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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특이행동 선관위 CCTV에 그대로
방첩사 정보요원, 계엄 합수부 초기 요원 추정
계엄선포 2분만에 나타나 특정 서버 3대 촬영
'부정선거 음모론', 총선 결과 뒤집으려 한 듯
12.3 계엄 쿠데타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3곳을 3시간 이상 점령했던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 CCTV에서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실의 특정 주요 서버들을 찾고 사진 촬영을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 서버실이 촬영된 CCTV 화면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선관위에 진입한 계엄군 10명 중 6명이 곧장 2층 전산실로 향했으며, 다시 그중 3~4명은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뭔가 찾는 모습을 보였고, 세 차례 특정 서버들을 사진 촬영했다.
선관위 서버실에서 특정 서버들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는 계엄군. ‘통합명부시스템 서버’라고 적혀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전날 선관위 김용빈 사무총장은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계엄군이 “휴대전화 압수”와 “행동 감시 및 출입 통제”, “경계 작전”을 했다고 보고했는데, 그런 초기 보고와 달리 계엄군이 서버실에서 특정 서버들을 찾고 촬영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동을 벌인 사실이 CCTV로 확인된 것이다.
이들이 촬영한 서버들은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보안장비 컨테이너 ‘C열’ 서버, 통합스토리지 서버 등이다.
특히 이렇게 서버들을 찾고 촬영한 계엄군 요원들은 완전무장을 갖췄던 대부분의 계엄군 병력들과 달리 CCTV 화면에서 전투복에 전투모 차림의 가벼운 평시 복장에 허리에 권총만 찬 가벼운 무장만 하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전투 요원이 아니면서 당일 함께 투입된 방첩사의 ‘정보보호단’ 소속 IT 전문 요원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관위 서버실에서 특정 서버들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는 계엄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제공.
이들이 특정 서버들을 찾고 촬영한 것은 그 행위 자체만으로 보면 행위의 의도를 짚기 힘들지만, 당시 계엄 직후부터 계엄사 산하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지휘하는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구성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이들 요원은 계엄 합수부의 초기 요원으로서 선관위 서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앞서 급파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계엄사는 계엄 선포 전후로 육해공 각 군 군사경찰단에 수사인력을 보내라는 지시와 함께 경찰청에도 합수부에 보낼 수사관을 준비하라는 요청을 보냈다. 대대적인 수사인력을 구성하려 한 것이다.
이런 계엄군의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은 지난 밤부터 여러 언론에서 보도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설명대로, 소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려던 목적과 직결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선관위에 진입해 수사를 벌이려 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과 계엄군의 입장에서 국회에서의 계엄해제 의결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을 수밖에 없는 급박한 정국에서 동원한 병력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인원을 선관위에 우선 급파한 것을 볼 때, 선관위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 수사가 계엄해제 차단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한 목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앞서 그 근본적인 목표가 계엄사 합수부 수사에서 4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수사 결과를 급조함으로써 ‘여소야대’ 국회 의석 상황을 단번에 뒤집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짚은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겪고 있는 정치적 궁지의 원인을 그 자신과 부인 김건희 씨의 죄책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에 반대하는 야당에 의석이 더 많다는 것을 탓한 끝에, ‘부정선거 의혹’을 지렛대로 여소야대라는 현실을 뒤집는 거대한 계획을 세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총선 불복’ 선거 결과 뒤집기가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이었다면, 거꾸로 부정선거였다는 수사 결과로 계엄 쿠데타를 정당화하려 했을 가능성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사 과정에서 수단의 불법, 위법 행위들을 동원하더라도 어찌됐든 수사결과를 만들어내기만 하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특수부 검사 스타일’ 그대로인 것이다.
선관위 CCTV 확인 결과를 발표하는 국회 행안위 의원들. (JTBC 방송 뉴스 캡처)
이런 새로운 사실 확인에 따라, 향후 방첩사에 대한 수사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특히 특정 선관위 서버들을 촬영하던 방첩사 추정 요원들은 수차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원격지에서 이들을 지휘하거나 혹은 서버 관련 전문성 면에서 보조하던 사람으로 추정된다.
계엄군이 선관위 장악에 나선 직접 배경이 윤석열 대통령의 직접 지시였던 만큼, 이 계엄군들의 통화 상대방이 대통령실 내의 부정선거 음모론자이거나 나아가 외부의 극우세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행안위 의원들의 발표에 따르면 계엄 쿠데타 당시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실에 나타난 것은 CCTV 기록상으로 계엄 선포 이후 불과 2분만의 일이었다. 이는 이전 보도에서 지적했던 대로 윤 대통령이 지시하고 김용현 전 장관이 지휘한 계엄군이 계엄 선포 시점보다 한참 전부터 선관위를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재확인해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계엄 선포 전부터 출동해 가장 먼저 선관위를 점령한 이 계엄군 병력은 특정 서버들을 찾아 마지막 촬영한 시각(23시 45분) 이후에도 1시 50분까지 머물러 총 3시간 20분 가량 중앙선관위 청사에 머물러 있었다. 계엄해제 결의가 통과된 직후 철수한 국회보다도 병력 철수가 40분 이상 더 늦었던 것이다. 이 역시 윤 대통령과 계엄군 지휘부가 국회보다도 선관위에 더 집착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이 선관위 점거 의혹의 중심 인물인 방첩사령관 여인형은 이날 오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질의에 답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는데, 특히 선관위를 점거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선관위에) 보내라고 한 이유에 대해선 계엄사 포고령과 대통령 담화에 있는 내용으로 갈음하겠다."
하지만 그가 참고하라는 계엄사 포고령과 담화문에는 계엄군이 선관위를 장악한 이유를 짐작할 작은 단서조차도 전혀 없었다. 단순히 기자의 질문에 답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기만적 응답으로 기자의 질문을 회피한 것이다. 이는 이 선관위 점거가 이번 계엄 쿠데타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장 핵심적인 의혹임을 재확인해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이날 오후 수도방위사령관 이진우, 특수전사령관 곽종근과 함께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 됐다.
출처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753
첫댓글 도대체 부정선거는 누가 했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