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러고보니 이런 나에게도 범죄의 마수가 뻗쳤던 적이 있었으니...

[토니모리]

이미 콧멍방 + 안트방에 수차례에 걸친 몸뚱이 인증으로

내가 듬직한 지하 여장군과도 같은 풍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여시는 알 거야 ㅇㅇ...

그러나 이런 나조차 범죄는 피해가지 않았으니..

때는 바야흐로 2006년.

내가 고3이라는 믿을 수 없는 타이틀을 매달고 좀비처럼 휘적거리던 어느 날.

논술학원에서 내 글을 난도질마냥 첨삭당하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나는

공주처럼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당.

당시 내 복장 :

내 몸뚱이보다 두 치수는 큰, 졸라 헐렁프리한 티샤쓰 + 무릎까지 오는 후리구리한 청바지 + 온 얼굴과 머리카락에 기름은 뽀나스

당시 밤 10시 쯤 되었나.. 그러고선 레알 노숙자처럼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갑자기 내 앞길을 차가 막는거얌. 문이 열리고 그 남자는 고개를 내밀더군.

"ㅇㅅㅇ?"

"저기 죄송한데, ㄷㄷ오거리가 어디죠?"

ㄷㄷ오거리는 레알 큰 거리임. '오거리'라는 말을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섯 개의 길이 교차하는 곳이라

찾아가기도 쉽고 눈에 띄기 쉬운 곳. 게다가 그 질문을 받은 곳이 ㄷㄷ오거리가 바로 보이는 코앞이었음. 걸어서 3분 정도의.

잡으려면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가까운 곳이었음. 내 눈 양쪽 0.1인데 맨눈으로도 보임.

"바로 저기예요."

"네? 잘 모르겠는데요."

내가 ㄷㄷ오거리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하였건만, 내 손은 개손인듯 무시당하고 레알 0.1초의 반사신경 돋는 민첩한 재질문을 나에게 투척하드라.

"-_-; 다시 큰길 진입하셔서 쭉 가시면 자동차로 30초 걸려요."

"잘 모르겠어요. 여기 타셔서 좀 같이 가주시면 안 될까요?"

니 왔던 길로 돌아가서 쭉 가면 나온다는 이야기를 못 알아듣는 니가 대체 운전 면허는 어케 땄는지 모르것다.

내가 촉이 좀 둔한 편인데 이쯤 되면 이 생키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어.

"오시던 길로 쭉 그냥 직진하시면 나와요."

"그러지 말고 같이 좀..."

"전 바빠서 이만."

내 인생에서 다시는 써먹을 일이 없을 것 같던 차도녀 전용의 인사말을 던지고 돌아서려는데,

난 봤어.

그 새끼가 피식 웃는 걸.

그리고선 내가 알려준 방향의 정반대로 가더라.

내가 그 차를 탔으면 난 ㄷㄷ오거리로 갔을까 아니면...

한없이 잉여돋는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어. 정말 세상은 레알 잔혹한 곳이얌 ㅠㅠ

우리 깜찍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이쁜 여시들은 더더더 주의하긔_☆

[슈도모나스]

헐 무서워ㅠㅠ 피식 웃었대 진짜 세상이 너무 흉흉하당 ㅠㅠ

[비염말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 내가 너 인증시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조심해야겠다... 함부로 타면 안되겠군.. 그냥 낯선 이에게 과도한 친절도 베풀기 힘든 이런 더렁눗 ㅔ상

[안녕Mac]

근데 그 범인이 좀 어리숙한거같다 ㅋㅋㅋㅋ 그래도 막상 닥치면 잘 모르겟지 ㅠㅠ

[뱌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ㄷㄷ오거리 계속 읽으니 덜덜오거리...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음나와서 미안 언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