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무전공 선발 확대 '역대급 변화'… 모집 요강 더 꼼꼼히 살펴야
[2025 대학 가는 길] 9일부터 수시 원서 접수
김경은 기자 입력 2024.09.05. 00:30 조선일보
오는 9일부터 202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자기가 지원하고 싶은 대학의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확인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사진은 학부융합연구(UR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대 학생들 모습./성균관대 제공
오는 9일 2025학년도 대입의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195개 대학이 전체 모집 인원 34만934명의 79.6%(27만1481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작년보다 수시 모집 인원은 550명 정도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모집 인원을 감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수시 모집 비율은 지난해 79.0%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2021학년도 대비 2.6%포인트 증가해 최근 5년 가운데 수시 모집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은 정시 모집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전체 대학을 놓고 보면 10명 중 8명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수시 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대학마다 이 기간에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대학들은 9월 14일부터 12월 12일까지 수시 전형을 하고, 12월 13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그사이 11월 14일(목)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성적은 12월 6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수시 합격자들은 12월 16일부터 18일까지 등록한다.
대학들은 보통 수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로, 정시 모집에선 ‘수능’ 성적을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전체 수시 모집 인원 27만148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만4475명(45.3%)이 학생부 교과 전형이다. 다음은 학생부 종합 전형(23.1%), 실기(6.6%), 논술(3.3%), 기타 전형(1.3%) 순이다.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는 의과대학 모집 정원 증원과 ‘무전공 선발(전공 자율 선택제)’ 모집 인원 확대라는 큰 변화가 있다. 고려대 등 논술 전형이 부활해 논술에 대한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졌고, 정부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첨단 학과 정원이 1000명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위권 주요대를 비롯한 자연 계열 합격선은 작년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하게 형성되는 등 전반적인 학과별 합격선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의학 계열(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지난해보다 1143명 증가한 4192명을 선발한다. 그중 의대는 모집 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서울 소재 대학은 정원에 변화가 없지만, 지역 소재 대학의 모집 인원이 크게 늘었다. 수시 모집에서만 1138명이 증가한 3010명을 뽑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60.8% 증가한 수치다. 예컨대, 수도권에서 의대 정원이 늘어난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정원이 3배가량 증가했으나 수시 선발 인원을 30명에서 60명으로만 확대하면서 수시 선발 비율은 75%에서 54.5%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비수도권 지역에선 정원 증가의 대부분을 수시 모집에서 선발해 울산대의 경우 수시 선발 비율이 지난해 75%에서 올해 90.9%로 대폭 커졌다.
교육부의 전공 자율 선택제 도입 권장으로 대부분 대학에 무전공 선발과 모집 단위 광역화가 확대되거나 신설됐다. 무전공 선발은 유형 1과 유형 2로 나뉜다. 유형 1은 대학 내 모든 전공(보건의료·사범 계열 등 제외)을 100% 자율 선택하는 것이다. 유형 2는 계열이나 단과대별로 전공을 자율 선택하는 것이다.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기엔 성적이 부족한 수험생들이 진학 후 100% 학과 선택이 가능한 유형 1의 무전공 학과로 몰릴 경우 합격선의 변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과거 2~3년간 학과별 입시 결과와 올해 모의 지원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합격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반영하는 대학도 늘어난다. 정부의 학교 폭력 근절 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는 대학들이 학생부 위주, 논술, 실기, 수능 전형에서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무조건 반영해야 한다. 그런데 이화여대·중앙대·광운대 등 올해부터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대학(147교)이 많다. 가톨릭대와 건국대, 국민대 등은 올해 수시와 정시 모든 전형에서 학교 폭력 가해 학생 조치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체육 특기자 전형의 경우 내년이 아니라 올해부터 바로 학교 폭력 조치 사항을 필수로 반영한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했거나 완화 또는 신설한 대학들이 있으니 잘 확인해야 한다. 건국대·서울과학기술대·이화여대 등은 자연 계열에서 수능 선택 과목 지정을 없앴고, 연세대·숭실대 등은 최저 학력 기준을 낮췄다. 작년까지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던 한양대는 올해부터 추천형(학생부 교과·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이를 새로 적용하기로 해 수능 성적이 중요해졌다.
수능 선택 과목과 관계없이 자연, 공학, 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증가했다. 대학 17곳이 올해 수능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과 기하, 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했다.
사회 통합 전형(기회 균형·지역 균형)은 모집 인원이 증가했다. 기회 균형 선발 모집 인원은 전체 3만7424명으로 지난해보다 990명 늘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주요 대학들은 수시 모집 인원 비율이나 주요 전형 방법을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학교장 추천 전형의 경우 학교 폭력 가해 학생 조치 등 전력이 있으면 지원이 불가능하거나 서류·실기 평가 때 감점을 받는 등 불이익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수시 모집 요강에는 전형 방법이나 모집 인원 등 기본 정보 외에도 대학별 고사 일정, 지원 자격 등 지원 전략을 좌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입 정보는 대입 정보 포털 홈페이지(www.adiga.kr)에서 얻을 수 있다. 각 시도교육청도 진학 설명회를 열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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