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부터 SBS방송국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마라톤견 말리를 취재하고 있는데 어제 오후엔 문학대공원에 가서 깜이네랑 잠시 동산 몇바퀴를 도는 정도로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순서로 여느 토요일 새벽과 같이 경기장 트랙에서 조깅을 하는 장면을 말리까지 함께 넣어서 그림을 만들어본다.
본디 경기장 내부엔 애완견 출입금지로 되어 있기에 행여라도 말이 나올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중간에 양해를 구하고 진행을 할 수가 있었다.
지난주까지 늘 함께 해오던 3인조(안평용, 오태근, 강기상)에다가 오랜 달리기 벗들을 추가로 불러모아 총7인(이경희, 김훈, 김진국, 누님후배)에 말리까지 8명이 트랙을 달린다.
초반엔 8레인을 이용하다가 중간쯤 부턴 촬영이 용이하도록 1레인으로 옮겨가 런닝을 계속하며 촬영을 하는데 여러가지 그림은 잘 그려지는 것 같아 다행이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도 생긴다.
말리녀석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피디님을 알아보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오는 것.
그리고 미용실 아줌마에게도 아는체를 해야되고...
나중엔 카메라만 트랙라인에다 놔두고 사람은 멀찌감치 피해 있는데도 굳이 카메라에 가서 들이대고 오는 오지랖이라니...^^
열댓바퀴 쯤 조깅모드로 돌고난 뒤엔 카메라가 다시 준비되는 동안 잠시 쉬었다가 다시 트랙으로 들어가서 속도를 올려가며 예닐곱 바퀴를 더 달린다.
말리녀석이 신이나서 대열의 앞뒤를 오가며 달리는 통에 모두들 웃어가며 운동과 촬영을 마무리 지을 수가 있었다.
녀석 스타기질을 타고난 것인지 사람들이 칭찬하고 인정해주면 아주 기가 산다 살어!
말리를 집에다 데려다주고 함께 뛴 일행들과 함께 이맛콩나물국밥집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하며 회포를 푼다.
즐겁고 행복한 날은 노선버스처럼 기다리고 있으면 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고 찾아야 오는 것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