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25682609
선생님은 중고교 시절을 산마을에서 보냈다고 하셨어.
고교 시절 단짝친구 중 하나가 신통력(?) 이 있었데.
그냥 이유없이 학교 안나오고...
담임 선생님이 전화해보면, 가족들도 영문을 모르고...
며칠 뒤 학교에 돌아와서 친구들이 '어디 갔었어?' 하고 물으면
산을 쏘다니다 왔다고 했데.
산을 참 좋아하셨나봐...
산에 정기(?) 를 받으러 가셨던걸까?
아무튼 그 친구 A 님과 함께 겪은 이야기야.
(1) 여름 캠프 1
혈기왕성한 고교생 3인(수학선생님, 신통한 A 님, 친구 B) 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강원도에 놀러갔데.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가던 중,
A 는 갑자기 멈춰서더니 소나무 한 그루를 미친듯이 노려봤데.
더워죽겠는데 왜 안가나 싶어서 빨리 가자고 재촉했더니
"아 저자식이 소나무에서 안떨어지잖아...
왜 저기 달라붙어 있어...!!"
라며 짜증을 냈데.
물론 선생님과 B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데.
소나무를 노려보다 노려보다 열이 받은 A님은
소나무로 달려가서
" 가!!!미친놈아!!!!
여기 너가 있을 곳 아니야!!! 꺼져!!!!!!!!!!!!!!!!!!!!!!!"
이러면서 고래고래 악을 지르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미친 것처럼 보이는 고교생을 바라볼 뿐이고....
그렇게 몇분여간 소나무에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른 A는
마침내 만족한 얼굴로
"갔다!^^ 우리도 이제 가자!"
라고 하며 발길을 돌렸다고...
(2) 여름 캠프 2
3인은 바닷가에 텐트를 쳤데.
마냥 신나서 들떠있었는데 갑자기 A님이,
"잠깐 조용히 좀 해봐..."
라고 하며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그러더니 선생님과 다른 친구보고,
"눈을 좀 감고 있어봐. 눈 뜨지 마."
라고 경고를 한 뒤
(선생님과 친구는 A님의 신통력을 알고 있었기에
말을 바로 따랐다고 한당...)
주문인지 무엇인지 알수없는 말을
한참동안 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중얼....
한참 뒤에 눈을 떠도 된다고 해서 눈을 떴더니,
텐트 안에 쇠붙이들이 꼿꼿이 서 있었데;;;;
(나도 잘 상상이 안간당...)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버버버 당황하고 있는데,
A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텐트 밖으로 뛰쳐나가서
옆 텐트로 달려갔데.
선생님과 친구도 놀라서 달려갔는데,
텐트 안에 젊은 여성 한분이 기절해 있었다는거야.
너무 놀라서 말도 안나오는데,
A는 분을 못삭이고 씩씩거리다가...
어떤 남자가 비닐 봉지 하나를 들고
텐트로 다가오는걸 보고
다짜고짜 그 그 청년에게 달려가서 봉지를 빼앗았데.
봉지 안에 있던 것은 농약.
A님은 청년에게,
"왜 이런 짓을 하려고 하냐?
젊은 분들이 이러시면 안된다!"
라고 윽박지르자 아저씨는 눈물을 터뜨리시고...
청년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줬데.
텐트 안 아가씨랑 자기는 연인사이인데
세상을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마지막 여행을 왔고,
여기서 둘이 같이 농약을 먹고 죽을 작정이었다고...
나중에 A님이 설명해주셨다고...
텐트 밖에 저승사자가 서성서성이는걸 봤는데,
옆 텐트 사람들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니었다고...
그래서 우선 주문을 외워서 저승사자는 물리고,
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막은 거였데.
(3) 너는 수학선생님이 될 거야.
수학선생님은 사실 수학선생님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데.
그냥 성적에 맞춰서 적당한 곳으로
대학을 갈 수나 있으면 다행이겠거니...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A님이
선생님한테
"아마 넌 안믿겠지만,
나중에 넌 수학선생님이 될거야."
"잉? 나 그런데 관심없음."
"근데 될거얌 ㅋㅋ"
이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데.
그리고 선생님은 정말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쓰다 보니 수학과에 가게 되고,
가서 어찌저찌 하다보니
교직이수를 하게 되었데...허허
하지만 대학에 오면서
그 A님과는 연락이 끊기게 되었지...
대학, 군대, 졸업, 임고, 첫 부임...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고 첫 부임을 하게 된 날,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일찍 가셨데.
차를 몰고 학교 정문을 들어가려는 순간,
정문 앞에 누가 서 있던거라...
지나치려다가 다시 봤는데
그 A님이 그 학교 앞에 서 있었데.
선생님은 너무 놀라서 반사적으로 차를 세웠고,
A님은 말없이 조수석에 앉았데.
정말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안나오는 채로,
차를 몰면서 운동장 한 바퀴를 빙- 돌고
정문에서 멈추자 A님은
"봐봐, 내가 될 거라고 했잖아. 그럼 갈게."
라고 인사를 남기고
차에서 내려서 자기 갈 길을 가셨데...
마냥 이 이야기가 신기했던 나는
선생님께 지금도 A님과 연락을 하는지 물어봤었어.
간간히 소식을 전해듣긴 하는데
볼 기회는 많지 않다고 하셨어.
그리고 그 때 헤어지면서 A님은
"혹시 내가 필요하거나 하면,
지리산 근처에 와서 내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럼 다시 볼 수 있을거야."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시더라...
#실화괴담
첫댓글 용하다용해
무당이 아니고 도사같다
와 뭔가멋지다
땅과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같다
와 신비하다...
진짜 신통방통이네
그러게 그냥 무당같지는 않네
만화같다
지리산 가면 저도 볼 수 있나요
지리산 가고 싶게 하는 글이네
와 ....저 지리산 근처 사는데 뵐 수 있나요
도사다 도사
대박…
데데 때문에 집중이 안되네 ㅠㅠ 했대라고 해주지
도사님 아니신지... 신기하다
저도 지리산 앞에서 A님을 생각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