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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머프 요정의 굴뚝-파샤바계곡 글/사진: 이종원
위태로운 공기돌-젤베계곡 괴레메계곡을 지나면 젤베계곡이 이어진다. 바늘위에 공기돌 하나 얹어놓은 것 같이 위태롭다. 그것이 카파도키아 바위를 보는 맛이다. 하차하지 않고 차창에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서글픈 감옥의 창살이나 다름없다. 빨리 뛰쳐내려서 마음껏 바위와 친해지고 싶었다. "자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리조나 협곡을 내 달리는 것만 같다. 어떤 것은 금강역사가 되어 어떤 것은 사천왕상이 되어 동방의 먼 이방인을 맞이하고 있다.
요정들의 굴뚝 -파샤바계곡 포도넝쿨과 과일나무 사이로 거대한 수도사가 우뚝 솟아 있었다. 누구는 스머프의 굴뚝, 요정의 굴뚝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바위는 머리가 한 개, 2개 어떤 것은 3개나 붙은 것도 보인다. 강냉이도 이런 게 나오면 기분이 좋다. 버섯바위 군락지인 파샤바 계곡에 우뚝 서서 대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해 본다.
스타워즈에 나온 우주선이 우주인을 버섯바위집에 내려주고 횡하니 사라질 것 같은 곳이다.
시원스런 협곡. 선인장처럼 자란 버섯바위
대자연이 만들어낸 명품에 그저 어안이 벙벙.
그걸 담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저 협곡위에 올라간 사람들이 바로 우리 모놀식구.
모든 남성들의 부러움...
바샤바의 삼두바위 머리가 3개는 성시몬으로 알려져 있다. 5세기경 성시몬은 그가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이 나자 유대사람들은 더욱 그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예루살렘을 피해 이곳으로 도망와 2m도 더 높은 이 요정 굴뚝에 살기 시작했다. 머리가 셋인 이바위로 옮겨 살면서 오로지 음식물을 받기 위해서만 아래로 내려갔을 뿐이란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파샤바 계곡을 '은둔의 계곡'이라고 부른다. 나라도 이런 곳이라면 숨어살고 싶다.
동굴에서 바라본 바위
새바위도 있고...스핑크스 바위도 보이고...
경찰서도 버섯바위집이다.
그리스인의 눈물- 차부신마을 괴레메 바로 옆의 유령마을이다. 지진과 이주로 인해 거의 폐허로 방치되어 있다. 바위굴에만 사람이 살지 않지, 아래는 사람이 산다.상점을 차려 놓고 기념품을 팔고 있다. 터키와 그리스. 앙숙관계로 따지면 한일관계는 저리가라다. EU 가입을 하지 못한 이유 역시 그리스가 방해를 했기 때문이다. 남쪽을 차지하고 있는 키프로스는 우리네 독도만큼이나 예민한 곳이다. 터키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가 독립을 하고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리스는 터키 이즈미르쪽을 침범하다가 국부 아타튀르크에 의해 쫒겨난다. 그러니 그리스인에 대한 적대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차부신 마을 역시 그리스 사람들의 터전인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그리스정교와 이슬람의 종교가 부딛치면서 결국 강제이주를 당했다. 대대로 살았던 터전을 잃었으니 그 슬픔이야 오죽하겠는가? 그 남아 있는 흔적들이 가슴을 훑는다. 위르귑, 무스타파파샤에도 이런 아픈 상처가 존재한다.
한때 예쁘게 장식된 그리스 정교회도 보이고, 작은 상가 그리고 민초들의 터전도 보인다.
돌창에서 바라본 차부신마을
꼭데기 오르면 기가 막힌 협곡이 펼쳐진다. 비둘기집도 보이고.. 그 배설물을 이용해서 포도밭 거름으로 사용한단다.
높은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시원스런 눈맛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이제 슬슬 스머프의 굴뚝이 지겨울 때가 되었나?
차부신에서 바라본 파샤게곡
위르깊으로 향하는 길. 협곡사이로 시원스럽게 길이 놓여 있다.
터키의 바위 동물원-데르벤트 우치히사르에서 낙타를 못 타본 사람은 데르벤트에서 공짜로 탈 수 있다. 일명 '분홍계곡'으로 핑크빛 바위가 석양에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돌로 박제한 동물을 이곳에 옮겨놓았는지 모른다. 팽귄도 보이고, 돌고래도 보이고...나폴레옹의 근사한 모자도 벼랑끝에 서 있다.
어쩜. 낙타와 이리 닮았지.
광고: 4/21(토) 달새님...서울역에서 보리님과 결혼식이 있습니다. 모놀 2번째 커플입니다.
멋진 표정 지으라고 했더니...멱살 잡고 싸우는 사람도 있네. ^^
위르깊의 동굴카페-Han Ciragan 카파도키아의 멋진 밤을 그냥 보낼 수 있나? 우리 일행은 슬슬 호텔을 벗어나 20여분을 걸어서 .... 위르귑 하맘 근처의 멋진 동굴 레스토랑을 찾아냈다. 개별적으로 자유롭게 나온 것인데....무려 28명이나 대탈출을 시도했다. 35명중에 28명이니....
동굴 안쪽을 파서 만든 곳인데 우리 일행이 딱 들어갔다. 이곳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흥겨운 장기자랑.....그러고 보니 노래잘하는 사람만 뽑은 것 같다. 음치들은 호텔에서 자고 있겠지. 이 황홀한 밤, 약올라서 어떻하나.
가뜩이나 분위기가 뜨거운데......사장이 다른 가게서 기타까지 빌려왔다. 맵시님께 날개를 달아준 셈....그 놀라운 열정. 열광의 도가니 절대 잊지 맙시다.
수고한 사장의 노래를 안들을 수 있을까? 터키 원어로 '위스키다라'를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노래 드럽게 못하더라. ^^ 그래도 박수..
우리는 한 형제...We are the world.
이곳에서 처음으로 터키 전통 술인 라크를 마셨다. 무색 투명한 술인데 물과 1:1로 타서 마시는데...신기하게도 물을 섞으면 하얀 우유처럼 변한다. 그래서 터키사람은 '라이온 밀크'라고 부른다. 맛은 민트향 넣은 진토닉 맛이 나는데 술맛은 그저 그렇다. 갑자기 소주가 그리워진다.
우리 레스토랑 바로 앞 하맘 디스코텍에 바위가 굴러 떨어졌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지...춤추다가 바위에 맞으면 얼마나 억울할까? 흐느적 거리며 위르깊 거리를 활보한다. 카파도키아의 마지막 밤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내일은 어디로 갈꺼나? |
첫댓글 어떻게 알고 위르키프의 동굴카페로 가게 되엇는지...정말 기막힌 곳을 우리 모놀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아!! 누가 말했던가...정말 아름다운 밤이였습니다.
싸우는 이...법명 스님 ...버섶...ㅎㅎ
여러 날 강행군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충분한 위안이 된 밤이었죠.. 낭만과 우정과 행복이 함께 한 그 아름다운 밤을 오래도록 기억할꺼예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버린 터키 ..... 벌써 그 때가 그립습니다.
악~ 억울해 저 동굴카페의 여흥에 동참하지 못하다니 다음날 벌룬투어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했기에 힘을 충전해 두려고 일찍 잠 자리에 들었었는데 다시가요 터키 나 저 동굴카페 가 봐야 혀~~~~~
더 약 올려야지.....이번 터키여행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동굴카페인디.....
아니 이젠 약올리기까지~ 앙앙~~~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그 아름다운 밤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요...35명중에 28명이 탈출한 그 밤을....푸하하하하~~~~
진짜 재밋네요^^* 보리님 달새님 광고효과도 크고 ㅋ 버섯바위가 왠지 쓸쓸해보이네.. 짝들을 못찾은듯 해서...ㅍㅎㅎㅎ
내가 침 발라둔 집은 잘 있을까? ㅎㅎㅎ
그 날, 억~~~~~~시로 재미있었습니데이...ㅎㅎㅎ
이렇게보는것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저 바위들이 자연이 만들어내었다니......
진짜 좋았어요~
과열차게 박수도 치고..시님께서 이북 말로 사회를 보셨지요... 그런데 아직도 생각만 해도 재미있는 건 대장의 "때 미는 여자"그노래 진짜로 배꼽 잡았습니다..ㅋㅋㅋ을매나 재미 있었던지...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지요~~
파샤바 계곡 위에서 멀리 내려다 보니 대장님은 벌써 계곡 아래로 내려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으시더라구요~~.저거야~~..저런 열정이 모놀을 이끌어 가는거야..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전부가 다 그리움이네요~~~
파샤바계곡 너무 신비롭습니다... 동굴카페가 모놀을 많이 기다린 것 같네요. 여행에서의 우연은 뜻밖에 횡재를 안겨주듯이...어쩌면 여행은 우연을 찾아가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재밋는 코멘트에 웃음지며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행이란 어딜 가든 좋은것 같네요...눈으로 보는 즐겁움 만 으로도 행복 하네요^^
비경의 극치 가파도키아 볼때 마다 경이로움의 감탄은 끝이 없고.
아, 정말 부럽다. 앞으로의 여행계획속에 터키 그리스를 맨 앞에 놔야 겠군요.... 그런데 대장님 우리가 여행사 따라가도 이 코스 갈 수 있남요??? 버섯 바위니, 동굴카페니 .... 너무너무 신기하고 아름답다..... 눈으로의 여행만인데도 이렇게 좋은데 발로 다녀오신 님들은 정말 잠 안오겠다~~~ 한 일년은 터키 예기 들어야겠다고 맘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