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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 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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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심수창이 9일 사직 롯데전에서 기어코 1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2009년 6월26일 문학 SK전부터 2년 가량 이어진 악몽을 지운 것이다.
6.1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연패를 끊은 공로의 8할은 동료들에게 있었다.
이날 사직 롯데전에 나선 넥센 선수단 분위기는 사뭇 비장했다. 선수들은 코드명 '심수창 일병 구하기'작전을 앞두고 눈에 힘을 잔뜩 주고, 어떻게든 심수창의 프로야구 최다 연패 기록을 끊어줄 작정인 듯 했다. 넥센 선수들은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결국 심수창을 늪에서 건져 올렸다.
◇"
유레카!"
넥센 정민태 투수 코치는 경기 전 "오늘은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무슨 일인고?' 물었더니 "투구 때 드러나는 버릇을 찾아 고쳤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묘한 버릇이 있었다고. 공을 만지작 거리며 와인드업을 할 땐 견제를 안하는 경우고, 별다른 동작 없이 공을 글러브에 넣으면 반드시 주자 견제를 한다는 것이다. 정 코치는 "연패를 끊어주기 위해 며칠 간 연구해 겨우 찾았다. 심수창이 주자가 있을 때 흔들렸던 원인을 알아낸 것"이라며 "오늘은 롯데 타선이 심수창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효과가 있었다. 3회 상대 1루주자 문규현을 상대로 위력적인 견제를 선보였다. 문규현은 발목을 접질려 교체됐다. 심수창은 주자를 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부수 효과도 거뒀다.
◇"마치 한국시리즈처럼…." 눈빛부터 달라진 동료들
박병호는 "오늘은 수창이형 꼭 살려야지"라고 말했다. 넥센
이적 동기인 둘은 원정 때 같은 방을 쓴다. 박병호는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룸메이트인데, 남들보다 더…"라며 평소와는 다른 눈빛을 던졌다. 어디 박병호 뿐일까. 넥센 타자들은 1회 찬스 때 대거 3점을 뽑으며 화끈하게 선전 포고를 했다. 5회 포수
허도환의 3루 도루 저지, 김민우의 호수비 등도 결정적인 지원사격이었다. 덕아웃에 머물던 선참 선수들은 괜시리 심수창 곁으로 가 엉덩이 한번 툭 치고 지나갔다. 넥센 관계자는 "덕아웃에 갔더니 공 하나하나에 환호성이 터지는 등 마치 한국시리즈 분위기"라고 전했다.
◇뭔가를 예감한 듯 공을 쥐고 내려가
경기 전 심수창은 아주 밝았다. 소감을 묻자 "평소처럼"이라며 활짝 웃었다. "나는 하던대로 할 생각인데, 주변의 관심이 너무 커서…"라는 말을 던지곤 러닝을 시작했다. 그는 1회 롯데 김주찬에게 홈런 한방 맞고는 호투를 이어갔다. 무실점 행진을 하더니, 3-1로 앞서던 7회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준 뒤 물러났다. 그런데 그는 던지던 공을 그대로 쥔 채 덕아웃으로 내달렸다. 보통 투수는 교체될 때 투수코치에게 공을 건네는데 말이다. 6.1이닝 1실점 호투. 좋은 성적표지만, 기념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는 그때 분명 뭔가 직감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심수창은 동료들을 보고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만큼 쌓인 게 많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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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감독과 코치에 따라 다른 거였군요. 심수창의 멘탈만 문제가 아니었던....
첫댓글 점점 심증만 있던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군요.....탈엘지효과라는거 전 믿지않았지만....이번을 계기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됬습니다.....정말 이뿌리부터 썩은구단을 어떻게 해야할것인지....
정민태 코치가 올라와서 그랬다네요... "너 오늘 승리하는공 안가져 갈꺼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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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의 역할도 그렇고 넥센선수들 심수창의 승리를 위해 똘똘뭉치는모습 .......울엘지에 바라는게 승리보다 그런겁니다.....왜 선수들은 모를까요......무조건진다고 까지않습니다....이기려는 투지,열정을 좀 보여주면.....이런 사태는 안왔다고 생각되네요.....정말 이제 극단적 생각까지드네요......
이래저래 심수창선수의 첫승이 주는 의미는 엘지에겐 큰 상처로 남게되겠죠.. 첫승 축하하니다 심수창선수 이제 연승하세요
손승락이 등판해서 4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낼때.. 아웃카운트 하나하나 잡을때마다 덕아웃의 심수창에게 손을 가리키며 믿음을 보여주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모습은 누가봐도 " 잘봐.. 날 믿어.. 내가 널 승리투수로 만들어 줄께.." 라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오오미~99님
우리가 엘지에서 바라는모습이 바로 그런거 아닌가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모래알인 엘지에서는 절대볼수없는 장면....
하일라이트보는데 넥센팀분위기 정말 좋네요
제가 LG에 바라는 모습인데
심수창덕분에 넥센에서 보게되네요
심수창을위해 팀원모두가 똘똘뭉친모습
아 부럽고 슬프네요
즉, 심수창은 개인적으로 트레이드 된 것이 훨씬 잘 된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좋은 감독, 투수코치, 동료들을 만났으니...
엘지도.. 좋은 감독, 투수코치, 동료들이 될 수 있을까요?
심수창의 쿠세를 다른팀 선수들은 알고 움직였다는 건데, 우리 코치들은 몰랐던 것인지 알고도 냅둔 것인지.........몰랐어도 의문, 알았어도 의문.
근데 저 견제 동작 버릇 -- 정민태 코치는 한번 등판 하는 와중에 알아낸 것을 -- 우리 코치들은 몰랐다는 말인지??
어제 넥센경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