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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우리회사 '사장님 나빠요~!!!' |
번호 58622 글쓴이 백업이메일 (2gnoh) 조회 77 누리 15 (15/0) 등록일 2009-6-5 23:31 | 대문추천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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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693973
죄송합니다. 우리 사장님 얘기좀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실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는 너무 절박합니다. 좀 많이 길지만....꼭 좀 읽어봐주시고 조언들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은것 절대 후회하시진 않을 겁니다...ㅠ.ㅠ
저는 지난 2008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의 회사, 나름 인지도 있는 기업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모두 직장을 잡지 못해 백수로 접어들 때 저는 운이 좋게도 취직이 되었죠. 그런데 친구들이 말렸습니다. '그 회사 이상하다, 사장이 변태라더라, 생긴게 꼭 쥐를 닮아가지고... 전직 사기꾼이라더라...' '경쟁회사 J사 스파이 출신이라더라, 거짓말을 밥먹듯 한다, 또 BBQ치킨집하고 한판 떴다더라.' 등등...물론 저도 새로 부임한 사장님에 대해 이러저러하다는 소문을 익히 알고 있었고 게다가 싫어하기도 했지만 '뭐, 회사라는게 사장한사람이 어쩐다고 뭐 이상해지겠어?' 이런 생각도 들었고, 게다가 부모님은 새 사장님은 참 훌륭한 분이라고 설득하시 더군요. 서울지사 지점장으로 있을 때 서울지사 뒷골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연못도 하나 만들어서 주변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직원들 쉼터도 만들었고 지사 앞마당에는 잔디도 깔아주고 리더쉽도 무척이나 있으셔서 뭔가를 추진할때는 앞도 뒤도 안보고 안듣고 밀어붙이시는 스탈이라 그 회사는 날로 발전할거다 하셨습니다. 실직하신 부모님, 줄줄이 있는 동생들...나날이 어려워지는 경제사정에 놀면 뭐하나 싶어 그냥 취직했습니다.
그런데 출근한 첫날 이상한 계약서 하나를 내미는 겁니다. 7개월간의 수습이 끝나고 나면 매년 기본급4% 인상에 상여금 7% 인상을 해준다는 걸 조건으로 1. 향후 5년간, 휴직, 퇴직 금지 2. 노조를 포함한 회사내 각종 사모임 가입 금지 라는 항목에 합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뭐, 쫌 이상하긴 했지만... 7개월만 지나면 4%, 7% 성장할거란 기대도 나쁘지 않았고...5년동안이야 당연히 별일 없는한 제가 그만둘일은 없을거 같기에 서명했습니다.
그러고 며칠뒤 회사 주주총회에서 회사 임원진들을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죄다 사장님 측근으로 도배질을 해서 3분의 2가 사장님 친인척이었습니다. 뭐, 그려러니 했습니다. 아무래도 회사를 운영하려면 자기편들이 있어야 추진하기도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주총회 끝나기가 무섭게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구내식당에 입고되는 고기가 미군부대에서 쓰고 남은 잡고기를 납품받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일하시는 주방장님 말로는 사장이 미군부대에서 골프한번 치고 놀고 오더니 갑자기 기존 납품업체에서 미군부대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고기는 너무 너무 깨끗하고 미군들이 먹는거랑 똑 같은 거라며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직원들은 너무나 기가 막혀서 항의했습니다. 이런게 어딨냐며 회사 앞마당에서 데모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장 해산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게다가 사진도 막 찍으며 이른바 '채증'해놓고 인사고가에 반영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멀쩡하게 일 잘하던 사내 홍보팀을 미군부대 고기 사건 때 직원들 선동하고 현혹했다면서 홍보부장님도 짜르고 직원들도 인사이동을 해서 친인척으로 물갈이 하더니 맨날 사보, 사내방송은 사장님 찬양일색이고 더이상 사원들의 항의도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구내식당 사태가 좀 마무리되는가 했더니 이제는 입사 때 받았던 계약서를 내밀더군요. 워낙 경기가 안 좋아 4%, 7% 인상안을 없던거로 하겠단 겁니다. 그러면서 5년 기간 계약만은 지키라고 하더군요. 참, 나 이런게 어딨습니까? 하지만 어쩝니까? 회사는 다녀야죠. 이 불경기에 백수가 되면 집안은 누가 돌봅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참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자기가 사장이 되면 엄청난 토목공사를 따와서 회사를 먹여 살릴거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하긴 했다는데, 글쎄 알고보니 그 토목공사라는게 우리 본사 앞에 다가 도랑을 치겠다는 겁니다. 거기다가 유람선도 띄우고 화물선도 띄워고 경관도 가꿔서 유명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나? 기도 안찹니다. 본사 앞에 웬만한 땅은 다 사장을 비롯한 친인척인 임원들이 사놓은거란걸 다 알고있는데 결국 회사돈으로 그 땅 보상비나 두둑히 챙기겠단 심보란걸 누가 모른답니까? 게다가 서울 지사에 알아보니 취임전 서울 지사장 시절 만들었다던 지사 뒷마당 연못은 지금 완전 쥐떼들 출몰에 유지비만 잡아먹어서 서울 지사 골칫거리라더군요. 이작자...완전 치고 빠지기 스탈입니다. 암튼 직원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이제 '도랑치기' 프로젝트를 이름만 바꾸어 '가재잡기'라고 한다나?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지요...
게다가 더 어이없는 일들이 속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직원3명만 모여 있어도 회사내 감찰부에서 호출을 해서 '너네 무슨 얘기 했냐, 기밀 빼내는거 아니냐.' 뭐 이런식으로 사람 오라가라 하고, 또 얼마전에는 회사내 게시판에 '회사주식 전망'에 대해 글올리던 사원을 감찰부에 고발하더니 급기야는 경찰에 신고까지 하더군요. 직원들...점점 더 못해먹겠다며 난리지만, 회사내 신문고도 사장 친인척이라는 홍보팀 사람들이 모두 조작하고 묵살하고...임원들은 꼼짝않고 사장은 귀막고 눈감고....ㅠ.ㅠ 진짜 울화통이 터집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아직 반도 덜 했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하지만..이걸 쓰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회사 재정 어렵다며 월급도 동결하더니 회사내 매점 심지어 자판기 요금까지 죄다 오르더군요. 이유인즉, 우리회사가 물건을 팔려면 거래회사인 매점이나 자판기를 우리가 좀 비싸게 먹더라도 그게 회사 전체 이익이라는 거죠. 나참...
거기다 회사로 들어오는 상수도 회사도 민영회사로 바꿀모양 이더군요. 그러면 회사에서 화장실물 쓴것도 청구할지도 모른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으로는 안심할수 없다면서 단체로 민영의료보험 하나씩 들어라고 합디다. 그것도 알고보니 사장 친구가 운영하는 보험사에 단체가입시킬거라 더군요.
또....또... 이 사장이란 사람이 우리 회사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J사에 놀러가서 맨날 굽신거리고 아양떨고 그러더니 J사와의 역사를 아름답게 포장하고 과거는 모두 덮자고 하고 우리회사와 자매회사(사장이 오고나서 자매회사가 부쩍 더 상황이 안좋아 지는것도 본사에서 거래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와 절교를 선언하고 날마다 헐 뜯질 않나... (이사람 정말 출신이 의심스러워 집니다. 아마도 J사 스파이 출신이란게 사실인가 봅니다. )
그러던 중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지난번 퇴임하신 사장님이 돌아가신 겁니다.ㅠ.ㅠ 그분이야 말로 회사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었는데...ㅠ.ㅠ 권위도 버리시고 직원복지 힘쓰시고 어려운 직원 다독여 주시고 또 고졸출신으로 사장까지 올라간 정말 신화적인 존재셨죠. 비정규직 해결 못하신거, 우리회사 최고 거래처인 A사와 약간은 굴욕적인 협상을 하려고 한것, (그래도 지금에 비하면...엄청 당당한 협상입니다.) 또 다른회사 끼리 분쟁생겨서 싸우는데 체면 땜에 회사 경비원들 파견한것...이렇게 손에 꼽아도 한손도 안되는 오점 뿐이죠.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오점도 아니지만, 그나마 뽑으라면 이게 다랍니다. )
회사 감찰부, 경리부, 홍보부 죄다 독립시켜서 투명하게 운영하실려고 노력하시고 연봉 높은 임원들의 연봉에서 일정비율을 떼다가 평사원 복리후생을 위해 종합 복리후생 부담금 제도를 신설하시고(이것땜에 임원들에게 더 미운털이 박혔다고 하더라구요. 사장님 퇴임하자 마자 이것부터 없앴죠 아마?) 또 퇴임후 알게된 사실인데 사장이면 맘대로 쓸수있게 배정된 판공비 6억을 회사 재정으로 헌납하셨다네요. 이렇게 좋은 분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임원진들이 비방하고 헐뜯더니 새로 임명된 임원진과 지금 사장이 작당을 하여 전 사장님을 모함했다더군요. 그러다 사장님 괴로워하시다 돌아가셨구요...ㅠ.ㅠ 꺼이꺼이...ㅠ.ㅠ (사장님께서 돌아가신 자세한 사연은 맘이 너무 아파서 건너뜁니다. 양해하세요)
사원들 모두 어버이를 잃은 슬픔에 빠졌습니다...ㅠ.ㅠ 그래서 회사 한 구석에 조용히 분향소를 차려서 애도하려는데 회사에서 지령이 내려옵니다. 분향소 철거해라, 생전에 돌아가신분이 좋아했던 노란색은 넥타이, 옷, 손수건 심지어 여직원 머리핀으로도 하지마라.... 그러더니 결국 지난주 금욜 장례가 끝나기가 무섭게 새벽에 감찰부가 들이닥쳐 분향소를 거덜내고 갔네요... 인간도 아닙니다....ㅠ.ㅠ
우리 직원모두 두려움이 떨고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자니, 집에 있는 식구들이 떠오르고... 대들자니 짤릴게 뻔하고...어째야 할지 모르겠네요... 다같이 단결하여 데모라도 하려고 하니 다들 지난해에 당한게 있는지라 무서워서 말도 못꺼내고 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더 무서운 일은...이번 6월에 일어날 거래요.
우리 회사앞에 조그만 신문가판대가 있는데요, 거기 주인이 우리 사장 친구랍니다. 그 사람이 우리 사내 모든 신문 보급권을 독점할거고 그것도 모자라 곧 회사 내 모든 ,TV를 그 사람이 설치해주고 대신 리모콘 조정을 중앙에서 그사람이 실시간으로 통제할 거라네요. 그러면 우리가 좋아하는 마봉춘 드라마도 볼수 없구요. PD수첩 등등 모든 봉춘이표 프로그램이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게다가 가뜩이나 우리 회사 홍보부도 사장 쪽으로 붙었는데 더 가관이 되겠지요. 정말 끔찍합니다.
더 놀라운 일은...(하이라이틉니다.) 회사 경리부가 직원들의 편리를 위해 '은행 대행업무'를 할테니 이제부터 은행가지 말고 회사 경리부에 저축하고 연금 붓고, 대출하고 카드 만들고 하랍니다... 헉...직원들에게 준 월급을 다시 회사 경리부로 돌아오게 하겠다? 이게 직원들 상대로 돈놀이 하겠단 시커먼 속내 아닙니까? 그러면 회사 경리부에서 이중 삼중 돈 관리하면서 회사 비자금 만들어 빼돌리고 탈세하고 그럴거 누가 모를줄 압니까?
회사의 미래가 정말 참담합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회사... 더 다녀야 할까요? 아님...사장이란 작자를 몰아내야 할까요?
만에하나 그럴리는 없지만... 사장이 사과하고 뉘우치면 받아들이고 남은 3년반 참아볼까요?
어째야 할까요?
누가 우리 사장 좀 어떻게 해주세요~!!!!!!!!!!!!!!!!!!!!!!!!!!
(혹시나 오해 하실까봐 덧붙입니다. 저는 우리 회사 사장 놈을 한번도 지지한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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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떤쥐새끼랑 어찌 이리닮았는지...사장을 바꿔야죠.. 저도 손님이엿같으면 손님을 바꿔버리거든요~
가방 싸서 밖에 내놓으세요. 그리고 프랭카드 붙이세요. 곳간에 쥐새끼 라고요
한방에 사장자른다고 대들믄 도리어 뺨맞고 짤리고 하겠죠.....수족부터 자르는거에여~~~하나하나!그사장 믿는구석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잘라가야져~~~우선 그 사장친구라는 신문가판대주인!장사못하게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