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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신년 하안거 해제 법어 지허 스님(태고총림 선암사 칠전선원장) 시회대중(時會大衆)은 사월보름 결제한 후 3개월간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부처를 얻으려 앉아 있었다면 옛 회양스님 말씀대로 기왓장을 갈아 거울을 만들려 함이요, 마음을 얻으려 앉아 있었다면 거울을 갈아 기왓장을 만들려 함과 같습니다. 또 얻으려는 것 없이 그냥 앉아있었다면 시주밥 먹는 돌덩이 입니다. 시회대중이여! 하안거 3개월간의 일을 한번 말해 보십시오. 이 병납의 90일을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마당의 잡초를 다 뽑아버렸더니 온 도량이 모두 다 환해졌구나. 대중은 아시겠습니까? 우리 부처님이 49년 동안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敎)를 다 말씀하셨는데, 따로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정법을 염화시중으로 보이신 것은 일체중생이 아승지겁(阿僧祇劫) 전에 본래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는 일원상(一圓相)이 있어서 하나의 법도 취할 것이 없고, 하나의 법도 버릴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느 땐가 일어난 허망한 미혹의 구름이 망상번뇌와 생사윤회를 가져와서 고통을 받으니 태초에 이루어진 무위진인에 돌아가 본래 청정한 진여자성을 깨치자는 것입니다. 이제 걸망을 메고 일주문 밖에 나가거든 발 닿는 곳마다 육근에 비치는 팔만사천의 경계가 어떻게 나타나는 가를 안으로 잘 보시고, 경계경계가 밝은 것도 화두일념으로 비껴서고 어두운 것도 화두일념으로 비껴서야 합니다. 이때를 당하여 성성(惺惺)하면 삼세제불과 역대조사가 모두 다 무용지물이요 한 찰라라도 육근경계(六根境界)에 들어 미혹에 빠지면 미륵불이 눈앞에 화현하더라도 철위산(鐵圍山) 속에 귀신굴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유난히 무덥던 올 여름의 삼복더위가 가시고 입추를 지난 뒤 산들바람이 불고 들에는 오곡백과가 풍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가을하늘은 높고 가이없어 푸르기만 한데 이 좋은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그 푸른 하늘에서 이 병납이 대중 앞에 한 마리 신룡(神龍)을 붙잡아 왔습니다. 대중거시신룡(大衆擧示神龍)? 대중은 신용을 보셨습니까? 탄구인허공(呑口因虛空)이구나. 허공을 다 삼켜버렸구나 삼세제불과 역대조사가 이 신룡의 한 등어리에 타고 삼세를 자유자제로 왕래하셨고, 오늘도 이 병납이 신룡을 잡아 대중 앞에 내놓았습니다. 대중은 90일 결제를 마치고 오늘 해제를 하였으니 이 신룡을 잡아타고 시원하게 시방(十方)을 돌아 제망찰해(帝網刹海)를 마음대로 다니십시오. 고려 말에 이 신룡을 타신 우리 조사스님이신 태고보우국사스님의 삶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는 13세에 출가하여 스님이 된 뒤 19세 때까지 6년간 일대시교(一代時敎)의 교학을 마쳤습니다. 교학을 마친 스님은 부처님의 49년 삼승십이분교가 모두 한마음에 있음을 절감하고 가지산 총림에 가셔서 만법귀일(萬法歸一) 화두를 참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님은 돈독하게 용맹정진하여 마침내 38세 때인 19년 만에 활연하게 조사관의 의단을 크게 타파하고 견성오도한 뒤 대자유인이 되어 지팡이 하나에 사대를 의지하고, 천하를 주유(周遊)하셨습니다. 속가에 가서 부모를 돌본 일도 있었고, 관음기도를 한 일도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양주 백운암에 이르러 할일을 다 마친 진정한 해제의 경계를 이렇게 노래하셨습니다. 아금장하위령인 我今將何爲令人 춘추동하호시절 春秋冬夏好時節 열향계변한향화 熱向溪邊寒向火 한절백운야반결 閑截白雲夜半結 내 이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거나 봄ㆍ가을ㆍ겨울ㆍ여름 어느 때든지 항상 좋아 더우면 물가에 가고 추우면 불을 쬐며 한가하면 흰 구름과 같이하고 밤이면 참선하네. 다시는 결제할 일이 없는 견성오도한 참 공부인이 공부를 마치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지사 입니다. 산다랭이 농사짓는 가난한 농부라도 농사가 잘되면 멀리 시집간 딸에게 쌀 한말이라도 부처 주고 싶고, 이웃에게 밥 한 그릇 이라도 나누어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물며 대도를 성취하여 생사대해를 해탈한 출격장부(出格丈夫)로서 생사고해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어찌 구제해주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태고조사스님께서는 중생을 제도하는 일에 있어서는 춘하추동 어느 계절하나 좋지 않는 때가 없고, 추우면 불도 쬐고, 더우면 물가에도 가고, 한가하면 구름과 놀면서, 밤이면 대도를 성취한 선지식이라도 가부좌하고 선정에 들어 공겁(空劫)이 없는 일원상을 비춰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해제 결제에 걸리지 말고 행주좌와 간에 정진 또 정진하여 우리 조사스님처럼 견성오도한 후 중생을 위하여 무엇을 도울 것인가를 생각하는 때가 오도록 합시다. 자신에게 가진 것이 있어야 남을 돕습니다. 자신에게 가진 것이 없이 남을 돕는 다는 것은 거짓이요, 헛일일 뿐입니다. 출가사문이 가진 것이라곤 수행하여 견성오도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 깨달음으로 남을 깨달게 하는 것이 남을 돕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부처님과 조사스님이 말씀한 직지인심(直指人心)이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며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입니다. 또 자리이타(自利利他)요 자각각타(自覺覺他)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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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당의 잡초를 다 뽑아버렸더니 온 도량이 모두 다 환해졌구나. 대중은 아시겠습니까? ]라 글세올시다.또[교외별전(敎外別傳)의 정법을 염화시중으로 보이신 것은 일체중생이 아승지겁(阿僧祇劫) 전에 본래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는 일원상(一圓相)이 있어서 하나의 법도 취할 것이 없고, 하나의 법도 버릴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 과연 그런것일까요??? 태고스님의 오도송의 마지막 구절 해석을[閑截白雲夜半結 한가하면 흰 구름과 같이하고 밤이면 참선하네.] 라 하였는데 오도한 한가한 도인이 밤에는 참선을 한다라고 한다면 과연 걸맞다 할 것인지??? 살펴볼지로다.()
오늘의 도량은 어제와 같은 도량이건만 도량이 스스로 환하구나 하겠읍니다() 일원상이 있다하시니 어느 곳으로 그 일원상을 쫒으시겠읍니까?하겠읍니다() 한가로운 백운이 밤이 되면 제 스스로 모인다. 하겠읍니다.()
잡초는 제하였으나 마당은 어찌하며?, 일원상을 어디에서 보셨을까? 한가하면 흰 구름과 같이하고 밤이면 참선한다니 농부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쉬는 것과 같은가 다른가? 할()
선암사 지허스님께서 덖으신 차는 그 맛이 천하일품인데...()()()
아금장하위령인 我今將何爲令人 춘추동하호시절 春秋冬夏好時節 열향계변한향화 熱向溪邊寒向火 한절백운야반결 閑截白雲夜半結 에서 한절백운야반결 閑截白雲夜半結 을 어떻게 해석해야합니까?
음 지도 한자엔 문외한인디요 제나름대로 의역하자면 '안개낀 밤 쪼그리고 앉아 한가함을 잊노라' 하니 맴에 젤로 드네요.()
한절백운야반결 閑截白雲夜半結....마음이 한가하니 번뇌 망상 끊어지고 가고 또가 일체가 끊어진 곳에서 일대사를 마치네 () 비결이네요.
열향계변한향화 熱向溪邊寒向火....인연따라 머무노니
법문님 해석에 따르면 閑截白雲夜半結 을 한가하면 흰 구름과 같이하고 밤이면 참선하네.라고 해도 무방한 것 아닌지요.
백수님은 깨닫고도 참선을 하시렵니까?
네, 반드시 그럴 것입니다. 방거사님은 깨닫고 나서 참선을 안하시렵니까?
백수님은 깨달은 할ㄴ가한 도인이 되어서도 의심(參)할 것이 남아 있어서 참선을 다시 한다는 말씀이오?()
춘추동하호시절 春秋冬夏好時節 ...일대사를 마치니 나날이 즐겁구나 //아금장하위령인 我今將何爲令人 ....내 이제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할꼬
제게 물은 장군죽비님의 진의를 가늠키가 어렵군요. 참선이라하든 무어라하든 한가하게 되었다면 어느 때인들 선을 여읜 때가 있겠습니까? 의심할 것도 의식할 것도 따로 없지만 어묵동정 일체시 일체처에 언제나 行亦禪坐亦禪이니 여여한 게지요. 장군죽비님 또한 그렇지 않으신지요?
백수님 선정에 들었다 하는 것과 참선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지 않습니까? 선정은 그렇다 하나 참선은 아직 닦을것이 있는 이가 참구하는 공부를 말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사바하 ()
하하..백수님 이 산승은 화두가 없소이다. 그저 낮에는 인연따라 응하여 접하고 밤이면 거둬드려서 잠에 든다오.()^^
차거사님 말씀도 그르다고는 못하겠습니다만 그렇게 분별, 고정하여 확정하고 있는 것도 옳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깨우치겠다고 참선을 한다면 그것은 이름이 참선일 뿐 참선이 아니라 망상에 다름없겠지요.
장군죽비님은 물론 그러실 것입니다. 법이 문자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노파심절로 후학들을 위한다면 시의 글자 풀이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굳이 지적한다면 한절백운야반결 閑截白雲夜半結 은 한재백운야반결 閑裁白雲夜半結 의 오기가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해 주셨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소이까? 이 산승은 올라온 글을 살펴 그 법리를 바로잡을 뿐 원문을 가지고 이르지 않소이다.結을 참선한다 라고 해석 해서는 이치에 맞지 않다 이 말씀이오.아시겠소이까?깨달은이가 무슨 다시 참선공부이리까?()
과연 그러십니까? 그렇다면 할 말 없습니다. 그리고 참선 공부와 참선은 다른 것 아닐까요? 어쨌든 장군죽비님의 살림을 보여 주셔서 고맙습니다. ()
백수님 하하..참선과 참선공부가 다르다 하는 것이오? 해석에 오해가 없으려면 참선한다 고 하여서는 않될 것이오.結은 곧 맺는다는 뜻이니 일체를 거둔다 는 뜻이 아니겠소?따라서 참선을 하든 선정이든 각인에게 하려하는 그것이라면 어디 밤 뿐이겠소이까?()
참선이라하든 걷어들인다 하든 그 말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각자 자기 그릇대로 뜻을 새겨 스스로 이익됨이 있으면 그만인 것이지요. 밤낮이 따로 없다며 따지려든다면 펼칠 것은 무엇이고 걷어들일 것은 따로 무엇이겠습니까? 낮에는 인연따라 응하여 접하고 밤이면 거둬드린다라 하려면 結이 무엇이냐
따지기 이전에 截이 이상함을 먼저 살펴야 할 것입니다. 오후 참선 여부가 또 다시 글자 풀이로 또 돌아가니 이상하군요. ㅎㅎㅎ ()
()()()
백수님 그만 두시구려. 전에 오처사 하듯 또하시는구려.더불어 법을 거량 할 대상이 아닌것 같구려.
전체 문장의 행간을 봐서 지허스님이 그런 뜻의 글을 쓴 수준은 넘은듯 합니다. 선은 고사하고 文字의 초보도 알수 있는것을...
창천!
큰스님께서 재라도 뿌리셨나요? 문은 항상 열려 있잖아요? 하늘은 맑고 푸른데 백수님 마음에 동지섣달 긴긴밤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보입니다.()
큰스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