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럽의 지식화(?!)를 위해서 가끔 올리는 포스트입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특정댓글이나 특정글 역시 대상이 아닙니다:D
1. '에'와 '의'를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에'와 '의'는 엄연히 다른뜻이고 그 목적도 확연히 다릅니다. 사람들도 그러한 점을 무의식중에 알고 있기 때문에 '에'를 쓸 곳에 '의'를 쓰는 경우는 아주 드물죠. 가령, [학교에 가다]라는 표현에서 '에' 대신 '의'를 쓰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녀의 초상화]는 [그녀에 초상화]로 쓴단 말이죠-_-;
이는 물론 제가 그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질 않아서 확신할 순 없지만 애초에, 언어생활에서 '의'가 그리 많이 쓰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문어체의 경우엔 '의'를 상당히 많이 쓰지만 실제로 입으로 소리내어 말하는 구어체에선 '의'의 빈도가 많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문어체에서 '너의 초상화'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드물죠. 보통 '네 초상화'라고 표현합니다. '르브론의 사진'같은 표현은 '르브론 사진'등으로 '의'를 아예 생략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의'의 활용을 어려워하고 어색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에'와 '의'의 활용은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그것이 어려워 진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죠.
이건 대체적으로 어릴때부터 독서와는 담을 쌓고 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독서를 하면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차분한 성품을 기를 수도 있으며 집중력도 좋아지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우선적인 장점은 바로 '다양한 표현 습득'입니다. 특히 소설 같은 경우 같은 표현이라도 수십가지에서 수백가지로 형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한 수사에 대한 지식이 늘어납니다. 또한 올바른 표현을 많이 보고 자라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 문법적으로 잘못 된 표현인지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집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책 보다는 인터넷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인터넷엔 공인되지 않은 불특정 다수가 글을 올리기 때문에 문법적 오류에 그만큼 노출되기가 쉽습니다. 올바른 표현이 그득한 책엔 관심을 끊고, 오히려 문법에 있어서만큼은 무법 천지인 인터넷에서 생활하다보니 그만큼 문법적 오류에 무감해지고 '에'인지 '의'인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전 마인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맞춤법 혹은 치명적인 문법적 오류를 범한 사람들이 자신이 틀렸음을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정하기는 커녕 '틀리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여기저기서 종종 듣거나 보는데, 이는 분명히 부끄러워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말을 틀리게 쓰면서도 당당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모순입니다. 애매한 표현은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만 해 봐도 틀린 표현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그런 최소한의 노력 조차도 매우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각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간단하게 에/의 구별하는 방법을 일러드리면, '에'는 영어의 'at'과 비슷한 뜻으로 위치를 나타내는 전치사입니다. ~에 있다, 혹은 ~에 간다 등, 보기만 해도 쉽게 위치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의'는 대부분 소유를 나타냅니다. ~의 연필, ~의 필통 등이죠. 또 한가지는 설명을 할 때도 사용된다는 겁니다. ~의 몰락, ~의 성공 등으로요. '에'가 워낙 그 사용이 명확하기 때문에 헷갈릴 일은 크게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2. 로서/로써의 활용
이건 아주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웬만큼 보아오신 분들도 두 표현이 딱 'ㅅ'을 외자로 쓰느냐 쌍자로 쓰느냐의 차이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 맞는지 모르시는 경우가 흔하더군요. 이 표현은 생각외로 간단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로서/로써 앞에 역할이나 지위를 의미하는 표현이 온다면 '로서'입니다.
로서/로써 앞에 수단이나 방법을 의미하는 표현이 온다면 '로써'이구요.
[내가 대통령으(로서/로써) 국정을 잘 수행해야겠다] 왼쪽 표현은 대통령이라는 역할 또는 지위를 의미하는 표현이 왔으므로 '로서'구요.
[말(로서/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 같은 표현은 로서/로써 앞의 표현이 빚을 갚기 위한 수단 혹은 방법이 되므로 '로써'가 됩니다.
편법으로 로서/로써 앞에 사물이 오면 대부분 '로써'고 인물 주어가 오면 '로서'일 확률이 높습니다. 정 안외워지시면 편법이라도 쓰세요.
3. 소리나는대로 쓰면 무조건 틀리다?
아닙니다. 소리나는 대로 쓰는 것이 어린아이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그렇게 쓰면 안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아요. 소리나는대로 썼다고 꼭 틀리는건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드러나다'입니다. 들어나다가 왠지 맞을 수도 있어보이지만 '드러나다'가 맞습니다. 또 '불거지다' 역시 '붉어지다'로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무난하다'지 '문안하다'는 아니죠. 무난하다는 한자어 표현이니 (없을 무, 어려울 난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쉽게 알 수 있지만, 나머지 표현들은 용법 자체를 외우는 수 밖에 없습니다.
첫댓글 3번은 맞춤법의 표기대로 하자면, 어원에서 멀어진 단어는 소리나는 대로 쓴다가 되겠습니다. '드러나다'는 '들어나다'의 음소적 표기인데, 어원인 '들다'와는 멀어진 관계로 '드러나다'라고 쓰는 것이고, '불거지다'도 같은 경우입니다. 국어는 배우면 배울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어렵습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조사 '의'와 '에'가 헷갈리는 건 독서량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발음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죠. 조사 '의'는 원래 이중모음으로 발음하니까 '의'로 발음해야 하는데, '에'발음도 허용하니까요.
좋은 지적이십니다. 원칙적으론 의로 발음하는 것이 맞지만 때에 따라선 에라고 발음 하는 것을 허용하지요.
로서/로써 는 일본식 표기의 잔재로 남아있는것 아닌가요?? 그냥 예전에 얼핏 들은것으로 기억이 나서요... 로서/로써는 구분하지 않고 서/써 를 빼도 맞춤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우기 귀찮으시면 빼고 사용하셔도 되요
학교에서 잘 못 가르치고 있는 건가요? 전 배운대로 로서 / 로써 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21street 님의 말씀이 맞다면 더 편해지긴 하겠네요 ㅎ
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군요. 국립 국어원에서도 로서와 로써를 구분해서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 역시 로서와 로써의 뜻을 구분해 놓았구요. 혹시 출처가 있으시다면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아 출처는 전혀 없고요... 그래서 '예전에 얼핏' 이라는 말을 쓴것이고요... 아마도 글쓰기 시간이나 뭐 그런거에서 들었던것 같아요... 근데 그냥 사용하다보면 서/써 를 빼도 말은 항상 통하더라 고요... 그래서 저는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항상 빼고 쓰는게 습관이 되었네요...
위에 예를 보아도 대통령으로 역할을/말로 천냥 빚을 이렇게 해도 맞춤법상 문제가 없지 않나요? 의미를 명확히 밝혀준다는 점에서는 물론 조사를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편하게 편하게 사용 하는 면에서는 과감히 생략도 뭐, ^^ 실생활에서 중요성면에서요... 금보라님의 글 항상 잘읽고 있고요... 딴지 아니여요.. ㅡㅡ 요새 까칠하신 경우가 많아설랑 두근두근해요 ^^
아 저도 물론 딴지가 아니라 출처가 궁금해서 여쭈어 본겁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서/써를 빼도 의미가 통하고 문법적으로도 틀리지 않죠.
요즘 많이 틀리는 표현중에 " ~대다 / 되다 " 가 있더군요. 실례가 안된다면 모르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이해하기는 쉬운 내용이네요.. '빈정대다', '비아냥대다' 같이 '~거리다' 는 '대다'를 쓰죠. 그리고 '힘에 부치다' 혹은 'become' 을 예로 들 수 있는 '되다' 가 되겠네요.. (제가 설명했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대다'는 두가지 용법이 있는데, '행동을 반복하거나 그 행동의 정도가 심한 경우'와 '-거리다'와 동의어인 경우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경우는 '~를 놀려대다'나 '~를 몰아대다'등이 있으며, 두번째 경우는 '추근대다' 혹은 '까불대다'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되다'는, 새로운 지위나 신분으로 변화하거나 때가 오는 등의... 현재 상태가 어떤 것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 의미상으로 완벽하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아.. 한국어능력시험 공부하는데.. 공부해도해도 점수가 안나와요.. 특히 문법에서 점수 다 날려먹어서 ㅠㅠ 그런데 확실히 공부하면 할수록 도움이 되는 것은 많이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역활(X) → 역할(O) / 외각(X) → 외곽(O) / 애시당초(X) → 애당초(O) / 바램(X) → 바람(O)
옛날 굿모닝 티처라는 만화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지요...써방님과 서자...써는 방법 서는 자격...
댓글 안보고 똑같이 쓰고 보니까 카터님이 먼저 올렸네요 ㅎㅎ 암튼 그만화 뭔가 심오하면서도 재밌었는데 말이죠
금보라님 돼와 되의 차이가 요즘 너무 햇갈립니다. 돼요와 되요 돼지와 되지 이런 류의 구분법도 부탁드립니다!
금보라님은 아니지만... 돼 -> 되어, 되 는 그냥 되 입니다. 간단하게 돼->해(하여) , 되->하로 적용해 보셔서 말이 되는 쪽으로 쓰시면 됩니다.
예전 중학교때 써방님, 서자님 이렇게 외웠습니다...... 수단 방법은 써, 자격은 서
혹시 자장면의 표기와 효~오~과 라고 아나운서들만 말하는 그 발음이 왜 그렇게 개정되었는지 혹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아는 한이건 가장 멍청한 한글 개정 중에 하나라고 봐지는데 아나운서들은 마치 그게 그냥 옳은 양 계속 쓰고 그러기에 묻습니다.^^
전 요즘 인터넷 보면 낳다와 낫다를 제대로 못 쓰시는 분들 보면.. 어휴... 한숨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