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해석) 숲: 실재계, 그 사람: 참나. 일상생활 중 문득 실재계를 상기 ..................................................... 무화과(無花果)는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화과는 꽃을 피우지도 않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먹는 열매 안쪽의 붉은 과육이 사실은 꽃이라는 거 알고 계셨나요? 열매껍질이라고 알고 있는 부분이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무화과는 열매 속에서 꽃을 피운다는 것입니다. 시 속 화자의 일상은 평범하고 지루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그리운 사람이 떠난 자리를 기억하고 그 사람의 꿈을 꾸는 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내부에 아름다운 꽃을 잔뜩 품고 있는 무화과인지도 모릅니다.(최형심) .....................................................
시감상/ 신종호 시인 ‘무화과’(無花果)는 꽃받침이 항아리처럼 급속히 비대해져 열매가 되는 바람에 꽃이 그 안에 갇혀 마치 꽃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잎이 변해 만들어진 꽃받침은 꽃을 받쳐주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무화과의 꽃받침은 꽃을 받쳐주지 않고 열매가 되어 어린 꽃을 꿀꺽 삼켜버린다 하니 참으로 낯설다. 그 사정을 알게 되니 문득 ‘갇힌 꽃의 심정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마음의 갈피를 김지하 시인은 “이봐/내겐 꽃 시절이 없었어/꽃 없이 바로 열매 맺는 게/그게 무화과 아닌가/어떤가/친구는 손 뽑아 등 다스려주며/이것 봐/열매 속에서 속꽃 피는 게/그게 무화과 아닌가/어떤가”(<무화과>)라고 헤아린다. 그의 헤아림은 삶이란 ‘겉꽃’의 화려함이 아니라 조용히 ‘속꽃’을 피우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넌지시 일러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일상의 면면들이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속꽃’일 것이다.
김지하는 일찌기 '무화과'라는 시에서 '내겐 꽃 시 절이 없었어'라는 말로 인생의 찬란함과 절정을 꽃 에 비유한 바 있다.자신은 꽃 없이 바로 열매를 맺 은 무화과 같다는 거였다. 그러자 친구는 꽃이 없 는 것이 아니라, 열매 속에서 속꽃을 피운다며 정정 해 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름답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각자 꽃을 피우고 있다는 말이다. 이 시의 제목은 무화과 숲이다.사랑의 찬란함을 노래한 시가 많지만 이 시는 무화과처럼 속으로 사랑을 숨기고 있다. 시어와 시의 내용이 절묘하 게 일치한다. 일상과 꿈,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통 해 사랑의 아름다움을 그렸다. 화자는 쌀을 씻다가 창밖을 본다. 쌀을 씻어 밥을 하는 행위는 가장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다. 저녁에는 저녁밥을, 아침에는 아침밥을 먹고, 밤에 는 잠을 잔다.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 한 일상이다. 적어도 남들이 보는 삶은 그렇다. 하 지만 그의 머리속과 꿈속은 그렇지 않다. 그는 쌀 을 씻다가 창밖의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보면서 그 길로 걸어가 나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한다. 그 리고는 바로 현실로 돌아와 '옛날 일이다'라고 슬그 머니 넘어간다. 그와 어떤 사이였는지, 그는 왜 숲 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는지 어떤 말도 없다. '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는 두 문장으로 우리는 그 사이에 숨겨진 많은 사연을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숲은 무화과 나무가 무성한 숲일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간 길은 꽃같은 세속의 부귀영화와 화려한 삶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는 가고 '나'는 남았다. '나'는 그와 이별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옛날 일이다고 단순하게 넘어갈 일 이 아님을 맨 마지막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 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시는 보지 못하고, 만나 지 못한 사람과 꿈속에서 맘껏 사랑을 꽃피우고 있 기 때문이다. 꿈은 슈퍼에고가 감시하지 않는 공간 으로 일상의 억압과 금기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 구 절안에는 금기와 경계를 뛰어넘어 난만하고 야하 고 현실에서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한다는 뜻이 들 어있다. 이 시는 지독한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기 보다 감추 고 있으며, 겉에 드러난 현실이 아닌 꿈이라는 환 상 속에서 꽃피운다는 점에서 무화과와 닮았다. 일 상에서는 보이지 않고 이루어지지 않지만, 꿈속에 서만 허락된 사랑이라니! 깨고 나면 얼마나 가슴 이 아닐까?
쌀 : 매일 반복되는 일상.. 의식주에 ‘식‘에 해당하는.. 이것 때문에 울고, 웃고, 살고, 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서 떼어 낼 수 없는..
무화과 :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에 속하는 과일이다.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과일 중 하나.
이름이 무화과인 이유는, 겉으로 봐서는 아무리 찾아도 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무화과를 따보면 열매처럼 생겼지만 사실 속의 먹는 부분이 꽃이다. 즉 우리의 눈에 보이는 열매 껍질은 사실 꽃받침이며, 내부의 붉은 것이 꽃이다. 무화과의 과즙 또한 엄밀히 말하자면 무화과꽃의 꿀이다. 속에 빽빽한 꽃들에 닿기 위해서는 유일한 입구인 열매 밑둥의 밀리미터 단위로 작은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보통 나비나 벌들은 꿀 따먹을 엄두도 못 내고 무화과와 공생하는 무화과 말벌(좀벌) (Wasp) 들이 속으로 기어들어가 꽃들을 수정시켜 준다. ‘무화과(無花果)’라는 이름은 꽃이 없이 열리는 열매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열매 안의 꽃이 보이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은화과(隱花果)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