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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수감… 김경준 가짜편지 작성자 고소… 美법원서 투자금 반환 소송…
정봉주(51) 전 의원이 26일 수감되면서 4년 전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BBK 사건이 재차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건에 이명박 대통령이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던 정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검찰과 법원이 BBK 주가 조작 및 횡령의 주범으로 판단했던 김경준(45ㆍ수감 중)씨의 기획입국설과 관련된 고소 사건을 검찰이 여전히 수사 중인데다, 김씨가 미국 법원에서도 투자금 반환 소송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이 사건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 신명
↑ 김경준
BBK 사건은 코스닥시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주가 조작 사건이었지만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폭발적인 사안이 됐다.
이 대통령이 한때 김씨와 동업관계였고 김씨 가족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씨가 투자자문사인 BBK 자금으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 조작과 횡령을 주도한 사건이 터지자 이 대통령이 가담했거나 자금을 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구나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던 자동차부품회사 ㈜다스를 이 대통령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사건의 파장은 더 커졌다.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의혹이 눈덩이처럼 제기된 상태에서 김씨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007년 11월 전격 귀국하자 BBK 사건은 대선을 판가름할 핵심 이슈가 되는 듯했다.
검찰은 의혹 해소 차원에서 특수부 검사들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한 달 동안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둔 그 해 12월5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명박 후보가 옵셔널벤처스의 투자금을 제공하거나 주가 조작으로 인한 이익을 편취한 증거가 없으며, 김씨와 공모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BBK 사건은 김씨의 단독범행이며, 당시 이 후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법원도 검찰의 기소 사실을 인정해 2009년 5월 김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법적으로 정리가 됐고, BBK 사건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대통령 취임 후 BBK 사건은 점차 잊혀져 갔지만, 미국에서는 BBK 여진이 계속됐다. 옵셔널벤처스 주주들이 김씨와 누나 에리카 김(47)씨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한데다, 다스도 투자금 140억원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단순 민사소송이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김씨가 옵셔널벤처스와 다스의 반환 요청에 차별적으로 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법원에서 승소한 옵셔널벤처스 쪽에는 배상하지 않는 대신, 1심에서 패소한 다스에는 140억원을 반환했다. 돈을 돌려받은 다스는 즉시 항소심 소송을 취하했고 미 연방법원도 김씨와 다스 사이의 소 취하를 승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다스와 김씨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옵셔널벤처스 측은 "다스가 받은 돈은 김경준이 스위스 은행에 숨겨놓았던 재산"이라며 "다스와 옵셔널벤처스가 모두 소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다스에게만 돈을 지급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BBK 사건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김경준씨가 자신에 대한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 작성자 신명(50)씨와 그의 친형 신경화(53ㆍ수감 중)씨를 최근 검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신명씨가 "편지 작성을 사주한 배후에 여권 실세는 물론, 대통령 친인척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씨는 "신명 형제가 가짜 편지를 만들어 공개하고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맞서고 있다.
검찰이 양측 주장의 진위를 가리는 과정에서 편지 작성의 배후가 드러날 수도 있는 만큼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배후가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다. 검찰은 4년 전 BBK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이 사건을 배당해 수사 중이다.
정봉주 수감, 아내에게 "미안해, 나 만나서 많이 힘들었지"
2011년 12월 27일 (화) 01:41:24
[조은뉴스=권경렬 기자] 26일 구속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이 부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메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구속되기 전 녹음실에서 아내에게 "지영아. 아. 미안해. 나 만나서 많이 힘들었고"라며 "이제 또 한 1년정도 헤어지게 되는데 너무 미안해하고"라고 울먹였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지영아. 단단하게. 당당하게 잘 버텨내길. 미안하고.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22일 대법원 상고가 기각됨에 따라 징역 1년, 10년간 피선거권 박탈의 형을 선고받았다.
26일 열린 유래없는 정봉주 전 의원 송별회에서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파도가 밀려옵니다. 파도가 밀려옵니다. 저희는 그날까지 끝까지 맞서겠습니다. 즐겁습니다"라면서 "옆에 검찰 법원이 있습니다. 얘네들이 상대해 보지 못한 잡놈들입니다. 항상 저희식대로 즐겁고 기쁘게 싸우겠습니다. 반드시 이기겠습니다"라고 외쳤다.
또한 <나는꼼수다>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잠시 후에 정봉주 의원이 들어간다. 정봉주 의원을 거의 10년간 매일 만났다. 지겹다. 근데 갑자기 들어간다 하니까 어깨죽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면서 "아마 정봉주 의원을 보낸 사람들은 웃고 있겠다. 까불더니 꼴 좋다고. 그들에게 실컷 웃어둬라. 그 웃음이 마지막이 될 테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정봉주 송별회에서 정 전 의원은 "우리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겼습니다. 우리가 울면 저들이 웃습니다. 우리가 웃어야 저들이 웁니다"라면서 "오늘 우리는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기는 싸움 하겠습니다. 저는 교도소에 만연해 있는 쥐 잡으러 들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우리는 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이길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서로 약속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라며 "오늘은 진실이 갇히지만, 내일은 거짓이 갇힐 겁니다. 그 거짓에 주범은 누군지 우리 국민들은 똑바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성토했다.
정 전 의원은 "저 정봉주가 구속됨으로 인해 이제 BBK 판도라 상자는 국민 여러분들께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진실은 오늘 갇히지만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곧 승리할 것이기 떄문에 저 정봉주는 두려워하지 않고 갇히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진실이 승리하는 날 더욱 힘차게 환하게 웃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돈 워리 비 봉주"라고 덧붙였다.
이날 구속수감된 정 전 의원은 수감번호 77번을 달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겨레] 검찰 향하는 박영선 의원 차안에서 수감 전 마지막 인터뷰
"오늘은 진실이, 내일은 거짓이 구속될 것…감옥에 있는 쥐 다 잡겠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에서 체온 때문에 옆 사람을 미워하게 된다면서 여름 징역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 등으로 감옥에서 겨울을 나 본 사람들은 겨울 징역을 '곱징역'이라고 부른다. 차가운 마룻바닥에서 담요 한 장으로 긴긴 겨울밤 추위와 외로움을 견뎌야 하는 고통 때문이다.
12월26일 곱징역을 살러 검찰에 출두하는 'BBK 저격수' 정봉주(51) 전 의원을 만났다. 국회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서울 영등포 당사에 들렀다가 검찰로 향하는 박영선 의원 차 안에서 구속 수감 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정 전 의원은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내일은 거짓이 구속될 것"이라며 "이제 비비케이라는 판도라의 뚜껑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회를 물었다. "(교도소 생활은) 28년 만이에요. 나도 인간인데 왜 두렵지 않겠어요. 그런데 전장에 나가는 장수가 쫄면 나를 믿고 따르는 병사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쉽게 무릎 꿇지 않겠어요? 그분들을 믿고 굳건하게 싸울 겁니다. 12월이면 겨울도 곧 지나가요. 올라갈 때 힘들지 내려올 때는 뭐…. (옆에 있는 박영선 의원을 가리키며) 박 의원이 곧 구출해주지 않겠어요?"
정 전 의원이 구속된 것은, 지난 22일 대법원이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비비케이'(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등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는 그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은,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는 물론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해석 범위와 방법을 놓고 논란이 있어왔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 개정안을 정봉주 법으로 명명하고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특유의 천진스러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나한테 적용한 법이 미국에서는 1964년에 없어진 법이에요. 설리번 사건이라고 있어요.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 뉴욕타임스 > 손을 들어주거든. 정봉주법 개정되면 바로 나오는 거지 뭐…." 최고위원회 말미에는 "감옥에 쥐가 아주 많아요. 내가 고양이가 돼서 다 잡을 거야"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이 얘기한 ' < 뉴욕타임스 > 대 설리번' 사건 판결 결정문의 일부 대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그 어떤 법원도 미합중국의 법체계에서 정부에 대한 비방이 기소 대상이 된다는 판결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런 가능성조차 내비친 적이 없다."
"공적인 이슈에 대한 토론은 방해받지 않아야 하고, 강력해야 하며, 널리 열려 있어야 한다는 원칙, 그러자면 정부를 향해 격렬하고 신랄하고 때론 불쾌할 정도로 날 선 공격이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온 나라가 충실해야 한다. …우리 헌법은 절대적 주권이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 있는 정치체제를 창조했으며, 우리의 정부 형태는 권력의 집중 혹은 권력 그 자체에 대한 불신에 기반해 권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김보협 기자
다음은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때 주요 발언이다.
■ 정봉주 BBK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저는 오늘 이명박 BBK 실소유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된다. 국민 여러분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를 구하는 길은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다. 이번 다가오는 15일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에 선거인단으로 모두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민주통합당을 살리고 그 길이 저를 구해내는 길일 것이다. 저는 오늘 진실의 재단에 받쳐지지만 제가 구속 수감됨으로 인해서 BBK 판도라 상자는 다시 열릴 것이다.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 차례는 거짓이 구속될 것이다. 그 거짓의 주범이 누구인지 국민은 분명히 알 것이다. 저는 구속되지만 구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BBK 진실을 향한 투쟁은 이제 시작되었고, 이 투쟁의 끝은 4.11총선에서의 승리, 내년 12월 정권탈환으로 이어지리라 굳게 믿으면서 감옥에서 당당하게 굽히지 않고 쫄지 않고 진실을 향해서 정권탈환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 저를 구해 달라. 여러분의 참여가 저를 구할 것이다.
■ 박영선 정책위의장
제가 정책위의장으로서 마지막 발언을 하는 것 같다. 정책위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국회에 제출할 법이 잠시 뒤 정봉주 의원과 좀 더 논의를 하겠지만, 바로 정봉주 법이다. 오늘 아침 미국에 LA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들도 '대한민국이 국민의 표현에 자유를 구속하고 있다. 정봉주의원의 수감의 바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기사를 여러 곳에서 쓴 바 있다.
이렇게 정봉주 의원이 구속되는 배경이 된 법이 바로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이다. 그런데 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은 그동안 해석에 범위와 방법을 놓고 여러 차례 논란이 있어왔다. 따라서 저희 민주통합당에서는 우리 잘못되어 있는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관한 법 개정을 정봉주 법으로 명명하고 이것을 국회에 제출할 생각이다. 그리고 국회에 제출하고 나서 이 법은 한나라당 의원들과도 지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제2의 억울한 정봉주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제가 정봉주 의원과 정봉주 의원이 서울지검에 가기까지 함께 동행을 한다. 오늘 함께 동행하는 분들의 복장에 빨간색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빨간색은 정봉주 의원의 억울함과 국민의 분노를 담는 색깔이다. 오늘 원혜영 대표님과 김진표 대표님도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오셨다. 정봉주 의원이 비록 오늘 감옥에 수감되지만 정봉주 의원과 저 그리고 김현미 의원이 밝혔던 BBK의 진실을 반드시 파헤쳐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 끝까지 지켜봐 달라. 신은 진실을 알지만 때를 기다린다고 저희는 믿고 있다.
<봉주형! 안녕~>...정봉주 구속이 남긴 정치사회적 의미와 파장
출처: 아고라 11.12.26 00:52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이제 깔깔대며 “정봉주를 키워낸 정봉주의 정치적 스승,
더 위대한 정치인 정청래입니다.”라는 개그풍 아류 깔대기는 사용하지 않을 랍니다. 그가 같은 공간에서 같이 호흡하며 웃고 떠들 때는 나름 의미있는 시너지였지만 이젠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몇 시간 후면 우리의 봉도사는 감옥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세상 안과 세상 밖으로 구분되어 삽니다. 감옥 안에 있는 재소자들은 감옥 밖에서의 생활을 “사회에 있을 때...”라고 말합니다. 감옥은 사회가 아니라는 반증입니다. 자유가 박탈 된 영어(囹圄)의 몸일 뿐입니다.
제가 서울구치소를 두 번이나 가봐서 압니다.
아마 1.04평 독방에 갇혀 30분 운동시간이나 접견의 시간을 빼면 하루 23시간을 고독한 방안에서 지내야 합니다. 주로 사색과 독서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생각은 무지하게 많이 하지만 행동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뛰어봤자 벼룩이듯이 감옥 안에서 뛰어봤자 감옥 안입니다. 네 발짝 걸으면 더 이상 걸을 공간이 없습니다.
정봉주의원, 1960년 생. 우리 나이로 쉰 세 살에 감옥에 갑니다.
저처럼 스물 넷, 다섯에 들어가서 2년간을 살다 나오니 스물일곱인데 이때는 어쩌면 제 한몸뚱이 건사 잘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나 봉도사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고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무척 괴로울 것입니다. 서울지검에서 어쩌면 크나 큰 환송을 받으며 감옥에 가지만 감옥에 가는 즉시 고달픈 감옥살이가 시작됩니다.
구치소에 도착하는 즉시 입고 간 옷을 벗고 수의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지금도 그런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기결수들은 머리도 깎아야 합니다. 목욕은 일주일에 한번, 8시 취침에 6시 기상. 처음에야 교도소장실이나 보안과장실에 불러서 커피 한잔쯤 대접하겠지만 1년 365일 고독한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세상의 환호를 뒤로하고 덩그란히 홀로 남게 됩니다.
감옥 안에 있으면 제일보고 싶은 것이 사람이고 편지입니다.
사람이 그리도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편지 한통이 그렇게도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여러분! 봉도사 외롭지 않게 편지 많이 보내주세요. 굳이 장문의 편지를 쓰지 않아도 엽서나 카드만 받아도 즐겁고 고맙습니다. 감옥 안에 있는 봉도사를 위해 사식도 좋지만 저는 편지를 많이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정봉주의원은 오늘 구속 수감됩니다.
봉도사는 감옥 안에서도 명랑하고 씩씩하게 감옥살이를 잘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2년간(서울구치소->목포교도소) 감옥살이를 하면서 참 잘 지냈습니다. 옥중투쟁위원장을 하면서 교도소내 인권과 어려운 재소자들을 많이 도왔는데 봉도사도 아마 십중팔구 그럴 것입니다.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제 봉도사는 죄수가 되어 징역에 갔습니다.
감옥 안에서의 정봉주는 정봉주 답게 열심히 징역살이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봉주 구속”이 남긴 정치 사회적 의미와 영향은 구속되지 않았습니다. 정봉주의 맞상대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정봉주와 대통령의 진실게임이었습니다. 저는 살아있는 현재권력이 현재 시점에서 정봉주를 구속시켰다 하여 정봉주가 패배하고 이명박이 이겼다고 보지 않습니다.
비록 그의 몸을 구속했지만
그의 정신과 그의 진실까지 구속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그의 구속을 계기로 그가 주장했던 진실은 어쩌면 정반대로 더 크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그의 구속이 갖는 정치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상상이상으로 그 파장은 실로 엄청납니다.
첫째, BBK 진실게임은 이제 사실상 끝났습니다.
정봉주는 촛불이었습니다. 자신의 몸을 불태워 음흉했던 BBK의 진실을 밝은 세상에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관심없고 몰랐던 국민들은 이제 ‘박근혜 BBK 동영상’까지 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를 굳이 쓰지 않더라도 국민들은 진실을 알았습니다. 정봉주가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압니다. 죄인은 따로 있다는 사실까지 철저하게 학습을 한 것입니다. 이명박대통령은 퇴임 즉시 BBK 재수사 물결에 결국 검찰 소환장을 받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피할수 없는 필수 코스가 되었습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가 고무줄 이중 잣대라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법 앞에 만인이 불평등하다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정치 재판은 더더욱 그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나라당 박근혜는 차치하더라도 같은 민주당 안에서 재판을 받은 다른 BBK 피의자들과의 형평성도 없었습니다. 정치권력뿐 아니라 사법권력도 정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적학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국민들은 정말 위대하고 현명하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사건으로 자칫 묻힐 것 같았던 정봉주의 BBK의 진실, 아니 이명박의 BBK의 진실이 북한 급변사태보다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은 정말 의미 있는 진전입니다. 작년 천암암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고, 이번 김정일 사망 사태에도 국민들은 지혜로웠습니다. 정부의 내리먹임식 선전선동이 종말을 고했습니다.
넷째, 조중동 시대가 가고 SNS가 왔습니다.
이제 아무리 조중동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려봤자 씨알이 먹히지 않습니다. 조중동매 종편 객구에 맞춰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조중동 신뢰도는 17.2%인데 반해 나꼼수 신롸도는 40%를 점했습니다. 만약, 나꼼수가 없었더라면 정봉주는 쓸쓸히 감옥에 갔을 것이고 BBK의 진실은 더 이상 국민적 간심거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섯째, 정봉주의 구속이 20~40대의 각성을 넘어
분노의 조직화가 시작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파장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나 박근혜의 박사모를 훨씬 능가하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견고한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의 탄생은 한국 사회 새로운 정치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권스 16만명 회원(조만간 20만명 돌파 예상)에 하루 방문객 줄잡아 10만명. 대한민국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박근혜의 박사모가 고작 6만 6천 회원에 하루 방문객 1만명 이하. 비교해 보십시오. 새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섯째, 정치의 형식도 콘텐츠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습니다.
그동안 정치는 무겁고 딱딱한 무게와 똥폼잡는 정치인들만의 놀음이었습니다. 조소와 조롱, 멸시와 냉소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나꼼수를 통해 뿜어내는 재기발랄한 정치풍자는 “정치도 재미있구나.”하는 신기원을 이룩해 냈습니다. 나꼼수가 정봉주가 이룩한 ‘닥치고 투표’ 캠페인은 수십년간 어느 정치인도 해내지 못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빛날 업적입니다. 그로인해 한국 정치 지도를 새로 그려야 합니다. 참으로 놀랍고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일곱째, 한국 사회 진보가 진보했고 보수는 보수를 해도 안 되겠다.는
인식의 확산과 공유입니다. 그동안 진보는 엄숙했고 원칙에는 충실했으나 정치를 소홀히 한 측면이 강합니다. 보수는 애국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버텨왔지만 보수의 베일을 벗겨보니 사실상 그것이 매국이었음을 대중적으로 각인한 점은 매우 중요한 업적입니다. 한-미 FTA 같은 진보의 과제를 이제 쉽게 이해하고 분노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여덟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보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동안 “박근혜 지지율이 높은데 정권교체 되겠나?‘하는 패배주의가 우리들 몸속에 엄습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진숙과 안철수 현상을 넘어 나꼼수 열풍에 이르러 이제 정권교체가 의심의 대상이 아니라 확신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쫄지마”는 이제 누구나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쫄아야 할 대상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정권교체가 이루어 지면 선봉에 서서 싸워 준 정봉주와 나꼼수에게 그 영예의 대상을 수여해야 합니다.
아홉째, 나꼼수의 문화예술계 진출입니다.
MBC 개그프로에서 “나는 하수다”라는 코너를 만들어 대박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3김이나 강기갑의원을 흉내 낸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이제 팟캐스트 나꼼수를 팔아야만 시청률을 낼 수 있는 현상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MBC의 손바닥 TV도 사실은 나꼼수에 대한 위기의식의 반영이랄 수 있습니다. 2011년 나꼼수의 등장은 이처럼 방송계, 문화예술계까지 강타했습니다. 나꼼수가 대세라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은 더 생겨날 것입니다. 보수가 한나라당이 진보와 민주진영을 이길 수 없습니다.
더 쓰고 싶은 내용은 많지만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또 제가 다 분석하는 욕심도 버릴 겸 그만 쓰겠습니다. 열 번째, 열한 번째 의미는 이 글을 읽은 독자들께서 채워 주시기 바랍니다. 그만 쓰고 자야 합니다. 그래야 서울중앙지검에서 예정된 “정봉주 엉엉 웃으며 감옥 보내기” 행사에 참여 맑은 정신으로 참여하지 않겠습니까?
정봉주의원은 오후 3시쯤이면 감옥 안에서 수의를 입고
감방에 들어갈 것입니다. 서울 구치소 사정을 잘 아는 제가 봤을 때 20개사동중 상층, 중층, 하층, 1방, 2방, 3방 중에 한방에 입방할 것입니다. 여기가 독방입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옆 방과 말을 하는 통방은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은 자기 몫입니다.
독방에 하루 종일 갇혀 있다 보면 별의 별 기발한 상상도 하고
역사와 대화도 하고 설정된 투명인간과도 대화합니다. 코스모스, 채송화, 맨드라미와도 대화를 합니다. 벽하고도 대화를 합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아침, 점신,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창살 밖에 쥐떼들이 몰려와 짬밥을 달라고 찍찍댑니다. 그러면 쥐들과도 대화를 합니다.
제가 목포교도에 있을 때 쥐들에게 짬밥을 주면서
읊었던 노래인데 지금 상황과 어쩌면 이리도 잘 맞아 떨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1990년 어느 가을날 목포교도소 1사 상층 1방에서 읊었던 저의 창작품입니다.
“펄펄 나는 저 쥐새끼 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징역살꼬.”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위대한 정치인 17대 국회의원. 맑은 영혼의 소유자 치명적 매력의 남자. 봉주르 정봉주 형님! 징역 잘 살고 건강하게 다시 만납시다. 이젠 안녕!
아참! 봉주형! 내년 총선출마가 사실상 봉쇄되잖아~MB가 총선전 사면해주면 되는데...과연 그럴까? 뭐 구걸할 필요는 없구...근데 걱정하지 마쇼. 정권이 바뀌면 사면이 되고 그럼 유력한 서울시장후보잖어(위로가 됐나?)....쿨하게 살자구!
울지마라 정봉주! 울지마라 대한민국!
정봉주의 BBK Vs 이명박의 BBK
정봉주가 이겼습니다...
BBK를 이긴 것을 시작으로 다른 모든 것을 이길 것입니다.
정권은 국민을 이기지 못합니다.
거짓은 진실을 이기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