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맞아가며 섬기는 기독교
몇 달 전 포스팅했던 글입니다.
시국이 때가 때이니만큼 중요한 시기라 부끄럽지만 힘이 될까하여 다시 올려봅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무슨 사역인줄 아나?]
나는 고신출신이다. 신대원에서 전도사들이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가고싶은 교회 1위가 잠실중앙교회였다.
소문에 그 교회에는 서울대고연대 출신 정도되어야 부교역자로 갈 수 있다는 그런 소문이 도는 교회였는데 전국에서 중고등부 사역을 가장 잘하는 교역자를 찾았는데 내가 스카웃 되었다. 그때 정주채담임목사님이 김주석강도사가 올 때까지 교역자들 안받고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단다.
그런 교회에서 4년을 섬기고 부산 아미동교회 부목사로 갔다. ''동기들이 김주석 너 미쳤냐''고 했다.
아미동교회는 부산에서 달동네중의 달동네였고 일제시대 일본인들 공동묘지가 있는 곳이었다. 집과 집 사이에 일본인 무덤이 널브러져 있었다.
잠실중앙교회에서 제법 큰 교회로 갈 수 있는데 왜 달동네로 갔을까?
나는 고3때 서원기도했을 때 ''주님! 모두가 안가려고 하는 곳에 나를 보내시고 모든 이가 안할려는 일을 저에게 맡겨주소서'' 라고 기도했다
거기서 내 생애 가장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아미동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구타를 당하기 직전에 내가 가로 막았다고 떡대같은 집사형제 둘에게 구타를 당했다. 장로피택투표에서 자기 아버지가 떨어졌다는게 구타의 이유였다.
나도 운동선수출신이라 누구에게 밀리지않는 체력과 깡다구근성이 있었지만 주먹을 불끈쥐고 때리는대로 맞으며 참아냈다.
이 일로 아내가 우울증이 찾아왔다. 억울해서 아내도 울고 나도 매일 울었다. 그러다가 담임목사님께 우리 집에서 예배를 드려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김용로 담임목사님께서 오셔서 이사야53장을 가지고 설교를 하시는데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다.
''김목사 예수님의 사역이 무슨 사역인줄 아나?''
''모르겠는데요''
''예수님의 사역은 얻어터지고 맞는 사역이셨다.''
''김목사! 그러면 목사의 사역은 무슨 사역인줄아나?''
''모르겠는데요''
''목사의 사역도 얻어터지고 맞는 사역이다''
그렇다. 주님은 얻어터지고 맞으면서도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으셨고 왜 때리느냐 반항하지도 않으셨고 억울해 하지도 않으셨다. 그리고 때리는대로 다 맞으셨다. 때리다가 때리다가 때리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 때리면 반항하고 억울하다고 소리질러야 하는데 아무런 대항을 하지않으니 오히려 때리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다.
이 현장을 지켜본 백부장은 ''그는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다''고 고백을 했다.
나는 예수님의 사역을 생각하며 오열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주님! 그러셨군요.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같이 그렇게 그렇게 맞으며 십자가를 지셨군요''
나는 거기서 똑똑하게 보고 배웠다. 목사의 사역은 얻어터지고 맞는 사역이다. 억울해서 안되고 왜 나한테 그렇게 하느냐 말해서도 안된다. 맞으면서도 주님의 십자가를 기억해야하고 때리는 자를 용서해야 한다. 목사는 그래야한다.
그러다보면 때리는 사람들이 때리다가 깨닫는다. ''이 목사는 진짜 목사였구나''
나는 목사의 길이 좋고 자랑스럽다. 다시 태어나도 진정한 목사의 길로 또 다시 갈 것이다.(또 다시 태어날 일은 없지만) 주님께서 가신 길을 가니 이 길이 영광의 길이 아니겠나?
성도들과 싸우지마라.
성도들이 때리면 맞고
쫓아내면 빈손으로 나가라.
쥐뿔 몇 푼 더 받으려고 성도들과 대적하지마라. 그 성도는 주님의 양이고 주님의 자녀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깨닫는 줄 아나?
그들은 어떻게 사람되는 줄 아나?
목사를 때리면서 깨닫는 존재들이다.
그게 사람이고 인간이다.
목사가 끝까지 참으면 그들은 때리면서 변한다.
내가 2년후 나를 때린 두 집사의 집으로 찾아갔다.
용서하기 위해서....,
마음 아파하지 말라고...,
주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용서해 주셨다고...,
그 귀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수박 한덩이를 사서 집으로 찾아갔다.
조국교회의 개혁은 목사들이 예수님의 가신 길을 진정으로 깨닫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얻어맞는
자리로 돌아갈 때 조국교회는 희망이 있다.
첫댓글 배웁니다,아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