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중국식당은 공화춘입니다. 하지만 2004년 새로운 모습으로 다른 장소에서 프랜차이즈로 문을 연 공화춘은 대규모 식당으로 변모해 버렸고 그 오랜 역사는 이어 가겠지만 역사의 현장은 짜장면 박물관에 자리를 내어 주니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고로 1905년 시작한 산동회관(공화춘의 전신) 이래로 가장 오래 된 중국식당은 1948년 을지로3가에 문을 연 안동장이란 곳으로 짜장면과 특히 굴짬뽕이 일품인 곳입니다.
안동장에 들어서자 마자 인상적인 눈길을 받는 안동장 현판.
1, 2층으로 지어진 안동장은 을지로3가 10번 출구를 나와 30여 미터 직진 하시면 됩니다.
1층의 크지 않은 실내 모습입니다. 겨울의 별미인 굴짬뽕을 먹으러 왔으니 굴짬뽕이며 짜장면을 주문해 봅니다. 굴짬뽕은 두 가지로 나오는데 빨갛게 나오는 매운 굴짬뽕과 그냥 하얗게 나오는 시원한 굴짬뽕이 있습니다.
반찬에 깍두기도 등장. 그리고 주문 후 5분 이내로 등장하는 음식들입니다.
우선 매운 굴짬뽕(6,500원)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가장 입맛을 자극했던 음식으로 국물을 한 수저 떠 먹자마자 뒷 끝이 "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매콤한 고추기름 맛이 술 한잔 한 다음 날 아침에 꼭 들러 주고 싶은 맛입니다. 굴이 들어 있어 시원함까지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해장에는 그만이겠습니다.
송이유니짜장면(5,500원) 면발은 가는 편인 짜장면의 맛은 그런대로 좋았으나 유난히 강한 송이향이 느껴지질 않아 아쉽습니다.
토실토실한 굴이 실하게 담겨 나오는 굴짬뽕은 시원한 맛이긴 하나 아주 깔끔한 맛을 느끼고자 하는 분들에겐 다소 기름기가 많아 보이는 이 굴짬뽕이 부담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젊은 층보다는 장년 층들에게 더 깊은 인상을 주는 진한 맛입니다.
국물 맛이나 장 맛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가는 면발보다는 굵고 투박한 면발을 선호하는 제게는 많은 기대를 하고 간 때문이었는지 깊은 인상을 받진 못했습니다만 겨울철 별미인 굴짬뽕(특히 매운)가 식어버린 몸을 다시 덮혀줄 수 있는 에너지 충전에 큰 효과를 발휘함엔 의심에 여지가 없군요.
이상은 모하라였습니다.... |
출처: 모하라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moh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