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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몰리션맨"에서는 "냉동인간"이 40년 뒤 부활하는 상상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
# 죽은 뒤 ‘부활’시대 언제 열릴까?
사람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없을까?
영화 ‘데몰리션맨(Demolition man)’을 보면 엘리트 형사 존 스파르탄(실베스터 스탤론)이 냉동인간 상태로 잠들었다가 40년 만에 깨어난다.
그는 2032년에 펼쳐질 미래도시 LA에서 놀라운 장면들을 경험하게 된다. 자율주행차량이 활보를 하고 “불 꺼, 텔레비전 켜”라고 말만 하면 스마트 홈이 작동한다.
더 놀라운 것은 골목마다 감시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욕설을 하게 되면 ‘언어순화법 위반’혐의로 벌금 딱지가 출력된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와 ‘이디오 크러시’에서는 각각 인간이 냉동됐다가 70년, 500년 뒤 깨어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 2억원짜리 ‘시신 냉동보존’이 뜬다
영원히 사는 ‘영생’을 꿈꾸며 죽기 직전의 시신을 냉동 보존하는 사업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Scottsdale)에 세워진 비영리 ‘앨코(Alcor) 생명연장 재단’에는 현재 죽은 이의 시신 또는 뇌 147개가 냉동보존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죽으면 시신을 냉동 보존하겠다는 회원만 1060명, 준회원도 201명에 달한다.
누구를 어떻게 보존할까?
법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사람들의 시신을 액체 질소를 활용해 냉동으로 보존한다. 먼 훗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죽은 이들의 생명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 냉동인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냉동인간을 다시 살릴 수 있을까?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어떻게 냉동시킬까? 심장박동이 멈춘 지 35분 안에 냉동시켜야 한다. 심장박동이 멈추고 의사가 사망 선고를 내리면 의학적으로 ‘사망’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앨코는 미래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 죽은 이들의 생명을 ‘복원’할 수 있다고 믿고 사망선고 이후 냉동에 이르는 과정을 ‘구조(Rescue)’활동이라고 한다.
회원이 되면 손목에 팔찌를 차고 앨코는 이 팔찌를 통해 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 그리고 직원을 보내 사망 직전 ‘구조’를 준비한다.
의사의 사망선고가 내려지면 시신이 굳어지기 전 얼음 욕조에 16가지 약물 처리, 동결방지처리 등의 조치를 통해 곧바로 냉동보존에 들어간다. 모든 게 ‘35분’ 안에 이뤄진다.
1구당 냉동보존을 위해 내야하는 돈은 20만 달러(약 2억2천여만 원)에 달한다.
# ‘환생 기술’ 가능할까?
인류의 ‘영생’에 대한 도전은 ‘환생기술’에 있다.
‘냉동 보존’은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병을 앓거나 노령으로 사망을 앞둔 사람을 액화질소 속에 산 채로 얼려놓은 뒤 ‘첨단 의학기술’이 등장하면 이를 통해 환생시키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숨이 멎었더라도 세포가 살아 있다면 다시 소생할 수 있다는 과학이론을 토대로 하고 있다.
먼저 마취 후 몸 전체의 온도를 떨어뜨려 세포가 괴사하는 것을 막고 혈액을 인공적으로 교체한다.
이 후 세포막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액을 몸 속에 넣어 순환시키고 질소를 뿌려 냉동처리 한 다음 특수 제작한 내부 용기에 넣고 저장 탱크에 보존한다.
미국 앨코생명연장재단에서는 시신을 냉동해 "냉동인간" 형태로 보존하는 비즈니스가 성업중이다. |
# ‘환생기술’ 핵심은 뇌의 기능회복
현재 기술로는 신장 등 일부 장기를 냉동시킨 뒤 다시 정상 온도로 되돌려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뇌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난관에 부딪쳐 있는 상태다. 특히 뇌 속에 저장된 기억력을 다시 살리는 일이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
뇌 과학이 발전해 기억과 관련된 뇌의 구조가 밝혀지면, 머지않아 냉동인간의 기억력을 회복시켜 환생시킬 수 있는 기술이 탄생할 수 있게 된다.
간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미국의 심리학자 베드퍼드가 1967년 75세의 나이로 첫 냉동인간이 됐다. 그는 간암으로 죽기 전 체내의 피를 모조리 빼내고 동결보호제를 체내에 주입한 후 현재 영하 196도의 질소 탱크속에 보존되어 있다.
# ‘생각’으로 사물 조종…‘영혼’ 분리해낸다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머리에 헤드셋을 쓰고 뇌파의 움직임으로 드론을 움직이고 사물이나 동물의 움직임까지 조종하는 ‘인지과학’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브레인 드론(Brain-drone) 레이스’가 열리고 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머릿속‘생각’만으로 드론을 상하 혹은 전후좌우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해드셋이 뇌파의 패턴을 읽고 이를 컴퓨터로 전달해 무선으로 드론 조종이 이뤄지는 깜짝 놀랄 기술이다.
러시아의 미디어 기업가인 드미트리 이츠코프는 인간의 두뇌를 기계나 컴퓨터에 칩으로 심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영상의학과 연구진은 인간의 뇌파를 초음파로 바꿔 쥐의 꼬리를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사람의 생각을 동물에 전달해 행동으로 옮기게 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의 발달은 육체는 자연현상으로 죽게 되더라도 육체에서 ‘영혼’과 ‘기억’을 분리해내 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 축복일까, 저주일까?
‘영혼’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면 사실상 사람이 영원히 사는 것이 된다. 모든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리든, 로봇의 몸을 빌리든 배우자, 아들딸은 물론 지인들과 추억을 이야기하며 인간적 교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냉동 인간’은 과학적으로 ‘불멸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트랜센던스(Transcendence)'는 뇌를 냉동 처리한 뒤 과학기술이 발전해 뇌 신경망을 컴퓨터에 옮겨 부활시키는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죽은 과학자 ‘윌’의 ‘뇌’가 컴퓨터에 저장되고 컴퓨터로 육체를 바꾼 ‘윌’은 보통사람처럼 욕망과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누구나 ‘영생’이 가능해진다. 머지않아 다른 사람의 육체에 뇌를 꽂아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다.
# “탈 수 없는 탑승권을 판다”
‘환생기술’ 성공가능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냉동인간’은 바람직한 것일까?
법적인 걸림돌을 떠나 과연 ‘냉동인간’을 통한 생명연장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일부는 현재 진행 중인 냉동 보존술을 놓고 “탈 수 없는 탑승권을 파는 것과 같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앨코의 CEO 맥스 모어(Max More)는 희망을 파는 게 아니라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실현될 것이라고 말한다.
어쨌든 인간의 영원한 숙제인 ‘영생’을 향한 도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시끄러울 것 같다.
첫댓글 교만이 극에 달해 가지고.. 어리석은 짓 그만하기요.^^
죽음은 곧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