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추억을 부르며
2024년 1월 13일(토) 오전 11시 01분에 3호선 독립문역 1번 출구에서 출발이다.
인왕산은 서울 종로구 무악동 산 2-1에 있는 나즈막하면서도 매력이 있는 산중의 하나이리다.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 홍제동 경게에 자리하고 있다.
높이는 338.2m이며 둘레길은 8.4Km 정도 된다고 한다.
북악산(342m)을 주산, 남산(262m)을 안산, 낙산(115m)을 좌청룡, 인왕산(338.2m)을 우백호로 삼았던 조선조 명산이기도 하다.
등산 왕복 소요시간은 사람마다 체력에 따라 다르기도 할것이다.
보통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보통 2~3시간 정도 소요될게다.
20여년전 60대 초반이 생각되고 있다.
바위만 매달리고 붙들고 기어 오르 내리곤 하던 길도 없는 산속을 헤매던 때가 그립기도 하다.
1시간 30여분이면 충분한 거리일테다.
연세는 80세로 현실은 어떠신가. 독립문역 1번에서 오른다. 선바위를 거쳐 해골바위 한양도성길을 따라 오른다.
가다 쉬다가 반복으로 숨을 고르며 주저 앉기를 몇번이던가. 화강암으로 곳곳에 기이한 바위들도 시선을 당기곤 한다.
모자바위 돼지바위, 두꺼비바위,코끼리바위 달팽이바위, 호랑이바위,부처님바위, 기차비위, 정상부위에 매부리바위가 있고 삿갓바위가 있는 곳이 정상이다.
이처럼 어느 산을 오르던 바위들의 이름을 추가해 보자. 남성바위, 여성바위, 피아노바위, 탱크바위,
치마바위 ,안꼬바위, 철모바위, ~ ~ ~ 등등 거기서 거기인 모습의 바위들이다.
그토록 수없이 오르내리곤 하던 정상은 그림의 떡이련가.
오르고픈 마음은 가슴에 접고 둘레길을 걸으며 청운공원 방향으로 하산이다.
청와대 뒷쪽에 솟아있는 북악산을 배경으로 몇컷 담는다. 종로구 청운동에 자리하고 있는 경기상업고등학교를 바라보며 청와대입구로 향한다. 경복궁으로 들어간다. 어르신들은 입장료는 전철과 마찬가지로 무료이며 주민등록증이 대신한다.
근정전으로 들어서니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사진 촬영에 바쁜 모습이다.
한복을 걸치면 입장료 3,000원이 무료라고 하니 한복대여료는 3,000원 미만인가 얼마인지 궁금도 하다.
경복궁을 급히 빠져나와 종각역 방향으로 서두르고 있다. 10여분만이 남은 약속시간이다.
오랜만에 천안에 터줏대감인 도야조를 만난다. 전철타고 상경하면 약 세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근처의 맛집으로 3층으로 자리를 잡는다. 한녀석이 아직 얼굴이 보이지 않고 전화이다.
근처에서 헤매느라 30여분이 흐른 뒤이다.
" 여덟살에 피난을 나오려는데 한강다리를 미친놈이 끊어 놓았네."
할 수없이 왕십리 어느 빈 헛간에서 지낼 밖에 도리가 없다고 한다.
옆에 앉은 동기는 여섯살의 어리디 어린 나이에 이북고향에서 석탄을 때면서 출발하는 기차에 오른다.
열차 지붕 위에도 하얗게 피난민으로 덮혀있다. 눈은 앞이 안보이도록 퍼붓고 있다.
가다쉬다 반복이다. 한강다리가 끊어졌으니 내려야 한다.
한강 다리가 30여개가 있으니 한개가 부러져도 건너는 방법은 무엇이랴.
" 멍청하기는 생긴대로구만, 영동대교 반포대교 성수대교 마포대교 광진교 천호대교 팔당대교
서강대교 원효대교 동호대교 동작대교 ~ ~ ~ 등으로 가면 될게 아닌가."
걸어서 아니면 자전거를 타든지 대교마다 전철도 다니고 있으니 오르면 될것이다.
택시를 불러 타고 건너든 방법은 편한대로 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얼어붙은 한강 어름판을 얼음지치기를 즐기며 건너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택시비가 아깝고 자전거 사는 것도 전철비용도 바보들만의 행진으로 치부한 모양이다.
73년전의 1.4 후퇴로 착각하고 있는 노객 한분(?)만이 멍청한 계산의 수법이리라.
50대 초반에는 군에 입대한 아들을 면회코자 동기 다섯이 승용차에 오른다.
한 녀석이 운전대를 거머쥐고 네 녀석들은 편히 낮잠을 즐기고 잇다.
강원도 진부령으로 들어서기 전에 식당 마당에 둘러 앉는다.
된장찌게 김치볶음밥 돼지고기 볶음 막걸리 서너병이 점심 메뉴이다.
한잔을 들이키니 머리는 맑아지고 몸은 허공에 뜨고 있다.
막걸리 세병 추가한다. 두녀석은 차에 오르며 갔다오겠단다.
" 오~ 케이 ~ 땡큐 ~~ 아리가또고자이마스 " 세명은 손을 흔들며 거듭 술잔만 들이킨다.
막걸리가 겨우 열일곱병째이다. 안주는 보이지 않고 어쩔까.
근처에 무성히 자란 민들레 둥글레가 자연산 안주이다.
면회를 다녀온 친구 두놈이 저녁 다섯시 경에 차를 몰고 다가선다.
" 야 ~ ~ ~ 이놈들아 이게 몇병째이냐 어 ~`미쳤구나 "
" 뭐야 ~ 이거 겨우 열여덟병 밖에 ~ ~ ~ 술값은 너희 두녀석들이 내라 "
모두 승용차에 몸을 싣고 서울로 돌아간다.
"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모두가 훌륭한 애국자로 국민들을 배불리 먹여 살리신 분들인 거야 "
느닷없는 한마디이다.
" 야 ~ 너 정신이 있는 놈이냐, 치매라도 걸린 건가
인간은 밥보다도 더 중요한 권리가 있는 거야, 인권과 자유 평등이며 대한민국 헌법 1조를 봐라,
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와같은 헌법 조항은 일시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한다.
1961년 5월16일 새벽에 탱크가 나타나고 총을든 군인들이 서울주요기관을 장악한다.
박정희소장을 중심으로 516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박정희 군부는 혁명공약 6개를 내건다.
그중에서 " 6.(군인) 이와 같은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의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한다."고 명시도 한다.
순진하고 나약한 국민들을 무시하고 사기극을 벌인 군독재자의 망발이리다.
1972년 개정한 유신헌법을 들여다 본다.
제1조 제2항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은 그 대표자나 국민투표에 의하여 주권을 행사한다" 즉
국민은 '명목상'의 주권자일 뿐, 실질적인 주권은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대통령(박정희)에게 있다는 것이 유신헌법의 핵심이다.
한마디로 군사독재자 박정희가 영원히 집권하려는 수단이다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들을 노예로 하수인으로 안중에도 없다.
결국에는 1979년 10월 26일 직속 부하의 총탄으로 박정희는 삶이 곤두박질 하는 순간을 맡는다.
18년간의 군사 독재정권이 무너진다.
온 국민이 마음속 깊이 환호하며 민주국가로 복귀하리라 믿는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그해 12월 12일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로 좌절된다.
1980년 5월 전국적으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전개되었고, 신군부는 이에 비상계엄 확대 조치로 대응한다.
특히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광주민중항쟁이 전라남도 광주에서 벌어진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김대중 김종필은 체포 구속시키고 김영삼은 가택연금이다.국회도 군대로 봉쇄시킨다.
대한민국이 다시 전두환 군부 독재 암흑기로 빠지는 순간이다
7년을 집권하고 직선제로 개헌을 하였으나 세 김씨들이 서로 대통령에만 집착하여 단합은 물건너 간다.
결국은 전두환과 같이 군부쿠데타의 주인공 노태우가 대통령에 오른다.
박정희 18년 전두환 7년 노태우 5년 군부들이 30년간을 총칼로 국민을 짓밟는 세월이 아니랴.
일제 쪽발이 놈들의 군발에 3,000천만 국민이 노예로 짓밣힌 36년 세월과 무엇이 다를까.
답답한 마음으로 한잔 술을 들이키려 하지만 목에 걸리고 만다.
중학교 시절의 추억도 고교시절의 못난 녀석들의 실화도 터져 나오고 있다.
키가 작아서 앞에 앉은 동기들은 뒤쪽 녀석들은 관심밖이다.
그것도 키가 좀 크다는 핑게로 거들먹대며 사창가 술집이나 드나들고 있는 망나리로 치부도 한다.
이어지는 지난날의 추억들이 게거품을 토하고 있다. 이 한병이 마지막이리다. 생각은 그저 생각뿐이다.
소주 세병 맥주 두병 막걸리 한병으로 출발한 것이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열병이 넘는다.
첫잔을 부딫치며 건배를 외치고 벌써 5시간을 넘기고 있다. 천안의 동기가 걱정이다.
지난번처럼 막차 전철도 노치면 어찌할까.
" 동작 그만 ~ 일어섯 ~~~ " 실내등을 꺼버린다.
그제야 주섬주섬 비틀 비틀 일어선다.
세월은 벌써 2024년도 1월이다. 꺼부정한 노객(老客) 갈곳은 어드메이던가.
딱 한군데로 서산에 해는지고 어슴프레 암흑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을뿐이 아니랴.
숨을 쉬고 걸을 수 있으매 서로 떠들고 너털웃음이 우리들의 건강비법이 아닌가.
2024년 1월 13일 동기 회 장 최 정 남
여 기 에 도 동 기 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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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에 도 사 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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