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6207551
제 이야기는 아니고,
친한 사람들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에요
이런 얘기로 거짓말을 할 사람도 아니고
그 당시 술자리 분위기가
이런 거짓말로 웃고 넘길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정확히 하자면 이 이야기는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의 쪼금 먼 친척 이야기입니당
(친척을 A라고 하겠음)
각설하고 얘기 ㄱㄱ
A의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개차반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대요
애기 땐 말썽 피우는 걸로 유명하고
학교 들어가서는 선생님 속 썩이기로 유명하고
머리 커서는
술 담배 여자 좋아해서 사고차는 걸로 유명하고ㅡㅡ;
그냥 주변에서 듣는 쌩양아치 이야기를 생각하시면 될 듯...
근데 이 집안이 졸부 집안이라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하질 못했대요
왜 시골에 하나씩 있는 못된 유지 집안;; 딱 그런 집;;;
A의 아버지가 술 담배 여자를 한참 좋아할 시절에...
같이 어울리는 동네 양아치 친구들이랑
학교 땡땡이치고 산에 있는 절에를 갔대요
부처님 뵈러 갔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고ㅡㅡ;;;
주지스님 속 터져 보라고
삼겹살이며 소주를 잔뜩 챙겨 올라갔다고 함;;
주지스님은
그냥 어린 놈들이 철 없이 잘들 논다 ㅉㅉ
나중에 벌받을 놈들
이러시고 그냥 쌩까셨다 함
그렇게 고기랑 술 잔뜩 먹고 취해갖고
절에 있는 마루에서 엎어져 자고 있는데
산속 절은 밤 되면 춥잖아요 아무리 여름이라도
그래서 다들 추워갖고 깼는데
산 밑으로 내려가기는 너무 깜깜하고...
친구 중 하나가 부처님 모시고 있는
방 문짝을 부수다시피 해서 거길 들어가 누웠대요
(거기를 대웅전이라고 하는 거 맞나요?)
절에 가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절 하라고 방석도 있고 그러잖아요 거기엔ㅇㅇ
그래서 그 양아치 집단은
방석 깔고 덮고 하면서 자려고 하는데
친구 중 하나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산 속으로 걸어 들어가더래요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절대 술 취해서는 그렇게 걸을 수가 없는데
저 새끼 미쳤나보다
갑자기 왜 저러냐 그냥 냅둬라 하려고 했는데
술에도 취했고
저대로 산에 들어가면 분명히 다칠 것 같아서
다같이 그 친구 사지를 꽉 잡고 있는데
몸을 벌벌 떨면서 침도 흘리고
머리를 사방팔방 막 흔들더래요
그 때는 이게 귀신들린 건지 뭔지도 모르고
무섭다는 생각도 안 들더래요 너무 놀라서;
지금처럼 핸드폰이라도 다들 쓰는 시대면 모르겠는데
저한테 이 얘기 해준 사람이나
그 사람 친척 나이를 가늠해보면 그것도 아니고...
근데 갑자기 주지스님이 벌컥 들어오시더니
"이 상놈의 것들!!!!!!" 하고 고함을 치는데
호랑이 소리인 줄 알았다고 함;;;;;;
그리고선 부처님 앞에 앉아서 목탁 두드리면서
막 불경을 외시는데 친구 발작이 잦아들더랩니다
불경 다 외시고는 그 친구한테 와서
머리에 손 한번 올려 보더니
차고 있던 염주를 주면서 차라고 하시더래요
친구는 정신 좀 차렸는지 앉아서 울기 시작하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난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근데 스님이 말씀을 하시는데...
차라리 노발대발 화를 내시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너무 냉정하고 차분하게
" 나 화나게 하려고
술 먹고 고기 먹는 건 나만 참으면 된다.
근데 부처님 계신 데에서
추태라는 추태는 다 부려 놓고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면 어쩌나"
이러시더래요
같이 있던 친구들은
날 밝으면 내려가서 두통약 먹자, 달래는데
이건 약 먹어서 될 게 아니다,
너무 아프다, 아파서 죽을 것 같다, 살려달라 살려달라...
계속 울부짖으니까
스님이 한숨 한번 쉬시고 잠깐만 기다려 보라고 하시더래요
"너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겠다.
아파도 잠깐만 참고 기다려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한시간쯤 있다가 어떤 할머니랑 같이 오셨대요
근데 그 할머니가 들어오시자마자
"에그머니나, 이게 뭐야! 당장 다 밖으로 나가!"
그래서 다 밖으로 나왔대요
나오자마자 할머니가 팥이며 소금이며 막 뿌리는데
맞을 때마다 엄청 따끔따끔 아프더래요
그 땐 그 할머니가 세게 뿌려대서 아픈 건줄 알았는데
나중에 얘기 들어 보니
귀신이 소금이랑 팥을 싫어해서
귀신 들린 상태에서 소금이나 팥을 맞으면
그렇게 따끔따끔한 거라고...
그렇게 막 뿌리더니
그 할머니가 머리아프다고 난리치던 애한테 가서
눈을 똑바로 딱! 쳐다보더래요
"다른 놈들은 내가 도와줘도 되는데 넌 안되겠다!"
그러고서는 그냥 홱 가 버리려고 하시더래요
그 친구는 바짓가랑이 붙들고
쟤들은 도와주고 난 왜 안 도와주냐고ㅠㅠㅠ
내가 제일 죽을 것 같이 아픈데
쟤들은 별로 아프지도 않지 않았냐고...
"널 도와주면 내가 제 명에 못 죽는다!
널 도와주면 내가 해코지를 당해!"
"그게 무슨 소리예요ㅠㅠㅠㅠ
살려주세요ㅠㅠㅠㅠㅠ"
이러는데 그 할머니가
걔 눈을 흘겨 보면서 엄청 화난 투로
"그건 니놈 식구들이 더 잘 알지 않냐?
이 천하의 역적새끼야!"
이러시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땅바닥에 엎어져서 울부짖는데...
"제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제가 그런 게 아니잖아요!!!!!"
이 말만 반복하더래요
그 땐 다들 그게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네 집안이 이완용 집안...
한참을 도와달라 못 도와준다 실갱이를 하다가
해 뜰 무렵에서야 그 할머니가
"...나도 나이를 먹을 만치 먹었는지 마음이 약해지네"
하시더니
불경을 외우고 그 친구 팔다리를 주물렀대요
해 다 뜰때까지..
그러고 나니 정말 머리가 씻은 듯이 나았대요
너무 고마워서
생명의 은인이시니 존함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는데
"이름까지 알려주면 나는 정말 큰일난다,
앞으로 너라도 착하게 살아라"
이러셨대요
그리고서는 A의 아버지한테는
"니네 집 잘 살지? 니네 집 돈 많지?
조상 덕 보는 줄 알고 정신 차리고 살아,
이 망나니 새끼야"
이렇게 경고하셨는데
결국 A네 집안은 그 집 아부지가
주식으로 선산 팔아 가며 홀랑 날려먹음...
#실화괴담
첫댓글 할머니 …!!! 왜 도와쥬셧어요
결국 정신 못차려서 재산 다 날려먹은거네 ㅉㅉ
쯧쯧 한심한 것
굿 걍 천천히 고통 받는게 낫지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A아버지 본인이 팔아먹은거지 저걸 보고도 정신 못차리고? 으이그 이완용 후손은 착하게 살았을까 그래도 용서가ㅜ안됨 애초에 양아치짓 한거잖
하 존나 왜 도와주셨어요 그대로 아프다가 재기하게 냅두지ㅠㅠ
와..
왜 도와주셨나요ㅠㅠㅠ
걍 재기하지;
도와주지마세요.. 반성하고 사는것도 아니고 똑같이 개차반처럼 살고 있는데 뭐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