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발전에서 종교는 모터가 아니라 기름역할을 해야...
김태원교무는 1990년 한국 원광대학교 수료 후 서울 시민선방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다가 1992년도에 알마틔로 와 원불교 교당을 창설한 분이다.
원불교는 1916년 전북 익산군에 중앙총부를 두고 박증빈씨가 개교한 불교계통 종교이다.
법신불인 일원상을 보존하고 정각정행, 지은보은, 불법활용, 무아봉공을 4대 강령으로 삼고 불교의 현대화와 생활화를 주장하는 종교이다.
알마틔에는 원불교 교당이 하나밖에 없다.
-혼자 빈손으로 여기로 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교단사업을 시작했는지?
-20여 개국 해외에 나가있는 원불교 교단교무의 한사람으로서 저도 역시 빈터에서 빈손으로 교단사업을 시작했다.
우린 본부에서 돈을 대주는 법이 없고 헌금도 없기 때문에 제 힘으로 벌어먹으며 사업을 시작했다.
첫시기에는 한글학교, 카즈구에서 한글을 가르쳐주는 일을 했다.
1993년도에 현지 카자흐여자와 결혼을 하고 간단한 결혼식도 했으나 교당을 짓기 위해서는 밑천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여 1995년도에 서울에서 재차 결혼식을 치루었다.
건축회사에 맡기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먼저 러시아어를 배워 건축에 대한 참고자료를 읽으며 내 손으로 교당을 지었다.
물론 값싼 고용노동력도 이용해야 했다.
3년 동안에 부러뜨린 삽자루만 해도 300여개나 되고 3층짜리 건물 지붕을 만들다가 두 번이나 떨어져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았기 Eans이다.
1997년도에 교당이 완공되어 개교식을 할 때 필자도 언론인으로서 초청되어 가 본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7~8년이 지난 오늘 다시 이 원불교를 찾은 필자는 담장안에 들어서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 200평방미터 터전에 3층 본관 외에 헛간, 정자, 사랑방 등 보조건물도 여러 채 세워져 있었고 그 터전에서 뽑아냈다는 크고 작은 돌들과 각종 나무, 화단들로 아름답게 장식된 정원은 한국이나 일본의 한구석을 상기시켰다.
-자기 힘으로 이 모든 것을 지었다는데 혹시 원불교 교리와 어떤 연계는 없는지?
-물론 있다.
우리 인간을 누구나 다 동등하다.
네가 할 일, 내가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사상에서 물려받은 양반, 쌍놈 관념이 없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매해 8만명씩 성직자가 양성된다.
그들은 다 말로 벌어먹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맨 중들과 목사들만 있다면 우린 다 굶어죽었을 것이다.
-원불교의 기본 교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데...
-우리는 탐심,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양철학은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을 주장한다.
자기가 자신을 검토하면서 자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부터가 되는 길인데 다 부처가 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종교도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다.
국가, 사회가 발전하면 자연히 종교는 없어지기 마련이다.
다 올바르게 잘 사는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우리는 네 가지 은혜를 받으며 살고 있다.
하늘과 땅의 은혜, 즉 자연의 은혜이고 둘째로는 조상, 부모의 은혜, 셋째로는 동포은혜, 네 번째로는 법률은혜를 받으며 살아간다.
어떤 종교나 한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는 정치와 같은 행세를 하면 안되고 사회발전에서 모터의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기름, 오일의 역할을 해야 한다.
종교가들이 할 기능이 없어지는 인간사회를 우리는 바란다.
-어떤 자선사업을 하는지?
-‘아리랑’이란 고려인 아마추어 음악단을 도와주어 한국음악 축전에서 대상을 탄 일이 있다.
그리고 우스또베 고아원을 상시적으로 도와주면서 고아들이 인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향토탐방도 조직하곤 한다.
(출처 : 고려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