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3607322
제 친구가 겪은 이야기 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였으니까 한 8~9년전 일겁니다.
당시 친구가 며칠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인즉슨 집안에 큰 일이 생겼고
그 일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친구의 말을 인용해서 써보자면,
당시에 친구 아버지께서 맏이셨기 때문에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사셨는데
할머니께서 평소 당뇨 합병증으로 지병이 있으셨는데
한밤중에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답니다.
다급히 친구 가족은 응급실로 할머니를 모셨고
병원 응급실에선 일단 가족은 밖으로 내보내고
당장 수술준비를 해야한다며 서둘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시간에 걸친 대 수술 후
일단 담당 의사는 가족들한테 마음의 준비를 하라며
손을 쓸 수 있는 데 까지는 다 써봤으나
시간이 별로 없어 오늘,내일이 고비라며
상당히 비관적인 이야기를 했답니다.
친구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은 그자리에서 오열했고
심지어 의사는 더 경황이 없어지기 전에
장례준비까지 하라며 가족들을 안정시켰다고 하네요
어쨌건 수술을 집도한 집도의가
그렇게 포기의사를 밝힐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
결국 하는 수 없이 병원 영안실이며 장례준비를 하기 위해
지방에 사시던 친척분들에게까지 연락해 모두 모이시게 한 후
진짜 시신에게 입혀드리는 수의까지 장만하고
상조회사에 연락해 보내드릴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일단 수술이 끝나신 후
할머니를 중환자실로 옮겨지셨고 장례준비를 마쳤지만
호흡기에 의존하신 채 가는 숨이나마 이어가고 계셨기 때문에
가족들 입장에서도 섣불리 장례를 치를 순 없었다네요
할머니께서는 심장박동과 호흡을 이어가고 계셨기 때문에
맏이이신 친구 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일단 며칠간만은 더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셨답니다.
그렇게 한 이틀정도가 지났는데,
가족분들이 돌아가며
간호 겸 할머니 상태를 체크하던 와중에
친구 작은어머니 그러니까
숙모께서 할머니 간호를 하며 잠깐 잠이 드셨는데
정말 이게
진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으실 정도로
또렷한 꿈이었는데
웬 색동저고리를 차려입고 쪽진머리를 한
눈이 가늘게 찢어진 젊은 여자가
할머니가 입원중이신 병실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들어오더니
"이 할머니 안 죽었어~
빨리 지금 가서
흰 소금 한되랑 붉은 콩 한 되 구해서
할머니 얼굴에 대고 쎄게 내려쳐!"
라고 말하며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꿈이 깨셨다는데
영 꿈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꺼림칙해서
다음날 바로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셨답니다.
가족분들 중 기독교 신자이신
친구의 고모님과 몇몇 가족분들의
말도안되는 꿈 이야기일 뿐이라며 반대하셨지만,
모시고 사신 입장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강하셨던 친구 아버지께선
혹시 아느냐,
정말 제수씨 꿈이 맞다면 어차피 돌아가실 분이시라면
한 번 해보자고 하셨답니다.
일단 현대 의학으로도 죽음을 예고했고
돌아가실 분 면전에 그런 짓을 한다는 것 때문에
망설이신 가족도 계셨지만
결국 모시고 사셨고 할머니를 제외한
가장 큰 집안의 어른이신 친구 아버지 의견에 따르기로 하셨고
친구 아버지와 꿈을 직접 꾸신 친구 숙모 외에
친구 아버지의 살아계신 당숙 어른 한분 만을 대동한 채
숙모님의 꿈 내용대로 늦은 밤 조용하게 의식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쪽진 머리의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해보셨답니다.
그러고 약 이틀정도가 더 지났고
간간히 조금씩 반응을 하긴 하셨지만
할머니께선 여전히 의식이 없으셨고
가족들 중에서도 이상한 꿈 때문에
고인이 되실 분께 무례를 범했다며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네요.
그렇게 친구 아버지께서도 괜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셨는데
정확히 그 일을 치르고 3일정도가 지나서
할머니의 심장 박동수가 정상수치를 유지하시더니
거짓말처럼 눈을 뜨고 사람을 알아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말씀을 나눌 수 있을 정도까지 되셨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할머니께서 눈을 뜨시자마자 힘겨운 목소리로
무언가를 찾으시듯이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며
던진 말씀이..
"이 년 어딨어? 이년.. 이 죽일 년... 이 년 어디갔어?"
셨답니다..
나중에 할머니께서 완전히 회복을 하시고
들려주셨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친구의 할아버지 즉 할머니의 남편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조금은 방탕한 생활을 많이 하셨는데,
결국은 그로 인해 외부에서 흔히 말하는
'첩'까지 두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좀 순화해서 표현하자면
친구의 '작은 할머니' 정도 되시겠네요.
그 '작은 할머니' 께서 평소 눈치도 없고
조강지처이신 할머니께 민폐를 많이 끼치셨는데,
그로인해 두 분의 사이가 너무나도 좋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한 집에서 어떻게 같이 공존하셨을까
싶을 정도로 앙숙 지간이셨는데
결국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슬하에 자녀가 없으셨던 작은 할머니는
'첩'이라는 오명을 평생 뒤집어 쓴 채
집은 물론 동네에서도 쫓겨나듯 떠나셔야 했고
그 뒤로 친구 아버지 및 할머니의 자식들이 장성하실 때까지
연락이 없으셨는데
그 '작은 할머니' 께서 어느날 밤 할머니의 꿈에 나타셨고
"형님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소.
형님 내가 억울해서 그냥은 못 가니까 같이 갑시다"
하시며
젊은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얼굴이 창백하고 머리가 산발한 채 나타나
할머니의 목을 조르시고
넘어지신 할머니의 배 위에 올라타셔서도
계속해서 목을 조르고 계셨다고 합니다.
친구 할머니께서는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려고 노력하셨지만
그 힘을 당해내실 수 없으셨다고 하셨고
그 기간이 할머니께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신 기간과 동일했다고 하네요.
이 후 친구 할머니께서는 회복하시고
금방 돌아가실지도 모를거라는
수술 집도의와 담당 의사의 말과는 달리
약 4년 여를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요즘도 가끔 그 친구를 만나면
정말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고
할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이
너무나 무섭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 후 친구 아버지께서 할머니가 말씀하신
그 '작은 할머니'에 관한 행적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알아보셨지만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여전히 알아내지 못하셨고
그 때 당시 비법을 알려준
친구 숙모 꿈 속의 그 색동저고리 옷의 여자는 누구였으며,
진짜 할머니께서 의식을 잃고 돌아가실 뻔한 일이
'첩'으로 들어오신 그 '작은 할머니'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굉장히 무섭고 신기하게 들었던 이야기 였습니다.
#실화괴담
첫댓글 신기하다... 색동저고리가 첩인가? 첩인데 왜 살게 해준걸까? 아니면 너무 빡치셔서 할머니가 깨어나신건가?
이제는 무당이 꿈에서까지 살려주네 누구였을까.. 먼친척중에 무당이잇엇나
살려준 분도 비슷한 처지였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미쳤다 신기하다
소금 팥 뿌리라고 한거보니까 첩 떼내라고 한거같은데.... 첩 본인이 와서 알려주진 않은듯
살려준분 조상님 아니신가 하는 의문이!
신기해... 살려준분 누굴까
할배가 지가 나타나면 두번죽을까 무서워서 색동저고리 보낸거아녀? 그래도 사람된 도리로?
넘 신기하다...
안쓰럽다 저기나오느 여자들다 ... 조상님이 도와줬나 증조할머니인가
너무 신기하다... 꿈속에 나오신 분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