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3416625
누름굿을 내릴 때 내가 무당님한테 들은 말이 있었다.
나에게 바로 교복입은 어떤 귀신이 붙어있다는 말.
아마도 나의 친구 중 하나가 아닐까 추측한다고 하셨었다.
굿을 치루고 집으로 돌아와 그 말도 잊어갈 때쯤
나는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다.
교복입은 귀신이 내 몸에 올라타
나를 한참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사실 그 귀신의 교복을 본 순간 나는 좀 놀랐다.
바로 내 중학교때의 교복이었다.
하지만 얼굴은 아무리 봐도 내가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날도 내 중학교 동창인 듯한 귀신은
내 위에 올라타 나를 한참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귀신을 아는 체 하면 안좋다는 건
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으니까 뭐..)
나는 눈을 감은 채 가위가 풀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귀신이 입을 열었다.
"눈 떠"
여지껏 지켜보기만 해왔던 귀신이
말을 걸어오는 건 처음이라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들리지 않는척
그냥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눈 뜨란 말이야. 내가 보이는 거 다알아.
넌 나 보이잖아. 눈 떠. 눈 떠."
계속 무시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자 가위는 풀렸다.
그렇게 일상생활을 하고 또 아 왠지
오늘 가위 눌리겠는데 싶은 날은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다.
또 같은 귀신이 내 위에 올라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오늘은 눈 떠 줄꺼지?.. 응? 눈 떠.. 눈 떠.."
계속해서 눈 뜨란말만 반복하는 귀신.
어차피 귀신에게 여기저기서 시달림 받는 나라
두려움 같은 건 ...
사실 두렵지만 -_-;;
그래 뭐 한번 보자 싶어서 눈을 떴다.
"역시 내가 보이지. 넌 내가 보이는 구나."
-너 누구야?
"몰라... 내가 누군지 몰라"
이년 보게나... 죽은 주제에 지 이름도 잊었나보다.
- 너 ㅇㅇ중학교 나왔어?
"아니"
-근데 왜 우리 학교 교복 입고있어?
"나오진 않았어..... "
보아하니 학교에 다니다가 자살한 귀신 같았다.
같은 반에 그런 얼굴을 한 친구는 없었고,
또 내가 기억하는 아이들 중에서도
그런 얼굴을 가진 아이는 없었다.
한마디로 얘는 내 친구도 아니다.
그냥 나랑 같은 학교에 나왔다는 이유와
내가 영감이 좀 남들보다 강하다는 이유에서
나한테 붙은 듯 했다.
그렇게 귀신과 나의 동거생활은 시작됐다.
작은 방에서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노라면
어김없이 그 귀신은 창가옆에 서서 나를 지켜봤다.
내가 밥을 먹을때 화장실에 갈때도
어김없이 나를 종종 쫓아다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나는
이제 슬슬 이 귀신이 좀 갔으면 하는 바램이 커져갔다.
사실 좀 지겨웠기도 했고.
계속 가위에 눌리며 지내자니 많이 불편했다.
-야 넌 너 갈 곳으로 안가냐?
언제까지 내 주위에 밍기적 거릴껀데?
그러자 동창 귀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나도 너처럼 살고싶어.
아는 사람 만나서 영화 보고 밥먹고 그러면서 살고 싶어"
-그런 년이 왜 죽었는데.
"....왕따 당했어."
-......
사실 나도 중학교 시절을 왕따 당하며 보냈던 지라
남일 같지가 않았다.
그제서야 그 귀신의 마음이 좀 이해가 갔다.
"그래서 자살했는데.... 너는 살아있더라"
-.... 너 이름 진짜 기억안나?
이름 말해주면 니네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천도제 좀 지내주라고 할께.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하는 그냔은
사실 같은 중학교에 나온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붙어있다가
최종적으로 나한테 옮겨 붙은 듯 했다.
(사실 이건 내 추측이지만...)
"그냥 이대로 조금만 지내다 갈께."
-너 자꾸 그러면
나 무당집 찾아가던가 스님 찾아갈꺼다.
"그럼 딱 삼일만. 삼일만 있다가 갈께"
3일만 있다 간다는 말에 그러라고 하고
가위에 눌린 체 잠에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3일을 귀신과 함께 보내다가 마지막날...
친한 언니와 극장에서 약속이 있어서 함께 나가게 됐다.
영화가 밤 늦게 보는 거라서
그렇게 밤에 영화를 보다가 집에 돌아갈때가 되어
가고 있는 중에,
귀신이 따라오는 걸 멈추었다.
길거리에서 귀신이랑 대화하는 건
미친년 취급받기 쉬워서
그냥 말없이 왜 안오나 돌아보는데
그 귀신이 그랬다.
"나 이제 갈께."
갈 곳은 아는 건지, 어디로 갈지는 아는 건지..
그렇게 간다고 말하고. 귀신은 가버렸다.
허무한 끝이 었지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동창 귀신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그 귀신은 나를 통해서
해보고 싶었던 것들 이루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친구들과 밥먹고 수다떨고
어떤이 에겐 너무나 쉬웠던 것이
그때 당시의 그 애에겐 한낱 꿈에 불과한 것이라.
자살한 귀신이라 쉽게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부디 잘 갔기를 바란다.
#실화괴담
카페 게시글
홍콩할매의 속삭임
귀신
무당 사주를 지닌 사람 : 동창 귀신
에트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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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2 09:1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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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핥 ㅜㅜ 슬프잔아요 가해자놈들 천벌받아라!!
헐 슬퍼ㅜㅜ미친 학폭가해자는 다
주거라
ㅠㅠ죽을 놈들은 안죽고.....
여샤 고마워 재밌게 잘읽고있어~
학폭 가해자들 벌받아라 ㅠ
아이고ㅠㅠㅠ그래도 마지막으로 자기 보이는 사람 따라서 영화보고 시내 돌아다니고 갔네ㅠ
짠하다.. 가여워 중학생이면 아직 애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