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4293227
대학교 2학년 새학기 시작 직전의 어느 날,
꿈을 꾸었음.
평소 자주 지나다니던
5호선 동대문 운동장의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음.
승강장엔 나 혼자였음.
열차를 탔음.
사람들이 빼곡히 앉아있었음. 자리가 없었음.
서있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었음.
서서 가고 있는데 시선을 아래로 돌려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날 물끄러미 올려다 보고 있는 중이셨음.
(꿈 속에서의 나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음.)
"할머니, 다리도 아프신데 왜 지하철을 타셨어요?"
"..................."
"아버지한테 전화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럼 봉은사(코엑스옆 절)로 데리러 갔을텐데"
".................."
할머니는 아무 대답도 안하셨음.
그런데 열차문이 열리자,
열차문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나가라는듯한 신호를 주심.
"하하...할머니, 아직 집에 갈려면 더 가야 하잖아요."
"................"
할머니는 아무 말없이
열차문이 열릴때마다 손가락으로 밖을 가르키셨음.
어?
근데 할머니 옆자리에
빈자리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겠음??
그런데,
그 빈자리 옆의 아주머니가
생글생글 웃으며 마치 앉으라는 듯이
그 빈자리를 손으로 토닥토닥 치는 것이었음.
앉을까? 하려고 마음먹은 순간,
할머니가 그 아주머니의 손목을 움켜쥐더니
내팽개치듯 뿌리치는 거임.
그리고 이번엔 엄한 표정으로
손가락에 힘주어 출입문 쪽을 가리킴.
앉지말고 나가라는 듯이...
그런데,
생글생글 웃던 아주머니의 표정이
정말 무섭고 험악하게 일그러지는 거였음.
마침, 목적지인 역에 도착에서 내려야 했음.
" 할머니, 저 먼저 내릴게요. 집에 먼저 가 계세요~"
하고 그 아주머니의 험악한 시선을 피해 도망치듯 내림.
열차는 캄캄한 동굴로 빨려갈듯이 떠나고.....
꿈에서 깸.
그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갔음.
왜냐면, 새학기 대청소를 해야해서 선배들이 불러냈음.
우리과 학생회실에 들어가서 청소를 하게 되었음.
난 학생회실에는 처음 들어가봤음.
(그동안 선배들의 아지트나 마찬가지인 작은 방이었음)
거기에 낡고 커다란 TV가 있었음.
문득, 이 TV가 켜지나 안켜지나 궁금해졌음.
플러그를 잡고, 콘센트에 끼우려는 찰나......
" 야!!!!!! XXX!!!!!!! 멈춰!!!! 그거 당장 내려놔!!!!"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가 나를 본
어느 선배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소리를 쳤음.
헐.....
플러그 머리 바로 밑의 피복이 겨져 있었음.
만약 그대로 콘센트에 꽂았다면.....ㄷㄷㄷㄷㄷㄷ
지하철 열차: 저승행 열차
갑자기 나타난 빈자리: 내자리 ㅠㅠ
앉아있던 승객들: 죽은 사람들
(서있던 사람은 나 혼자라고 했지...)
혼자 있다가도 가끔씩 생각나면 오싹오싹함.
할머니 감사합니다.....
#실화괴담
첫댓글 할머니가 살려줬네 ㅠㅠ
할머니 ㅠㅠ
어느선배헴 고마와요
할머니 ㅠㅠㅠ
할머니이이
ㅠㅠ 할무네
동대문 운동장 ㅋㅋㅋㅋ 추억
할무니 ㅜㅜㅜ
와우......할머니..ㅜㅜ
아이구 큰일날뻔했네
그 아짐마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