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창출 공신들이 왜?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새누리당 내 친박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는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참석해 발제를 했으며,
특히, 모임이 있던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 나선 날이기도 했다. 시정연설 직전에 열리긴 했지만, 서청원·홍문종·윤상현 등 친박계 의원 무려 30여 명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예산이나 경제, 민생 이런 것보다 반기문이라는 허수를 두고 정치공학을 셈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지장이 될까봐 거듭 ‘개헌 논의’조차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었다.
개헌 논의는 그 자체가 미래권력에 대한 논의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현재권력이 가려지고 미래권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 점을 경계해 ‘개헌 논의 불가’ 입장까지 천명했던 것인데, 친박계가 대놓고 개헌도 아닌 미래권력 띄우기에 나서다니 ‘괘씸죄’도 보통 ‘괘씸죄’가 아닌 일이었다.
이준석 (동명이인 / 정치인) 전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친박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마저 반기문 총장을 러닝메이트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치와 외치를 나눠 김무성 대표가 총리로서 내치를 맡고,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으로서 외치를 맡는 이원집정부제의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