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닝엔 가시풀 덩어리가 붙어있고 맨발로 추운날 밤중에 돌아다니니 폐지 줍는 할머니가 손잡고 평소 폐지잘 주는 가게로 데려가 경찰에 신고하라고 알려주셨다네요.. 그 가게 여주인분이 아들한테 물어보니 집이 성남이고 이름과 아빠 핸드폰번호를 알려 주더랍니다. 저한테 전화하고 배고프다고 뜨거운 라면을 끓여 주십니다.
다 알고는 있지만 누가 물어보지 않고 신경을 안 써주니...ㅠㅠ 그냥 헤매고 다닌거죠..
아내 얘기론 cctv를 보니 휴계소에서 우리를 찾아 다녔다고..물끄러미 사람들 쳐다보고 간곳에 또 가고 서로 어긋나서 만나지 못하고 돌아다니다가 일반 도로까지 나가고 만것이죠.. 또 서러움에 복받치고 자책하게 되고 ..
할머니인지 주인분인지 모르겠지만 신겨주신 낡은 운동화를 신고 집으로 옵니다.
많은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드려야 하지만 새벽1시가 넘은 시간이라 일단 집에 가서 안정을 취할려고 합니다.
근데 그 고생을 하고도 잠을 안 잡니다. 새벽6시까지 횡설수설에 원망을 쏟아냅니다. 다 못난 부모를 만나 탓이라 생각하며 함께 밤을 지새웁니다... 6시 넘어 아들은 잠 들고 저도 3시간 정도 소파에서 잡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엄마의 다리가 퉁퉁 부어있습니다. 만져만 봐도 아프다고 하니... 정형외과에 가봅니다.
복숭아뼈 골절! 기브스를 하고 목발을 사서 바로 대사님께 출발합니다.
집에 있어라해도 가야한답니다. 그런데 귀신의 장난인지 인천 초입에 들어서자 차안에서 아들이 폭팔합니다. 미리 안알려 줬다고 왜 나한테 이러냐며 물병을 집어 던지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고속도로 운전중에 다칠까봐 안절부절 하며 겨우겨우 달래고 같이 소리를 치며 대사님 댁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자기가 휴계소에서 고생한거 ..엄마 다리 기브스한거 이런 것들이 알수없는 분노와 원망을 만들어 낸거 같습니다.
내려서 겨우 안정시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엄마가 힘들어 하고 한발로 콩콩 뛰며올라가자 아들도 도울려고 합니다.
대사님이 살펴보시더니 동생의 업보가 하나도 안보인다고 하시네요.. 아마도 본인의 업에 동생의 업이 다 오빠한테 간것 같다고...ㅠ ㅠ
또 다음 치료를 예약하고 인사드리고 나옵니다..
이자리를 빌어 함께 아들을 찾아봐주신 시흥하늘휴계소 관리직원분 상하행 담당경찰관 분들 실종센터 경찰관분들 실종수색대 분들 (죄송합니다 .정식명칭을 잘 모르겠네요) 선부3동 파출소분들 선부3동 삼겹살집 여주인분 이름모를 폐지줍는 할머님 ㅠㅠ 그리고 설대사님 사랑하는 아내와 우리 딸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언제 이 은혜를 다 갚을까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신 차리는 날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첫댓글우여곡절 끝에 5차 치료까지 받으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간 발생한 이야기들을 시간순으로 가감없이 써주셨는데 아드님 실종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ㅠ 밤새 찾아 헤멘 가족분들 마음이 어떠셨을지 차마 헤아리기 어렵네요.ㅠ 그 밤에 같이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대사님 치료 받은 후에 점진적으로 더욱 좋아져 예전의 아드님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길 기도드립니다.
첫댓글 우여곡절 끝에 5차 치료까지 받으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 그간 발생한 이야기들을 시간순으로 가감없이 써주셨는데 아드님 실종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ㅠ 밤새 찾아 헤멘 가족분들 마음이 어떠셨을지 차마 헤아리기 어렵네요.ㅠ 그 밤에 같이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아드님이 대사님 치료 받은 후에 점진적으로 더욱 좋아져 예전의 아드님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길 기도드립니다.
아드님 실종과 아내분의 사고 같은 엄청난 일이 있었음에도 수많은 고마운 분들 덕분에 다음날이라도 대사님 치료를 받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만 봐도 당시 얼마나 절박한 상황이었는지가 상상이 가네요
그래도 대사님 댁에 도착해서 기부스한 엄마를 도우려 했던 아드님의 모습에 마음이 좀 짠하네요 부디 남은 치료도 잘 받으셔서 아드님이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후기 감사드립니다 힘내세요
후기 글 쓰신 내용들 읽고 볼텍스님도 아드님도 가족분들도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아드님이 실종되었을 때는 그 심정이 어떠셨을지...ㅠ 대사님께 치료 받고 더욱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