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3831270
어렸을 적 경기도에서 살다
아버지 공장 이전 때문에 서울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공장 이사한 지 얼마 안된터라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다 일에 매달리셨고
당시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동생은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동생을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계셨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유치원을 마치고 오전 일찍돌아온 동생
혼자 심심해서 비디오를 보려고함
110v에 220v변환 소켓이 달려있던 코드를 꼽음
비디오가 안나와서 다시 끼려고 뽑으니 소켓이 분해됨
220v 구멍에 금속핀 2개가 꼽혀있는 상태가 됨
동생은 망가뜨린걸 들키면 혼날거 같아서
[금속핀을 뽑기위해 "뺀치"를 찾아 다님]
온 집안을 뒤지고도 뺀치를 못찾은 동생은
어머니께 연락을 함
공장에서 일하시던 어머니께서
연락 듣고 바로와서 동생 끌어안고 펑펑 우심
전기도 안 끊은 상태에서 절연 기능도 없는 도구로
전극에 맞물려있는 금속체를 건드리면
당연히 감전됩니다
동생은 결과적으로 "뺀치"를 못찾아서 무사했던거죠
헌데 저희 집은 공구를 몰아서 특정 장소에 놓기 때문에
동생이 못 찾을 리가 없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날 아침 출근전에
"뺀치" 빼서 신발장 가장 꼭대기 구석
신발박스에 들어있는 신발 안쪽에 넣어서 숨겨두셨습니다]
아침 출근 문 앞에서 나가려는데
아무 이유없이
뺀치를 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오셔서 공구함을 열어 뺀치를 꺼낸뒤
어디다가 숨길지 한참 고민하고 돌아다니시다가
그당시 어린이였던
저희들의 손이 안닿는 신발장꼭대기가 눈에 들어와
그 속에 최대한 깊이 숨겼다고 하시더군요
동생이 어머니께 전화해서 처음에
"엄마 뺀치 어디있어?" 라고 물어봤을때는
말로는 다못할 정도로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하시다 말고 뛰쳐나와
바로 집으로 오셨다고합니다
"어머니의 힘"이라는 걸까요?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때 이야기를 어머니께 물어보면
"몰라 그땐 그냥 그랬어"하십니다
#실화괴담
카페 게시글
홍콩할매의 속삭임
사람
어머니의 예감
에트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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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739
24.11.15 18:59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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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엄마ㅜㅜㅜㅜ 진짜 놀랐겠다
헉 천만다행이다 진짜ㅠㅠㅠㅠㅠ애기야 조심햐ㅠㅠㅠㅠ
와ㅠㅠㅠㅠ큰일날뻔했다
헐 ... 여시 늘 재미있게 읽고있어 고마워
진짜 신기하다 이런거....
진짜 전화왔을 때 너무 철렁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엄마 ㅠㅜㅠㅠ
진짜 신기해...
헐....왜 뺀찌 그날따라 숨기고싶으셨을까 아이고야 진짜 다행이다
촉머야 ㅠㅠㅜㅜ 진짜ㅜ다행이다
와ㅏㅏㅏ
우와..
흐어어….촉이 무섭다
다행이다ㅠ
어머니 철렁하셨겠다...
글이랑 상관없는 댓 미안한데 뺀찌 요즘은 다 고무플라스틱 같은 절연체 손잡이 같은걸로 나오지않나? 저땐 뺀찌가 전부 금속이었나…
뭐가됐든 신기하긴하다…
엄마...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