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어느 목수는 너무 낡아 허물어져가는 어느 집 앞을 자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틈니가 잔뜩 벌어진 빗살같은 울타리 사이로 늙은 할머니가 누우런 눈물을 마당가 귀퉁이가로 심어내고있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목수는 몆해전에 고생만 하다가 떠나간 어머니 생각에 금새 눈가에 뿌연 눈물집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목수는 마음으로 생각을했습니다. 어떻게 저 집을 새집으로 고쳐줄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목수는 아무리 몆날 몆 칠을 그렇게 고심을 해봐도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야하는는 넉넉지못한 살림으로는 새집으로 고쳐줄 형편이 도저히 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목수의 아내는 " 여보 요즘 무슨 힘든일이라도 있으세요. 혼자 힘들어 하지말고 같이 나누면 않될까요." 라고 묻자 목수는 무겁게 사정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렇게 남편의 이야기를 듣고만있던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는 낡은 괴짝속 깊이 손을 넣어서는 누렇게 퇴색되어 보이는 허름한 통장 하나를 꺼내어 목수에게 내밀었습니다.
" 아니..! 하루가 멀다하도록 돈이 없다며 네게 투정을 부리던 당신이 도께비도 아니거늘 이게 왠 통장이요."라고 묻자 아내는 당신이 하루하루 벌어다준 돈중에서 나중을 생각해서 조금씩 떼어서 적금을 했었어요 . 당신의 마음에 큰 보탬이 되지는 않을거라 알지만 이거라도 보테어서 그 할머니의 얼굴에 행복한 집을 그려 주세요 ."
그렇게해서 그 목수는 아내가 건네준 통장의 돈을찿아 턱없이 부족하지만 꼼꼼이 자제들을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자제는 일하는 일터에서 사장님에게 양해를 구해서 조금씩 갖다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일터에서 일을 해야했기에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부랴부랴 그 할머니의 집으로 달려와서 집을 수리를 하곤했었습니다.
그렇게 서너달의 시간끝에 너무도 낡고 허름했던 집을 마치 곱게화장한 여인네의 고운 얼굴처럼 그렇게 수리를 했습니다.. 할머니는 목수의 손을 꼭 움켜쥐며 " 죽을날만 기다리는 이 늙은년 죽기전에 새집에서 살아보고 죽게됬네그려.아자씨는 이렇게 새집을 주었는데 이늙은 년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몰긋네요. 보시다 시피 자식년 놈들 하나없이 사는 년이라서 ." 글썽거리는 눈으로 목수의 얼굴앞에 죄스럽다는 듯이 떨구어 내었습니다.
" 할머니 저는 한일이하나도 없습니다. 다 할머님의 복인걸요.그리고 제 아내가 아니 였으면 저도 이렇게 할머님께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없었답니다. 할머님 이제 이새집이 할머님처럼 늙어질때까지 오래오래 사셔야지요." 할머니는 목수의 손때가 묻어있는 곳곳을 매만지시며 " 시상에 세상에 아자씨같은 양반같은 사람만 있으면 올메나 살기좋은 세상일까. 이늙년이 머가 이쁘다고 하늘이 이렇게 좋은 복을 주셨을까."
그렇게 어린 소녀처럼 행복해 하시는 할머님의 마음을 마치 금방 데쳐낸 풀잎줄거리같은 따스한 마음을 한가득 보듬고 집으로 오니 아내가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그 할머니가 참으로 행복해 하시더라고 아직 식지않고 다슨 기운이 모락모락 고운 무늬를 그리며 피어나는 따스한 마음을 아내의 두 손에 꼬옥 풀어내 들려주며 " 당신처럼 착한 아내가 없었으면 그 할머니도 오늘처럼 행복하시지 못했을거야." 그러자 아내는 축축해진 문트막 새로 또르륵 삐집고 들어오는 아침의 푸른 기운같은 마음으로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 여보 나 당신에게 고백할께 있어요.? " " 무슨 말이든 숨김없이 말해봐 ... 뭐 또 쥐꼬리같은 품싹으로 통장 하나 더 만들었나.? 혹시 그런 통장있으면 말하지말고 이 다음에 당신 꼭 필요한 곳에 쓰구려. 그리고 고백은 무슨 고백 당신과 네가 무슨 남인가."
사실 저번에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서 그 할머니가 혹시 제 어머님이 아닐까.? 생각을 했어요 . 그래서 당신 뼛골 빠져라 힘들게 하루하루 벌어오는 품싹들을 조금씩 당신몰래 적금을 해왔었어요. 이 다음에 혹 어머님을 만나게되면 옷 한 벌이라도 사드릴 마음으로요.
그러던차에 당신에게서 그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꼭 어딘가에 살아계실 어머님이 생각났고 그래서 그 할머니가 어머님이라고 여기고 그 통장을 드린거여요. 어릴적 가난했던 집이 싫어서 뛰쳐나 온후로 아직까지 한 번도 식구들을 찾아 보거나 찿을려고 한 적이 없지만요. 또한 식구들을 찿기에는 너무도 넉넉지 못한 사정도 있었지만요.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하나 할께요.
그 할머니를 지금이라도 우리 어머님처럼 모시고 살면않될까?. 하구요. 당신이나 또 저나 어머님이 두분다 계시지 않으시 잖아요." 남편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내의 그 고운 마음에 그럴 수 없다라고 거절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 그래 당신이 알아서 하구려. 그리고 우리 매일같이 맞이하는 밥상에 숫가락 하나만 더 얺으면 되는거 아닌가. 그리고 지금보다 좀더 고생하고 열심이 일하면 되는거지.또한 당신이 어려니 알아서 할라구 .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생각을 한다니 오히려 그런 당신 마음이 더 고마운걸."
그 목수의 부부의 마음처럼 조금 부족하지만 따스한 마음이 구름을 벗은 달처럼 커다란 행복이 곱다랗게 휘여져 내리면 좋겠다. 아니 그런 행복이 지금이야말로 절실하게 필요하지않을까. 작은 바램이 하나 둘 모여서 넉넉한 세상을 만들듯이 말이다.
세상은 변해도 사람의 마음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입으로 훌터 내지만 정작 그 마음들을 쏱아내야 할때에는 왜 다들 양지에서 음지로 해가 숨어들듯 그렇게 마음들을 모른채 숨겨내는지. 또한 알량한 지식인들의 혹은 조금 넉넉한 자리에있는 사람들의 말처럼 세상은 다 그런거라고 무작정 이해하고 넘어가며 살아야 하는것인지.
인간이란 우리는 과연 어떤 기대로 어떤 의미로 이세상을 살아가는지 왜 우리는 꼭 부정의 선을 먼저 그으려 하는지. 먼저 이해와 배려의 선을긋어내고 부족한 사람들을 그 선안으로 끌어 않으면 않되는지 모를일이다.
너무 우리는 신시대적인 삶을 추구하고 갈망만 하는건 아닌지 모른다. 가끔은 손해도 볼줄알고 자신의 속이 쓰려도 참아낼 줄도 알아야 하고 어렵고 불우한 이웃들을 보면 눈아래로 깔아뭉게는 무시와 괄세의 칼을 들지말고 스스로 먼저 담아낼줄아는 그런 그릇같은 사람이 세상이 되어야 하고 아니 그런 세상을 꿈꾸며 우리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그러고보면 조금은 살기가 불편했고 막막하기도 했었던 구석기같은 시대가 그립기도하다. 그 시절에는 없고 가난했어도 무시와 갈세를 받지는 않았었기에. 정말 어느 목수 부부의 포근한 마음같은 세상이 열려지기를 꿈꾸기전에 스스로 마음의 다리를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한 요즘인것같다.
한 겨울밤 회롯가에 감자랑 밤이랑 구워먹으면서 깊은 밤이 잠들어 가는줄도 모르고 도란도란 행복의 타래를 엮어가는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처럼....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긴 글만큼 많은 생각을 하게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