 못 마땅하게 보인다
정원과 연못이 있었던 자리에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예전에 비해
운치가 없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부대시설을 지으려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세웅이는 학교를 베려 버렸다는 소리를
연달아 외치다가 옛 무기고 앞에 아직도 그대로인 자그마한 화장실에
와서 볼일을 보고 나서야 “그래도 여긴 그대로 놔 뒀네”하며
학교 베렸다는 소리를 간신히 멈춘다
다시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 돌아와 앉아 있는데 본부석에서
신나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갑자기 운동장쪽으로 경수 판승이 병선 친구가
나오더니 음악에 맞춰 온몸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온 경수는 세련된 디스코를 순천에 사는 병선이는 격렬한 테크노 춤을
판승이는 송추 이장님답게 고전적인 현징영고 진영고 춤을 춘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진다
다른 기수들은 조용한데 우리 기수 만 시끌뻑쩍하고 요란하다
우리 기수들은 학교 다닐때 부터 놀기를 참 좋아했다
소풍을 가거나 행사가 있을 때는 서로 나가서 춤을 추려고
마치 전쟁을 하기도 한다 다들 흥도 많고 끼들도 많았다
일년에 두 번 봄,가을 소풍때 잔디밭에서 같은 북초등 출신 서정식회장이
가운데서 키타를 치고 그주위를 친구들이 마치 벌떼처럼 몰려들어
흙먼지를 휘날리며 미친듯 “고고”를 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우리기수들은 운동을 매우 좋아하고 잘했다
체육시간이 되면 다들 환장한 얼굴로 공을 쫒아 뛰어 다니다가
끝나고 난후 땀을 뻘뻘 흘리며 아쉬운 표정으로 입맛을 쩝쩝 다시면서
교실로 들어오는 그 표정들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일주일 내내 목놓아 기다리는게 체육시간 이었다
공부만 하는 몇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마치 체육시간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듯 보였다
다들 알겠지만 중학교때 유명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자면 3학년 어느날
그당시 축구부를 전문적으로 키우고 전국체전까지 출전했던 삼삼중학교
축구부와 급조해서 3일 정도 손발을 맞춰본,그야말로 순수한 아마추어인
우리 순천중학교 대표선수들이 맞붙은 적 이 있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었다..
그당시 우리 순천중학교는 학교 평준화 일원으로 학교 폐교를
앞둔 상황이라 학교엔 선배 후배도 없는 달랑 우리 기수 뿐이었다
그 소수의 인원중 에서 뽑힌 선수들은 폐교를 앞둔 학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온몸을 던져 사력을 다해 싸워서 1:0 으로 이겨버렸다
골대로 날아오는 강렬한 슛들을 종민이가
온몸이 부셔저라 막아냈고 종호가 결승골을 넣었던 걸로 기억한다
경기 내용도 그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었다
경기가 끝난후 선생님들과 우리들은 선수들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되어 버렸다
삼산중학교 선수들과 응원단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말이..
“18 조또오~ 니들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냐 18”
다음해 순천중학교는 우리 기수가 졸업한 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루하더라도 나의 PR을 위해 축구 얘기를 하나 더 하려 한다
중학교때 부터 시간만 나면 공을 차며 손발을 맞춰온 “산울림‘ 이라는
축구클럽이 있었는데 난 그 멤버중 하나 였고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였으며
그때 내별명이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 동생 “걸레‘ 였었다
매년 방학 때면 합숙훈련도 했었고 여름방학땐 전국의 해수욕장을
돌아다니며 백사장에서 전지훈련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예비고사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고등학교 삼학년 여름에도 해수욕장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던 적이 있다
어느날 인가 전국체전에서 동메달 입상 경력이 있는 순천철도청 축구팀으로부터
연습상대가 마땅치 않았던지 우리들에게 연습경기 제안이 들어왔다
워낙 강한 상대라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장딴지가 우리 허리통 만큼 한 성인 프로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한다는건
무리였다 그런 상황을 파악한 우리는
일단 수비하자 그리고 기습하자 라고 서로 눈짖을 주고 받았다
한끼에 밥을 세그릇 이상 비우는 골키퍼 박남수가 그 호리호리한 몸으로
몇 번 슛울 막아내며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기면서
우리에게 기습의 기회가 몇 번 찾아왔다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의 매번 성공 시켜버렸다
스코어는 4 대 0 그야말로 완승 이었다
전국체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도대표팀을 무참히 깨버려 미안하기도
했지만 경기가 긑난후 마치 똥 씹은 듯 한 표정을 하고 인사도 없이
화난 얼굴로 운동장을 떠나버린 철도청 선수들의 등뒤 에다 대고
“아자씨들 매너부터 배우세요”하며 풋감자를 연신 먹여 버렸다
그 경기후 난 확실하게 축구 경기의 철학을 깨달았다
“경기에 이기기 위해 골을 넣으려고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 골을 넣을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뛰다 보면 골을 널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상대방의 약점이 보일 때도 있다 그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성공 시킨다“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하는데 난 인생에서 그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인생이 축구보다 훨씬 더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때 깨우친 축구철학과 연습 덕에 졸업후 학교, 동네, 직장에서
축구시합이 있는 날엔 내 인기는 거의 상한가였다
교내 체육대회서 축구시합이 끝나고 나면 날 바라보는 특히
여학생들의 눈길이 달라짐을 느꼈다
동네에서 시합이 끝나고 나면 서로 술을 사겠다고 난리 였다
직장에서 전라도 출신이라고 인사도 안받던 경상도 출생 전무님은
계열사간의 축구시합이 있은후 부터는 먼저 날 보고 웃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난 축구덕을 많이 보았다
축구 얘기가 너무 길어졌다 하옇튼 우리 동기들은 다른 기수들 보다
훨씬 놀기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 했던 것은 틀림없다
이제 서울에서 온 친구들이 떠날 준비를 하는데 저쪽에 3학년때 같은반 친구 준호 가 보인다
요새 준호가 주님을 너무 자주 그리고 과도하게 가까이 한다는 얘기를 들어선지
얼굴이 까칠해 보인다 “준호야~난 요사이 외로울 때면 매번 한바가지의
농약이 마시고 싶어진다 인생이 원래 외로운거잖아 잘 이겨 내그라 친구야“
여러 친구들이 버스앞까지 와서 아쉬운 듯 배웅을 해준다
14:30
버스가 서울을 향해 고속도로에 접어 들자 분위기가 노래방 모드로 접어 든다
누군가가 노사연 보다 더 분위기 나게 노래를 부른다
강원이 옆지기 이신데 노래 실력이 프로 카수다
진호 옆지기 이신 최은희씨와 수동이 옆지기 이신 위금주씨는 나란히 앉아
마치 쾌할하고 명랑한 소녀들처럼 유쾌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다
성격이 활달한 옆지기분 들과는 달리 두분의 부군들 께서는 평소에는 과묵하시다
하지만 배대장은 불의를 보면 불처럼 무서운 정의의 화신으로 변해 버리고
수동이는 막걸리를 마시다
누군가 맘에 안들거나 허튼 소리를 하면 그대로 함마를 꺼내 휘둘러 버린다
그래서 진호의 불총에 그리고 수동이의 함마에 맞아 혼절한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다
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뒷자리에서는 버스에 실린 술을 동내고 있다
그 후 차내의 분위기는 약간은 무질서의 세계로 변했다
다들 같이 오신 옆지기분 들의 노래 솜씨를 보고 싶어 했지만
술이 과한 몇분이 마이크를 독식 해버려 기회가 잘 오지 않아
세분의 노래밖에 듣지 못했다
희수 옆지기 께서 처음엔 사양하시더니 마이크를 잡자
분위기 있는 노래는 분위기 있게
신나는 노래는 신명나게 노래를 맛깔나게 제대로 보여 주셨다
희수도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인데 옆지기까지..
희수집은 그야말로 분위기가 넘쳐 날거 같아 무자게 부럽다
다른 옆지기분 들의 노래를 들어보려 하는데 몇 친구들이
마이크 쟁탈전을 벌리듯 마이크를 차지하기 위해 아수라장이다
그 전쟁 중에 난 발로 체이고 멱살을 잡히고
노래방기기 리모콘으로 머리를 맞아 아직도 온몸이 욱신거리고 정신이 혼미하다
그렇게 일박이일 동안 사량도 지리산등반과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마치고 출발했던 사당역 근처로 다시 돌아왔다
다들 아쉬운 작별을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지만 외로운 영혼들인
세웅이와 난 사당역 근처 공원에 남아 “어머님 전상서”를 슬프게
부르며, 들으며 인생 사는 얘기로 한시간여를 보냈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다짐했다
나이 들어 갈수록 상대방과 자주 그리고 많이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자아 라는 두꺼운 껍데기를 서서히 벗겨내자...
그래서 좀 덜 외롭게 살자...
첫댓글 외로운 친구 상만이는 횡재 잡앗다.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횡재고,외로움을 풀 수있는곳이 유일하게 산이다.
그리고 친구들이 글을 읽어 주고,감탄을 할 수 잇는것은 가장 큰 횡재다.
올해 더큰 횡재 해서 좀 더 덜 외롭게 살아 가자. 글 써줘서 고마워~잉~~~~
내 머리 속에 상만이는 얼굴빛이 까무잡잡하고 재미나는 친구로 남아
있는데 지금도 여전한듯하여 무지 반갑네. 정성들여 장문의 글을 올려
줘서 고맙기도 하고. 사량도로 가는 선박안의 좌현 우현이 이곳 사바
세상처럼 불공평하게 다른데도 사진 속의 표정들은 한결 같이 신나고
재미나는 걸 보면 사바와 무릉도원이 따로 있는 건 아닌가벼.
기억해줘서 고맙네.
그런데 난 호만 보고 자네가 누구인지를 알 수가 없으니~~
위정봉이네. 자네가 좋은 글을 올려 줘서 까페가 활기 차는 듯 하여 정말 좋네.
자주 보세나.
정봉이~정말 오랜만이네.잘 지내셨는가?
언제 얼굴 한번 봤음 좋겠네~
얼른 읽고 다른 일 하려고 했더니 차분히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우선 다른 일 하고 읽어야겠다
읽기도 힘든데 쓰느라 얼매나 고생했을꼬~
친구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상만이에게 감사하고
또.. 나에 대해 과찬의 평을 한 것에 몸둘바를 몰것 구먼..
또한 이 나이에 상만이 기억력 알아줄만 혀~~
난 도대체 5분만 지나면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데..
암튼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어..
너무 즐거워서 가을, 그리고 내년, 내후년에도 사정이 허락하면 부부로 꼭 참석할 것을 약속할께...
멋진 후기 파노라마처럼 펼쳐치는 생동감...작년5월에 사량도 능선종주 했는데 새록새록 떠오르는군
상만 넘 수고했다.
시한내에 레포트제출하면 후련한 마음,자유를 얻는 것처럼 상만아! 숙제 끝난것처럼 시원하지?ㅋㅋ
친구들~반갑네..
원래 산오름 산악회에 올린글인데 쓰다 보니 325 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와 여기에도 올리게 되었네.
글이 조잡하고 길어 괜히 민폐나 끼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네...
양해해주시기 바라네..
장편(長篇)소설은 섬세한 묘사로 유구한 섬진강의 물줄기로 흐르듯하고
단편(短篇)소설은 하루 세 끼 식사하듯 감칠맛 나고
시(詩)는 여름철 소낙비처럼 짜릿한 쾌감을 맛볼 기회를 주고
자네가 쓴 글 한 마디 한 마디는
우람한 소나무의 울퉁불퉁한 껍질 속에 세상의 희노애락이 녹아 있듯
'짧은' 여정을
기나긴 삶의 애환을 실어 나르는
큰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
순중고 325 친구들의 가슴에
순중고 325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새겨져 기록으로 남으리라
믿네
정말 수고했네 ㅎㅎㅎ
다음 산행에서 만날 때까지 안뇽
현웅이~그런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넘 부끄럽네...
지난 사량도 지리산 산행때 많은 얘기 나누지 못해 아쉬웠었네.
담 지리산 산행에도 광주친구들과 함께 동행했음 하는 바램이네.
고맙네,잘지내소~
상만아~너의 수고가 많은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는것 같구나~언제 서초동 남부터미날 역을 지나거들랑 연락한번주게나~교대 근처 "마음은 콩밭에"가서 식사 대접할께~경재가(010-3357-6061)
경재야~정말 오랜만이다.반갑다.
언제 연락해서 꼭 식사 한번 하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