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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완벽한 여행지, 튀르키예
가장 완벽한 여행지, 튀르키예
Travel Information
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터키항공이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자: 90일 무비자
환율:
1리라(TRY)=약 40원(*경제 불안으로
리라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날씨:
지역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이스탄불, 안탈리아 등 지중해, 에게해 연안은
연중 온화하며, 북쪽 흑해 연안은 1년 내내 서늘하다.
치안:
시리아 난민 문제로 과거보다는 좋지 않다.
특히 국경지대 쪽은 대부분 여행 금지 지역으로
지정됐으니 미리 체크할 것.
미식 여행
흔히 프랑스, 중국 요리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식으로 꼽는 것이 튀르키예 요리.
지중해와 에게해, 흑해를 끼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밀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답게 식재료가 풍부하다.
여기에 동서양 식문화가 어우러지며 요리법이 발달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다.
역사 여행
이스탄불은 과거 ‘콘스탄티노플’로 불린 도시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가 공존한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적지도 풍부하고
보존 상태도 매우 훌륭해
그리스·로마 시대의 역사 유적을 보기 위해서는
오히려 튀르키예를 여행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성지 순례
사도 바오로가 전도 여행을 떠났던
지역이 바로 튀르키예.
이 때문에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에는
의외로 기독교 성지가 넘쳐난다.
과거 수도였던 이스탄불부터
교황이 머물렀던 콘스탄티노플이며
니케아, 갈라디아, 에페수스 등 성경에 등장하는
익숙한 지명이 곳곳에 보인다.
비경 탐험
영화 의 배경이 된 카파도키아 지역은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으로
수많은 사람의 버킷 리스트로 꼽힌다.
특히 기독교 신자들의 피난처로 이용된
지하 도시 ‘데린쿠유’는 무려 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이스탄불 Istanbul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
화려하고 장엄한 역사 유적은 물론
오래된 것에 대한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뒷골목,
세계 3대 미식으로 꼽히는 맛있는 요리까지
한데 모인 종합 선물 세트다.
EU가 선정한 ‘유럽 문화 수도’로,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쉴레이마니예 사원 ⓒ Den
가장 아름다운 이슬람 사원
쉴레이마니예 사원
구시가지 북서쪽, 그랜드 바자르 인근에 있는 사원으로
오스만제국의 10대 술탄 쉴레이만을 위해 지었다.
오스만제국 황금기에 제국 역사상 최고 건축가였던
미마르 시난의 필생의 역작으로,
튀르키예의 어떤 사원보다 아름답다.
이슬람 신자가 아니면 예배당에 들어갈 수 없지만
뒤쪽 공간에서 예배당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스탄불 구시가지 높은 언덕 위에
세워져 있어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사원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언덕 위에서
유럽대륙과 아시아 대륙이 만나는
보스포루스해협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야소피아 박물관 ⓒ Den
튀르키예 역사, 문화의 정수
아야소피아 박물관
이스탄불이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고대에는 성당으로,
오스만제국이 점령한 후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된 독특한 이력의 유적이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스탄불 관광 영순위로 꼽는 데 이견이 없는 곳이다.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을 점령한 후 술탄이
아야소피아 성당의 웅장한 모습에 감명을 받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사원으로 쓴 일화는 유명하다.
서기 360년에 최초로 지어진 후
몇 차례 파괴와 증축을 거듭했고,
537년에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
이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약 100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성전’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현대 돔 건축의 효시로 불리는 곳으로
높이 54m, 지름 33m의 돔은 이 건물이
1500년 전에 지어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장관이다.
이스티클랄 거리 ⓒ Den
이스탄불의 명동 거리
이스티클랄 거리
신시가지를 관통하는 길로 탁심 광장에서
튀넬 정거장에 이르는 1.5km 정도의 번화가다.
생선 가시 모양으로 중앙을 관통하는 대로 옆으로
작은 골목이 무수히 뻗쳐 있으며,
큰길가에는 쇼핑몰 및 브랜드 상점이 자리 잡았다.
뒷골목에는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
기념품 가게가 빼곡히 들어섰다.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해 질 녘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스탄불 맛집 대부분이 이곳에 몰려 있으니
숙소를 정할 때는 이스티클랄 거리
가까운 곳에 잡는 게 좋다.
이집션 바자르 ⓒ Den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곳
이집션 바자르
17세기 초부터 운영된 시장이며,
이집트에서 들여온 향신료를 거래해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재는 공예품과 전통 식자재를 주로 취급하며,
그랜드 바자르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많이 찾는다.
바자르 건물은 작지만 그 주위로 연결된
작은 골목 모두가 이집션 바자르 구역이기 때문에
건물 안만 보고 나오면 진짜 시장의 모습을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가장 큰 재래시장은 그랜드 바자르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가 심한 데다
너무 복잡해 추천하기 어렵다.
그 대안이 바로 이집션 바자르다.
ⓒ Den
Info. 가장 오래된 커피
청동 주전자 체즈베에 커피 가루와 물을 넣고
은근하게 달여 내는 커피. 일반적으로
가장 오래된 커피 추출 방식으로 본다.
추출 방식의 특성상 카페인 함량이 높고
맛이 쓴 편이라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가라 앉은 커피 분말 때문에
마지막 한 모금은 마시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오스만제국 시대에 유래해
보통 ‘튀르키예 커피’로 부르며,
그리스와 중앙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카파도키아
튀르키예 여행 필수 코스로,
조지 루커스가 (1977)를 찍기 전 이곳을 방문했다가
영감을 얻어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 풍경을 만들어냈다.
카파도키아는 괴레메, 위르귑, 우치히사르 등
여러 마을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다 돌아보려면 일주일도 모자라다.
우치히사르 성채 ⓒ Den
카파도키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우치히사르 성채
괴레메 서쪽 우치히사르 마을 북동쪽
모퉁이에 자리한 거대한 바위산이다.
기독교 박해 시대에 사람들이
바위 내부를 파고 들어가 거주 구역이 만들어졌고,
오스만제국 시대에는 감시탑으로도 쓰였다.
1994년까지 실제로 사람이 살았으며,
카파도키아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거주자들이 모두 이주하고 관광지가 되었다.
성채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계단을 따라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꼭대기에서는
카파도키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 오르막이 제법 가파른 편이라
노약자는 힘이 부칠 수 있다.
Tip. 우치히사르 성채 전체를 조망하려면
성채에서 약 1km 남쪽에 위치한 피전 밸리로 가야 한다.
특히 해 질 녘에 석양에 물든 성채의 모습이 장관이다.
데린쿠유 & 카이마클리 ⓒ Den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도시
데린쿠유 & 카이마클리
기원전 8세기경부터
약 2000년에 걸쳐 조성된 지하 도시.
고대인들이 맹수나 적을 피해
땅굴을 파고 생활한 것이 시초로,
기독교 박해 시대에는 로마 병사를 피해
땅을 파고 들어간 사람들이
지하 공간을 점점 확장하며
자연스럽게 생성된 거대한 땅굴이다.
보통 데린쿠유나 카이마클리 둘 중
한 곳을 방문하는데,
사실상 두 곳은 터널로 연결된 한 공간이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일부만 공개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진입하느냐에 따라 구분해 놓았을 뿐이다.
가장 깊은 곳은 85m로 지하 20층에 달하며,
과거에는 약 2만 명이
거주했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다.
아직까지도 정확한 연원과 조성 과정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미스터리 중 하나.
길을 잃으면 대책이 없는 만큼
현지 여행사의 투어를 이용해야 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 Den
기독교 박해 시대의 흔적
괴레메 야외 박물관
4~14세기 기독교 박해 시대에
수도사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바위를 깎고 굴을 파서 만든 교회가 몰려 있다.
괴레메 골짜기를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고대 교회가 남아 있지만
현재 일반에게는 30여 곳만 공개한다.
각 교회마다 특징적인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는데,
전문 화가가 아닌 수도사들이 그린 그림이라
투박하지만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오스만 제국 시절 기독교 유적에 가해진
반달리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항아리 케밥 ⓒ Den
Info. 카파도키아의 명물, 항아리 케밥
카파도키아에 간다면
항아리 케밥을 꼭 먹어봐야 한다.
재료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고기 케밥은 육개장과 매우 흡사하고,
진한 국물 덕분에 절로 힘이 솟는다.
가장 유명한 곳은 괴레메 마을 중심에 있는
‘S&S 레스토랑’. 한국인 사이에 워낙 유명해
주인이 한국말로 인사를 건넬 정도다.
키질추쿠르 계곡 ⓒ Den
카파도키아 최고의 일몰 포인트
키질추쿠르 계곡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카파도키아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붉은빛을 띠는 토질과 바위산에 석양이 비치면
사방이 새빨갛게 물들기 때문에
‘레드 밸리’라고도 부른다.
보통 가이드북에는 대부분
‘로즈 밸리’와 같은 곳으로 소개하는데,
엄연히 다른 곳이다. 이 때문에
아직 우리나라 관광객은 거의 찾지 않지만,
현지인들이 꼽는 최고의 일몰 포인트다.
괴레메와 위르귑 마을 사이의 황량한 계곡으로
차가 없으면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며,
괴레메 마을에서 택시를 잡을 때
왕복편으로 예약할 수 있다.
셀리메 수도원 ⓒ Den
의 모티브
셀리메 수도원
바위산을 통째로 깎아 만든 수도원으로
4세기경 성 그레고리우스가 처음 조성했다.
셀주크 왕조 때 함락됐으며,
이후에는 병영이나 요새로 사용됐다.
역시나 이 시기에 기독교 문화가
대대적으로 훼손되었고,
당시 수도원을 덮고 있던
프레스코화가 대부분 소실됐다.
심지어 병사들은 바닥에 구덩이를 파고
탄두리(화덕)를 만들어 밥을 지어 먹었는데,
이 때문에 수도원 천장은 그을음이 가득하다.
조지 루커스가 이곳을 보고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인 모래 행성의
배경을 떠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조지 루커스는 영화 촬영을 위해
튀르키예 정부에 촬영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무원의 지지부진한 일 처리에
허가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이에 지친 조지 루커스는
모로코의 세트장에서 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사프란볼루 ⓒ Den
15세기 고대 도시
사프란볼루
오스만제국 시대 이스탄불에 이르는
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한 마을이다.
1994년에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중세 오스만제국 시대의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사프란볼루의 상징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튀르키예식 사우나 진지 하맘(Cinci Hamam)이다.
거대한 돔형 지붕이 이어진 아름다운 건물로,
지금도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대중탕이다.
오전 시간대에는 단체 관광객의 버스가
밀어닥치기 때문에 번잡하지만,
투어 버스가 머무는 1~2시간을 제외하면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자체는 아담해서 반나절이면
걸어서 전부 돌아볼 수 있다.
느긋하게 산책하다가 맘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차이(튀르키예식 홍차)나 커피를 한잔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
이스탄불에서 육로로 카파도키아에 가려면
최소 12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하는데,
사프란볼루를 경유지로 정해
하루 묵어 가는 편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튀르키예 전통 아침 식사 메네멘 ⓒ Den
Tip. 의외의 맛집
사프란볼루 버스터미널에는 식당이 딱 하나 있다.
메뉴판도 없이 음식을 파는데, 이곳에서 맛본
튀르키예 전통 아침 식사 메네멘(Menemen)은
튀르키예에서 맛본 메네멘 중 최고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끼니 때울 요량으로 주문한
가락국수가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의 맛을 보여준 셈.
혹시 사프란볼루에 들른다면 꼭 맛보길 추천한다.
파무칼레 ⓒ shutterstock
시간이 빚어낸 걸작
파무칼레
튀르키예 여행이 처음이라면 열에 아홉은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무칼레를 기본으로
나머지 일정을 짠다.
새하얀 석회로 뒤덮인 언덕에 꽃잎처럼 퍼져나가는
웅덩이가 겹겹이 쌓인 파무칼레의 경치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이미지.
이런 석회 언덕이 생성되려면
최소 1만4000년이 걸린다.
파무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뜻으로
이 지역 사람들이 하얀 석회 언덕을 보고
목화밭을 연상했기에 붙은 이름이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느낌이 달라지므로
여행 일정 중 하루를 온전히 투자하기를 권한다.
Tip. 석회 언덕 관광 시 주의점
한낮, 특히 여름철에는 자외선이 강한 데다
반사되는 빛이 엄청나다.
가급적 햇살이 강한 시기는 피하고,
늦은 시간이라도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를 지참할 것.
또 환경보호를 위해 맨발로 입장해야 하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출처 : 덴 매거진 김구용(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