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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2007-02-23 07:1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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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MIT 오픈코스웨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보여주는 글을 소개합니다. ===============
美 MIT 리처드 라슨 교수
국내에서도 미국의 명문대학 MIT( http://www.mit.edu) 교수들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시청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MIT는 2000여개에 이르는 모든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공개하는 ‘오픈코스웨어’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년 동안 투자하는 예산만도 1억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리처드 C 라슨 교수(58·전기공학과). 국내 대학의 시청각교육연구소에 해당하는 MIT 첨단교육서비스센터(CAES: Center for Advanced Educational Services) 소장을 겸직하고 있다.
라슨 교수는 “앞으로 강의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은 물론이고 강의 계획표·참고 자료·과제, 심지어 시험내용까지 모두 홈페이지에 올려 전세계 사람들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 여러 대학이 특정 과목의 강의내용을 동영상으로 올린 일은 있었으나 한 대학이 모든 강의를 인터넷에 올리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픈코스웨어 구축작업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어려움도 많다. 라슨 교수는 최근 테크놀로지 리뷰( http://www.techreview.com) 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1∼2년 전만 해도 ‘인터넷이 아무리 발전해도 교수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강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교수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 비율이 많이 줄어들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라슨 교수 자신도 MIT를 졸업한 동문이다. 지난 69년 박사과정(전기공학)을 마친 후 30여년 동안 MIT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취미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야구 경기장도 즐겨 찾는다. 응원하는 팀은 보스턴 레드삭스. 200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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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등선 (2007-02-23 12: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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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입니다. 일단 우리가 전공 교재에서나 보던 권위있는 저자들의 소위 저자직강(?)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혁명적이지 않나 싶습니다..(물론 동영상 강의는 일부만 공개됩니다만..) 사실 mit 말고 웹으로 수업내용을 공개하는 명문대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요.....우리나라 대학중에 온라인 강좌 공개할만한 곳이 얼마나 될지 개인적으론 좀 아쉽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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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2007-02-23 12:5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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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관건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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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파격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소리겠죠.
2000개 강의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하다니......돌백님 말마따나 MIT는 새로운 장을 연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제가 있는 과는 돈을 (그것도 비싸게) 받고 강의 중 몇%를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게 해 놓았는데, 이것도 특수한 과목 몇개 빼고 이제 장사 안되겠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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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새로운 역사라고 생각하냐면,
이제 MIT에 입학하지 않아도 80%이상의 MIT 강의는 자기가 원한다면 들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명문대에 입학한다는 것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것과 같았습니다. MIT 외부의 사람들은 그 교육을 들을 수가 없기에 MIT에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 되었죠.
즉, 실력이 없어도 MIT만 나오면 무조건 대단한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이제는 MIT만 졸업해서 그 간판만으로 거들먹거리기에는 소스가 부족합니다. 자기가 들었던 과목들 중 대부분은 오픈되어 있으니까요.
MIT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겁니다. 자기학교의 강의 질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능력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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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팀 리더가 MIT 출신인데서 일하고 있는데 집중력, 자신감, 그리고 독창성이 돋보이더군요. 저보다 10 년 연하 이지만 실력차는 깨끗이 인정할수 밖에 없더군요. 젊은 나이에 굉장히 빨리 승진한 친구인데 자기 MIT동기 들과 비교해서 자기가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하더군요. 하긴 동기중에 회사를 차리고 백만장자 된 친구들도 꽤 있으니까...일종의 상대성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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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자 (2007-02-23 22:4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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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하바드, 옥스포드, 캠브리지, 어쩌고 이런 이야기 나올때마다 환상같은 냄새가 납니다만...
과거 이런 플랭카드가 대학 교정에 나부낀적이 있었죠.
"북한사람 엉덩이에 뿔 없다!"
아마 30대 중반이상인 분들은 무슨 이야기인줄 아시리라 봅니다. 각종 반공서적, 반공만화, 반공영화 보고 반공 글짓기하기 등등에 의해 북한사람은 우리랑은 피부색도 다르고, 늑대처럼 생긴 것으로 착각을 하게 되죠. 아니, 사람은 사람인데 우리랑은 뭔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서울 **의 카페에서 어떤 젊은 처자가 담배를 꼬나물고 내뱉은 말. "정말 *** 학생인가요? 전 *** 다니시는 분은 뭐가 다를거라고 봐요." 그때 든 생각... '나도 너처럼 먹고 마신 후에 똥도 싸고 오줌도 싼다.'
제가 옥스브릿지와는 관련이 없었습니다만, 제 지도교수는 대학교 이름만 들으면 긴장이 바짝되는 옥스포드 부교수였습니다. 부지도교수도 마찬가지로 대학교 이름듣고 긴장되는 캠브리지 출신이군요.
저희 방의 포닥 하나는 캠브리지 박사출신이고, 같이 신나게 토론을 많이 했던 다른 포닥 하나는 옥스포드에서 박사과정을 하다가 제 지도교수가 대학을 옮기니깐 학위는 옥스포드에서 받기로 하고 제 지도교수를 따라 온 케이스였죠.
결론. 엉덩이에 뿔 없더라. (부지도교수는 엉덩이에 뿔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정치적 욕심이 없어서 빅가이는 절대 못되실 것임.)
사소한 차이점들이 있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 혼자서 생각해도 도저히 모르겠는 문제가 있으면, 대학교 홈페이지를 뒤져서 같은 대학교 교수라면 이메일 던져서 시간 잡고 만나서 같이 토의를 했고, 같은 대학교가 아니면 그냥 이메일 던져서 토의를 했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일개 학생의 이메일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여주셨던거 같군요.
제가 적극적이었나? 한국에서는 항상 강의실 제일 뒤에서 미적거리던 학생이었는데... 여하튼, 엉덩이엔 뿔이 없는거 확실한데, 상기 예와 같은 별거아닌거 같은 사소한 차이점들은 존재하는거 같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제 주변의 경우에는 랩 학생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행동했다는거? 교수가 뭐 시켜야지 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해나가다가 문제가 있으면 교수한테 카운셀링 받으러 가는 정도?
한국에서 보면 타성적으로 끌려가는 학생들이 좀 많은거 같은데... 제가 있었던 랩에는 주도성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이 뭔가를 하겠다는데 그것을 얼마나 잘 지원을 해줄 수 있는가, 즉, 플레이그라운드 관리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가와 같은 작은 차이들이 눈에 띄는군요.
한국랩에서처럼 학생한테 학생의 본분인 공부, 연구 이외의 것을 가지고 시간 빼앗게 하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덕분에 이노므 썩을놈들이 랩청소도 안해서, 내가 2번인가 3번 대청소했었음.)
이런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종국에는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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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2007-02-24 00: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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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자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볼쯔만 분포더라는 거죠. 즉, mean 값은 조금 차이인데, 분포가 확 넓어집니다.
세계적인 명문대의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대학의 탑클래스 보다 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신에, 대한민국 대학에는 없는 천재들이 그런 곳에는 있죠.
특히나 분산이 적인 대한민국인의 성향을 고려해 보면, 랜덤 추출했을때 표본이 작은 경우에는 오히려 평균적인 수준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은 그렇습니다.
대학순위나 수준을 무슨 커트라인 처럼 받아들이는 국내언론들이 역시 문제이고, 거기에 덩달아 날뛰는 괴수들이 문제이죠.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들이 망국적인 언론인들에서 출발하고, 그것을 확대 재생산해 내는 가진자들이 나라를 말아먹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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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자 (2007-02-24 10:2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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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백님.
볼쯔만 분포에서 상위에서 튀는 그것들. 한국에서는 이렇게 표현하죠. "모난 돌이 정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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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2007-02-24 10:3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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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자님은 글을 잘 쓰세요. '대덕통신'이라는 난을 만들어 연재하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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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2007-02-24 11:0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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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요. 사색자님 글 재미있게 쓰시네요.
모난 돌 정맞아서 골병들어 여기까지 쫓겨온 예가 저라고 해주세요. 그렇게라도 위안 삼으면서 살아보죠.
미국인 친구에게 공짜온라인 강의 얘기를 했더니, "그거하면 학위주냐?" 그래서 아니라고 대답하니까, "그거 볼 시간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더군요. 하긴 학점이 안걸려있으면, 여간한 정성이 아니면, 강의 따라가기 어렵죠.
그래서, 대학생들이 예복습 겸해서 보는게 효과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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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2007-02-24 12:0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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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도 베트남 학생들도 돈 한푼 안 내고 MIT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MIT는 온라인 교육에서는 후발주자입니다. 공짜교육은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돈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대학교육 환경이 부러울 따름이죠.
전 세계 인재들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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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2007-02-24 12:4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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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현실에서 한토막 이야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일것 같습니다. 상황은 다르지만
http://blog.naver.com/muhanchun/100029724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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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2007-02-24 13:55: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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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교육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MIT의 '오픈코스웨어'는 정말 혁신적인 교육방식입니다. 미국은 온라인 교육이 전문화되어 있습니다. 정규 대학은 물론 로스쿨 등의 분야에도 온라인 교육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초중고등학생들의 과외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등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 온라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시장규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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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에 들어가서 봤는데 제 전공의 많은 과목 중 실제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강의가 몇 안되서 아쉽기는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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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2007-02-25 04:4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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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워싱턴 대학에서 제공하는 것을 듣는편인데, 우리 회원분들중에서도 즐겨듣는분이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음질과 화질면에선 상당히 좋습니다. MIT에서 따로이 스크립트까지 제공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워싱턴 대학에서 제공하는 컨텐트와 대동소이한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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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2007-02-25 21:4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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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대학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이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는 분야가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는 '온라인 MBA 유학'을 다루는 책이 나와서 엄청나게 많이 팔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요즈음 대학 및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어떻게 하는 지 소개하는 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석사과정(?) 학생인 한반도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